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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집은 좋은 삶을 만든다

리빙 트렌드와 디자인 15

by 엠스타일 유미영




15

공간의 경험


공간이 삶을 바꾼다. 내가 가진 공간과는 다른 또 다른 공간에서의 삶, 경험을 위한 투자가 요즘 라이프 트렌드다. 라이프스타일의 변화는 계속되지만, 좋은 공간을 경험하면서 자란 MZ세대들은 특히 공간의 가치를 알고, 그 속에서 즐거움을 찾는 법을 안다. 몇 년 전 부티크 호텔에서의 호캉스가 엄청난 유행을 했는데, 숙박이 목적이었던 공간의 엄청난 변신이었다. 먹고 수영하고 운동하고 사진 찍고 쉼을 갖는 곳으로 변한 호텔이라니! SNS 역할도 컸다. 여행이 아니더라도 갤러리 미술관 박물관 모델하우스 뿐 아니라 기업의 브랜드 경험 공간 등 집 밖을 나서면 멋진 공간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다.


도시 재생공간이 복합 문화공간으로 활용되면서 볼거리를 제공하는 전시도 많이 늘었고, 대형화된 카페는 로스팅 기계를 눈으로 보고 즐길 수 있도록 오픈하고, 핸드드립 세레머니를 한다. 공간에서 배움과 즐거움을 동시에 찾는다. 이런 카페문화는 점점 확대되어 살롱문화로 이어지고, 유니크한 브랜드를 찾는 고객의 취향에 맞는 라이프스타일 편집샵이 생기게 되었다.



장소가 달라지면
나쁜 쪽이든 좋은 쪽이든 사람도 달라진다.
-
알랭 드 보통 Alain de Botton



럭셔리한 공간에서 하룻밤을 경험할 수 있는 단독 독채 스테이가 더 많아지고 있다. 유명 건축가가 설계한 집에서의 쉼은 편안한 휴식인 동시에 영감과 긴 여운을 줄 것이다. 이런 공간에 대한 경험은 내가 살고 있는 집도 스테이처럼 머무름으로 생각하는 경향으로 나타난다. 점점 일상의 여행화가 익숙해지고, 일반화되니 여행 또한 트렌드가 되는 것이 아닐까.


노마드 유행으로 유목민처럼 여기저기 캠핑을 하거나 자연을 벗 삼아 노숙하는 차박을 하기도 한다. 숲 속 산장 같은 펜션, 도심의 에어비앤비를 경험했던 세대들은 단순하게 잠만 자는 호텔보다 좀 더 나다운 곳에서의 쉼을 원한다.


나의 취향에 맞는 브랜드를 모아 놓은 곳, 오롯이 나를 담은 공간에서 결이 맞는 브랜드의 제품을 사용해 보며 머무르는 공간도 생겼다. 좋아하는 브랜드의 장에서 자연스럽게 하루를 경험하는 숙박이 트렌드가 되어 스테이로 이어진다. 올모스트앳홈, 오월학교 등 머무름만으로 여행이 된다!


내가 머무르는 곳이 나를 대변하는 시대, 집은 나의 또 다른 인격이다. 나만의 공간에 대한 욕망은 당연하다. 좋은 공간을 가지는 것은 더 멋진 라이프, 멋진 삶을 바라는 마음인 것이다. 삶의 공간에 더해진 나의 취향에 대한 준비가 필요한 시대라고 생각된다. 집은 사는(buy) 게 아니라 사는 (life) 곳이다!


집은 곧 당신이다.


R1280x0.fjpg-2.jpeg 가구 브랜드 '비플러스엠'에서 선보인 스테이 및 가구공방, 오월학교


공간 가치와 즐거움


공간을 즐거움을 채우는 가구, 조명 뿐 아니라 공예품, 아티스트의 작품, 위스키 컬렉션 등 다양하다. MZ세대 영앤리치 Young&Rich 부터 뉴노멀 Middle-Age, 영포티 Young Forty까지 지금 한국은 디자인 가구 열풍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디자인 조명 가구(의자)는 온라인 경매(이베이)를 하면서 희귀템을 찾는 이들도 있고, 디앤디파트먼트 D&Department에서 판매하는 올드한 레트로 생활용품을 구입해 직접 사용해 보는 이도 있다.


뉴-럭셔리 New-Ruxury

장인정신, 작가주의 공예품

아름지기, 예올, 서울공예박물관, 챕터원, 시시호시


뉴-레트로 New-Retro

오래됨의 가치

하우스 오브 핀율, MK2, 빈트 갤러리, 원오디너리맨션, 알코브, 미뗌바우하우스, GUVS, 킨스마켓, 비투프로젝트, 앤더슨씨 / 구하우스, 헨리 베글린, 4560디자인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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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 모델하우스


최근 분양 하는 견본주택 하우스 투어를 놓치지 말자. 호텔식 컨시어지, 하우스 키퍼와 메이드 서비스, 조식 서비스 등 꿈꿔왔던 집을 경험하는 최고의 공간이다. 나는 세상에서 제일 재미난 게 남의 집 구경인데, 요즘은 초대받거나 예약제라는 게 아쉽다.


말그대로 드림 하우스. 최고급 호텔처럼 섬세한 설계한 디자인은 물론 라이프스타일의 변화에 맞춰 다양한 유닛을 선보이고 있고, 주거 플랜과 동선도 변했다. 가족 또는 손님들과 함께 하는 공간인 오픈형 주방과 분리된 히든 주방 Hidden Kitchen / 현관에서 이어지는 팬트리 Pantry / 개인의 취향을 반영한 알파룸 Alpha Room 등 요소 하나하나 구경 하는 재미가 가득하다.


1인 가구와 딩크족을 고려한 소형 고급 주거 하우스도 주목하자. 개인화/맞춤화 트렌드에 맞춰 주거 플랜을 스튜디오 형태로 선보인다. 주방과 거실을 결합하거나 드레스룸과 알파룸을 더해 공간을 넓게 설계하는 등 공간의 목적성을 개인이 자유롭게 활용하도록 설계하는 것이 트렌드다.


The age of experience is coming.


아크로 갤러리 ACRO Gallery (2019)

갖고 싶은 가구가 다 있었고, 꿈의 구조를 가진 호텔 같은 집이었다. 1인 가구의 증가로 방을 하나씩 줄이는 평면을 선보였다. 불필요하게 방의 개수만 늘리는 아파트 평면에서 벗어나야 할 필요가 있다 느꼈는데, 이 점을 적용한 설계라 더욱 좋았다. 59㎡·120㎡의 경우 팬트리, 드레스룸, 현관에서 연결되는 히든 주방 등 사용자를 배려한 설계가 돋보였다. 스마트 공기제어 시스템, 생활 소음 저감, 미세먼지 불안 솔루션, 생활 소음 문제 최소화 등 현재의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한 기술 적용도 놓치지 않았다.




아크로 갤러리 ACRO Gallery : 컬렉터의 집 Collectors House (2020)

환기 시스템과 소음, 특히 층간소음 알림! TV 뒷면 방음패널이나 천연세라믹 친환경 패널(마블 라돈 검출 이슈를 고려한 듯), 컬러 역시 베이지-그레이 톤으로 고급스러우면서도 어떤 가구와도 잘 어울린다. 벽과 도어의 구분 없이 보이도록 도어를 최대로 천정까지 올린 것이 포인트. 현관 입구에 세면대랑 신발장 옆 스타일러를 배치하거나, 키친에서 현관으로 바로 이동하는 동선 등 이젠 필수가 된 히든 키친과 빅 아일랜드 평면을 보여준다. 욕조 샤워실 위생기 공간 분리는 고급화의 기준이자 필수가 된 것으로 보인다. 정원 가든 역시 필수! 아트의 일상화로 공예와 취향을 보여주는 공간, 알파룸 이상의 그 무엇 역시 필요하다.




디뮤지엄 x e편한세상 드림하우스 (2021)

꿈꿔왔던 집의 모든 것을 경험하는 공간, 드림하우스 갤러리. 한남동 디뮤지엄을 e편한세상 모델하우스로 만들어 하우스 투어를 했다. (이런 표현을 피하려고 갤러리라고 했겠지만) 그동안 디뮤지엄 전시했던 설치 작품을 다시 전시했다. 비록 새로운 작품은 없었지만 아이디어 덕분에 갤러리라는 이름이 어색하지는 않았다.




브라이튼 한남 (2021)

집을 보는 관점이 달라지는 경험을 했던 모델하우스. 최고급 레지던스 호텔 같다는 생각을 가장 많이 느꼈다. 아파트라는 이름을 사용하지 않았고, 일반적인 구조를 벗어나 공간을 집약적으로 잘 활용한 점이 인상적. 입구에서 바로 욕실이나 주방을 뽑아낸 구조도 좋았고, 커스터마이징한 자재 초이스로 유니크함이 돋보인다. 바이오틱한 가전과 스타일리쉬한 가구 역시 눈여겨볼 만 하다. 미래 주거와 라이프 스타일을 반영한 트렌드를 읽은 공간! 실내에서 개방감을 극대화하는 개인 테라스와 높은 층고, 녹지 옥상정원도 놓치지 말자.




드파인 Define (2022)

SK 에코플랜트에서 선보이는 프리미엄 주택 브랜드 '드파인'. 입구에 들어서면 메인 중앙홀에 정원이 있다. 중앙에 위치한, 매끈하게 정리한 모래 정원에 가레산스이를 하면 될 것 같은데, 아쉽다했더니 그 모래위로 미디어아트를 보여준다. 지하 주차장의 어둡고 칙칙한 공간은 천정을 둥글게 뚫어 하늘이 보이고 빛이 들어오는 공간으로 디자인 되었다. 미래의 모든 공간은 이제 자연으로 가나보다!


드파인의 핵심 가치는 '지속가능한 삶의 가치'. 그동안 보아온 모델하우스는 각 평형별로 분양하는 진짜 집을 만들어 보여주었다면 드파인 팝업 갤러리는 전시가 끝난 후 버려지는 폐기물 없이 공간 구성을 평면, 도면 미디어 아트로 보여준다. 라이프스타일과 생애주기에 따라 구조를 변경할 수 있는 평면, 입주자 인원에 맞춘 설계변경이 가능하고 반려동물을 위한 공간이 따로 설계되었다.


3층 라운지 디자인 가구는 양태오 디자이너의 이스턴 에디션과 콜라보레이션 디스플레이를 진행했고, 1층에서는 방문고객들을 위한 프리미엄 티코스를 코코시에나와 함께 선보인다. 증정 선물은 에이제로의 비건 페이퍼 레더백을 제공한다. 런칭 팝업에서 받았던 수많은 에코백들이 있지만, 한지 가죽 가방이라니. 이처럼 브랜드 가치(지속가능성)를 잘 전달하는 선물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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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스타일 유미영

인테리어 디자이너 유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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