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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쫑 Feb 02. 2023

스스로 찾고 스스로 매칭해야 하는 시니어 job

시니어 인턴 일자리는 어디에

    2022년 5월 통계청 고령자부가조사에 따르면 55~64세 중장년층은 평균 49세에 실직하고 대부분 재취업을 희망하고 있으며 생활비가 모자라서 일을 계속해야 하는 데 73세까지 일하고 싶다는 응답자가 69%라고 한다. 통계를 빌리지 않더라도 시니어가 일자리를 찾을 때 돈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은 말하나 마나다. 그 말은 내가 원하는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집안 경제 형편에 따라 일자리가 결정된다는 의미다. 누구도 돈 때문에 일자리를 찾아야 하는 노년을 예상하고 싶지 않겠지만 나이 먹고 살기 힘들면 이것저것 가릴 거 없이 아무 일이나 해야 하는 것이 현실이다


   정부 주도(또는 준 공공기관)의 시니어 일자리 사업을 보면 대여섯 가지 영역으로 구분하는데 사실 큰 의미가 없다. 시니어의 업무 능력을 기준으로 했다기보다는 단순 일자리 제공의 의미가 강하기 때문이다. 이런 일에서는 시니어에게 높은 수준의 업무 역량을 요구하진 않는다. 그래서 받는 돈의 액수에 따라 시니어 일자리 영역을 구분하는 것이 낫다. 첫째는 공익활동이나 재능기부활동의 시니어 일자리다. 지역사회 환경개선(쓰레기 줍기), 스쿨존 도우미 등이 여기에 속하는데 하루 두세 시간 일하고 월 30만 원 정도의 돈을 받는다. 정부에서 시니어 일자리를 구분하기 위해 쓴 용어를 그대로 가져와 썼지만 일의 내용을 보면 겉만 번드르르한 단어다. 둘째는 사회서비스 활동이나 시니어 인턴형으로 경력과 지식을 살려 사회적으로 필요한 영역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공공행정업무 지원이나 학습시설 보조활동, 사회적 기업 인턴활동 등을 말한다. 주당 20시간 근무에 월 백만 원 미만의 돈을 받는다. 시니어 일자리 유형 둘 다 긴급한 생계를 위한 수단으로는 받는 돈이 턱없이 적다. 받는 돈이 적은 만큼 시니어 일자리 유형은 노동의 강도나 업무 스트레스를 논할 수준은 아니다. 그러니 이런 시니어 인턴형 일자리(직설적으로 표현하면 시급형)에서 받는 돈이 많다 적다를 논하는 게 좀 그렇긴 하다.


    시니어 일자리를 보면 단순히 몸 쓰는 일을 하는 일자리는 받는 돈이 아주 적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퇴직한 시니어들 대부분은 이런 일을 원하지 않는다. 한 단계 높은 수준(?)의 일자리에서 일하고 싶어 한다. 그런데 공공기관 업무보조든 사회적 기업 인턴활동이든 응모자격에 '컴퓨터로 문서 작성 가능한 자'라는 문구가 꼭 들어있다. 능숙한 컴퓨터 스킬은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 컴퓨터 문서작성 프로그램을 다룰 줄 알아야 한다는 얘기다. 퇴직 후 몸 쓰는 일자리에서 일하고 싶지 않다면 시니어 인턴으로서 필요한 최소한의 역량을 가져야 한다는 것은 앞장에서 이미 강조한 바 있다. 프로보노란 라틴어 'pro bono publico'의 줄임말로 '공익을 위하여'라는 의미다.  좁은 의미에서는 공익적인 활동을 전문적으로 하는 것을 지칭하며 넓은 의미로는 재능기부와 같은 뜻이다. 사회적 기업 컨설팅에서도 컴퓨터를 다루는 능력은 매우 중요하다.

    시니어 일자리는 어디에 있나? 좀 더 많은 돈을 벌고 싶은 사람은 지자체 공고를 봐야 한다. 계약직으로 산불 감시원이나 재활용센터 현장관리, 금연구역 지도 점검 등의 다양한 일자리가 있고 실제로 코로나가 창궐하고 1~2년간 전국의 보건소에서는 인력 부족으로 상당히 많은 단기 계약직 사람을 구하기도 했다. 이렇듯 지자체 홈페이지에는 다양한 일자리 공고가 나며 그중에 만 55세 이상의 시니어 대상 공고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단 지자체 공고에서는 기초생활자, 차상위계층, 부양가족이 많은 자 등을 우선으로 뽑기에 잘 보고 판단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자존심이 상하는 면접을 하게 될 테니까. 대표적인 재능기부형 일자리 서울시 50플러스 재단의 '중소기업 전문인력', '뉴딜인턴십'은 이미 많은 사람이 알고 있다. 그리고 중장년일자리 희망센터, 복지로, 노인일자리 사이트 등이 있다. 일자리를 뒤지다 보면 내가 이런 일까지 해야 하나 하는 그런 일자리도 많다. 내가 처한 환경과 나의 생각(흔히 자존심이라고 표현하는 것이겠지), 그리고 돈과 가치의 무게를 보고 스스로 결정해야 하는 것이다.

    누가 내 사정을 알고 일자리를 덥석 주겠는가 스스로 찾아야지. 매년 복지부 주관으로 많은 시니어 일자리 창출 사업이 진행되고 있고 시니어 고용을 전제로 정부 지원을 받는 기업도 많다. 그런 기업을 찾는 것도 일자리를 필요로 하는 시니어 자신의 몫이다. 정보가 돈이다라는 말은 막다른 골목에서 갈길 잃은 시니어에게 딱 맞는 말이다. 뒤지고 찾아 스스로 매칭해야 적은 돈의 일자리라도 얻을 수 있다. 퇴직 후 막연히 생각했던 하고 싶은 일이나 과거 직장 경험을 살려(이 말은 경험을 인정한 만큼의 돈을 준다는 의미) 일할 수 있는 시니어 일자리는 한 개도 없다. 남들이 보기에 허접한 일자리라도 재능기부라고 치부하며 일하면 그래도 위안이 된다. 그래서 그런지 정부 기관에서는 나이 먹은 늙은이가 적은 돈이라도 받는  감지덕지라고 생각하라는 지 시니어 일자리 아무 데나 재능기부니 봉사활동이니 하는 말을 쓴다. 시니어의 슬픈 현실이다.


시니어 일자리 정보 탐색

지자체 (시청, 구청, 보건소 홈페이지 채용공고란)

서울 50플러스 재단 (www.50plus.or.kr)

사회적기업진흥원 (www.socialenterprise.or.kr)

워크넷 (www.work.go.kr)

경기도 일자리재단 (www.gjf.or.kr)

서울사회적경제지원센터 (sehub.net)

노인일자리여기 (www.seniorro.or.kr)

복지로 (www.bokjiro.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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