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어진 일이 말고, 찾아서 해야 하는 일
퇴사를 하고 1년 2개월이 지났다. 이제는 프리랜서 강사, 1인 기업가로 나를 소개하는 것이 익숙해졌다. 그리고 나 스스로도 내 정체성을 인지하기 시작했다.
(회사를 그만둔다고 해서 본인이 인지하고 있던 내 정체성이 한 번에 확 바뀌거나 하지 않는다.)
새로운 일을 도전하다 보면 넘을 수 없을 것만 같은 벽을 만나고 힘도 든다. 1인 기업으로 일하다 보면 고독을 넘어 외로움이 찾아온다.
최근에 즐겨보던 웹툰 '작가의 사생활' 비슷한 내용이 있어서 상당히 공감했었다. 매일 점심을 같이 먹을 직장 동료가 있다는 것은 귀찮은 일이기도 하지만 상당히 즐거운 일이 분명하다. 나도 집에서 혼자 일 하기 시작했을 때, 점점 먹는 것이 단순해지기 시작했었다. 그러다 잠깐 '아리랑 스쿨'에서 기획일을 파트타임으로 진행했 을때 같이 먹는 밥이 그렇게 맛있더라.
지금은 LCHF (Low carb High Fat) 식단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내 식단을 눈치 보지 않고 유지할 수 있어서 충분한 만족감을 느끼고 있다.
외로움으로 이야기를 시작한 건 '일' 조차도 비슷한 경험을 하게 되기 때문이다. 프리랜서 또는 1인 기업가로 활동하기 시작하고 나면, 처음에는 모든 일이 술술 잘 풀릴 것만 같은 착각을 경험하게 된다. 하지만 현실은 내 상상과는 전혀 다르다. 물론 생각하는 대로, 말하는 대로 이루어진다는 것을 믿지만 진지하게 생각하는 대로, 말하는 대로 사는 것은 엄청나게 어려운 일이다. 깨달음을 이루는 첫 번째 방법이라고 할까..?
그렇다면 도대체 수많은 프리랜서, 1인 기업가는 어떻게 먹고살고 있는 걸까?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을 찾고 싶어 팟캐스트도 진행하고, 수많은 사람을 만나서 물어보고 있다. 이 질문에 대답하기 전에 프리랜서와 1인 기업가의 차이를 먼저 살펴보자.
프리랜서 VS 1인 기업가
사실 프리랜서와 1인 기업가를 나누는 것이 어불성설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마인드의 차이를 살펴보면 중요한 차이점을 발견할 수 있다.
프리랜서 :
특정한 사항에 관하여 그때그때 계약을 맺고 일을 하는 자유계약 기자나 배우, 그리고 무소속의 정치가 등 집단이나 조직의 구속을 받지 않고 자기 자신의 판단에 따라 독자적으로 일을 하는 사람을 가리키는 말로 쓰인다. 저널리스트, 음악가, 작가, 디자이너 기타의 사람들이 여기에 포함된다. -두산백과
1인 기업가:
주로 지식서비스 분야에서 독특한 아이디어를 갖고 있는 개인이 혼자 창업해 매출, 이익을 창출하는 기업을 말한다. 이 기업의 개인은 자신이 가진 지식 및 경험, 기술들을 바탕로 창조적인 서비스를 제고하고 이로 인해 이윤을 창출해낸다. - 시사상식사전 '1인 창조기업'
결국 프리랜서는 자유계약을 기반으로 내가 가진 재능을 활용해서 독자적으로 일하는 걸 표현하고, 1인 기업가는 창조적인 서비스를 새로 만들어내서 혼자서 창업을 해 기업을 만드는 것을 이야기한다. 사실 비슷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프리랜서로 시작해서 사업이 커지다 보면 1인 기업이 되는 형태, 그리고 1인 기업이 감당할 수 없을 정도가 되면 직원을 고용 해 소기업이 되는 형태로 보면 편하다.
하지만 형태가 꼭 중요한 것은 아니고 그 안에 있는 마인드가 가장 중요하다. 그 마인드를 통해서 목표가 달라지고, 행동해야 하는 전략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팟캐스트 '퇴사전에 미리듣는 창업방송 베가본더쇼' 게스트로 나왔던 프로 커뮤니케이션의 장한별 대표는 프리랜서로 5년 1인 기업가로 2년이란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프리랜서 일 때는 누군가가 주는 일을 받기 위해서 노력했다면, 1인 기업을 설립하고 나서는 내가 고객을 직접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고로 프리랜서는 중간에서 나를 고용해 줄 중개인이 필요하기 때문에 중개인을 만나기 위해서 노력한다. 그런 중개인을 대신해 줄 플랫폼(대표적으로 크몽, 탈잉 등이 존재한다.)이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으며 내가 팔릴 때까지 기다리는 형태를 보인다.
하지만 1인 기업가는 기본적으로 프리랜서와 마찬가지로 중개 플랫폼을 이용하지만, 고객을 디렉트로 만날 수 있는 자신만의 채널을 만들거나, 퍼스널 브랜딩을 하여 고객과 직접적으로 만난다. 예를 들어 내가 직접 기획하고 만든 강의를 온오프믹스 채널에 올려 수강생을 모객하고 강의를 진행한다. 거기서 모인 DB를 가지고 후속과정을 팔고 새로운 강의를 직접적으로 홍보할 수 있는 것이다.
위에서도 말했지만 프리랜서와 1인 기업가는 비슷한 영역을 공유하고 있기 때문에 나누기가 애매하지만, 우리는 분명한 목표에 따라서 내 행동이 달라진 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그럼 내가 스스로 일을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필자도 처음에는 적응이 되지 않아 꽤나 고생했다. 뭘 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누군가가 일을 주고 한 달이 지나면 월급을 받던 생활에서 내가 돈을 직접 만들어 내야 한다는 건 너무 어려운 일 같았다. 초반에 강의로 수익을 발생시켰지만, 그걸 꾸준히 유지한다는 것도 엄청나게 큰 부담감이었다.
일을 스스로 만든다는 건 결국 영업의 영역과 비슷했다. 사업을 하거나, 성공한 사람 중에 영업이 출신이 많은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영업을 담당한다는 건 내가 새로운 고객을 만들어내지 못하면 먹고살 수 없다는 것과 똑같기 때문에 영업을 하던 사람들이 새로운 일을 하더라도 더 빠르게 시장을 구축할 수 있다. 하지만 많은 프리랜서와 1인 기업가는 누군가가 일을 주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내가 직접 시장에 나가서 찾을 생각을 하지는 않는다. 물론 사업의 형태의 따라서 내가 어떤 일을 하느냐의 따라서 영업의 방법과 마케팅의 방법이 달라지겠지만 기본적으로 영업을 해야 한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영업과 마케팅도 분류하면 다양하게 분류될 수 있지만, 여기서 말하고 있는 영업은 새로운 고객을 찾고 만드는 마케팅 활동으로 이해했으면 한다.
개인적으로 지금도 아침에 눈을 뜨면 뭘 해야 하지?라는 생각이 든다. 구글 캘린더에 적혀 있는 강의 일정들 사이에는 분명히 빈칸이 존재하기 때문에 그런 날 아침에는 여러 가지 두려움이 밀려든다. 그렇기에 1인 기업가는 자신의 목표와 비전을 눈에 보이게 명확하게 적어서 가지고 있어야 하며, 매일 하루의 목표를 적고 그에 맞춰서 활동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자신만의 리추얼을 가지지 않는다면 침대와 한 몸이 되어 있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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