세상은 운동장, 한국시리즈를 품지 못한 새 운동장? 그 우울함은?
NC가 창단 이후 벌써(?) 두 번째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다. 직행은 물론 최초라 더욱 대단한 결과.
새 운동장인 창원NC파크에 입성한 지 2년 만에 대단한 업적을 이뤄냈고 오늘 창원은 뜨거웠을 터.
울컥한 구단주, 택진형의 소감에 운동장은 열광과 감동이 교차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창단 첫 우승을 노리는 NC, 하지만 새 구장인 창원NC파크에선 절대 우승 순간을 만날 수 없다.
바로 한국시리즈 일정 때문에 중립 경기가 예정됐기 때문, 코로나 19로 늦어진 일정이 모든 걸 바꿨다.
올해는 11월 중순에야 펼쳐지는 한국시리즈. 날씨 탓에 중립경기로 고척스카이돔에서 모두 치른다.
히어로즈의 한국시리즈 진출과 무관하게 올해도 한국시리즈를 치르는 고척, 이로써 2년 연속이다.
지난 2015년 개장 이후, 벌써 2번이나 한국시리즈를 치르게 된 새 운동장이자 첫 돔구장인 고척돔.
유행처럼 새로운 운동장이 이어지던 KBO리그에서 이 같은 흐름은 고척돔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이보다 앞서 문을 연 KIA의 광주KIA챔피언스필드는 2014년 개장 이후 2017년 한국시리즈를 치렀다.
-심지어, KIA는 이 당시 팀 이름을 KIA로 바꾼 이후 2번째 우승을 차지하는 감격과 함께 했다.-
낡고 열악한 환경 속에서 열심히 하던 학생에게 좋은 환경을 만들어준다면 성적에 대한 기대감은 당연,
저마다 야구단의 새 집이라 할 새 운동장으로 옮긴 뒤, 영광의 최고 지점을 향한 도전은 거침이 없었다.
새 운동장의 한국시리즈, 새 집의 증후군은 느껴지지 않을 만큼 빠르게 가을야구의 절정을 경험한다.
어느덧 새로운 운동장이 절반 가까이 KBO리그 홈구장이 돼버린 상황,
과거부터 함께 한 곳부터 최근의 운동장까지 거의 대부분은 한국시리즈를 치렀던 경험을 품고 있다.
단지 한 개의 팀과 그 팀의 새로운 운동장을 제외하고 말이다.
가장 낡았던, 그러나 가장 잘했던 대구의 삼성 라이온즈. 그들의 새 야구장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
한국 프로야구 역사에서 가장 많은 한국시리즈를 품었던 공간, 대구시민운동장을 뒤로한 삼성.
새 집으로 이사할 때까지만 하더라도 영광의 순간을 이어갈 새로운 운동장에 대한 기대감으로 충만했다.
새로운 운동장 중에서도 시설과 구조, 모든 면에서 자신감이 있었던 새 홈구장, 하지만 흑역사는 시작된다.
프로야구 10개 구단, 모든 팀들의 홈구장이 저마다 한 번이라도 있는 경험인 가을야구가 유일하게 없는 곳.
-심지어 신생구단도 아닌, 역대 2번째로 우승이 많고 가장 많이 한국시리즈를 치렀던 팀인 삼성이란 말이다.-
삼성라이온즈라는 이름을 품고 있는 새 운동장,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는 지독한 새 집 증후군을 앓고 있다.
한국시리즈를 기준점으로 잡기엔 부끄러울 정도로 가을과의 인연은 없고, 팀의 오늘은 여전히 우울하다.
드디어. 프로야구의 9번째 구단인 NC의 한국시리즈 직행 앞에서 외로움은 더욱 깊어졌다는 것.
KBO리그의 가장 새로운 운동장인 창원NC파크에선 창단 첫 정규시즌 우승의 축하 세리모니가 함께했다.
위안이라면? 그나마 올 시즌 상황 탓에 이곳에서 첫 한국시리즈가 펼쳐지지 않는다는 점이 위안이 된 상황,
심지어. 한국시리즈에 직행하면서 포스트시즌조차 이곳에서 아직 경험하지 못한다는 동일시(?)가 가능하다.
문제라면? NC는 지난해에도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진출했다. 비록 5위라서 홈경기는 없이 떨어졌지만...
창원NC파크 시대가 열린 뒤 매년 가을야구를 경험한 팀이지만, 공교롭게도 새 운동장은 경험이 없을 뿐이다.
가을야구라는 이름의 초청장은 새 집으로 이사한 뒤 구경조차 못한 삼성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
새 운동장의 시대, 모두가 경험한 순간을 아직 맛보지 못했다는 건 정말 지독한 새 집 증후군일까?
홈구장이 아닐지언정 새로운 운동장과 함께 가을이 익숙한 다른 팀들 앞에서 초라한 현실은 더 크게 다가온다.
새로운 운동장, 좋은 성적과 정비례하는 건 아닐지언정 좋은 성적이 아닐 때 그 우울함은 더 깊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