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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ndy Aug 03. 2024

07. 하나님의 후회하심,  하나님도 실패하시는가?

전지 하시고 전능하신 하나님이 후회를 하신다는 것이 있을 수 있는 일인가?


전지전능하시다면 후회하심이 없어야 하며, 후회하신다면 전지전능하심은 거짓이어야 한다.

하지만 하나님은 인간의 죄악 됨을 보시고 인간을 만드신 것을 후회하셨고, 사울의 순종치 않음을 보시고 사울을 선택한 결정을 후회하셨다.

인간이 범죄 할 것을 모르셨거나, 인간이 범죄 하지 못하도록 막을 능력이 없으셨다는 것이 증명된 것이다.

사울이 불순종할 것을 모르셨거나 사울의 불순종하지 못하도록, 순종하도록 하실 능력이 없으셨음이 증명된 것이다.


과연 이렇게 정리를 해도 되는 것일까?


후회라는 직접적인 언급은 없지만 하나님의 계획은 성경에서 수차례 변경된다.

이전의 계획에 대해 단정 지어 완벽하게 폐기되었다 말할 수는 없지만 솔직히 현시점에선 폐기되었다 해도 크게 무리는 없어 보인다.


에덴도 그렇고, 이스라엘을 통한 하나님 나라의 회복도 그렇다.

창조 직후 에덴에서의 완벽한 축복된 삶도 끝났고, 아브라함을 택하시고 그의 후손을 통해 이루신 이스라엘이란 나라도 결국 바벨론, 페르시아, 그리스, 로마에 이르기까지 열강들에 짓밟히며 나라 없는 백성으로 살아가게 되었다. 그렇게 이스라엘을 통해 모든 나라를 하나님 나라로 회복시키는 것도 중단됐고 현재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하나님 백성의 회복과 그 백성을 모아 하나님 나라를 만드시는 것으로 변경되어 진행 중이다.


하나님의 계획이 이처럼 처음의 계획대로 이루어지지 못하고 변경되고 수정되어 가는 것도 얼마든지 하나님의 전지전능하심을 부정할 수 있는 논증거리가 된다.


하나님의 계획은 실패했는가?

하나님은 전지전능하지 않으신가?


당황스럽게도 이 한쌍의 질문 중에 하나님의 전지전능하심을 증거 할 꺼리는 차고 넘친다.

가장 큰 증거로 창조가 있다. 우주와 온천지와 그 안의 온갖 생물들, 그리고 사람을 만드신 것은 부정할 수 없는 하나님의 전지전능하심의 증거이다.


모순되게도 오늘의 주제를 제공한 홍수를 통한 심판도 하나님이 천하만물을 주관하신다는 전지전능하심의 증거이다.


출애굽사건 곳곳에 나타나 있는 여러 기적과 초자연적인 도우심도 하나님을 전지전능하다 할 만한 증거이다.


이뿐인가?

아브라함의 자손, 즉 이스라엘을 통한 하나님나라의 회복이라는 계획이 실패로 귀결되는 과정에서도 선지자들을 통해 멸망을 예언하시고 앗수르, 바벨론, 페르시아 등 주변 나라를 친히 움직이시며 이스라엘을 심판하시는 모든 일들에서 조차 예언하신 것을 이루시는 하나님의 전지전능하심을 목격할 수 있다.


이처럼 하나님의 전지전능하심은 성경의 곳곳에서 반박할 수 없도록 증거 되고 있다.

이렇게 하나님의 전지전능하심이 증명 되고 나면 하나의 질문만 남는데 그 질문에서 의문은 더 커진다.


도대체 하나님은 왜 실패하시는 것일까?


하나님의 전지전능하심이 온전하게 증거 되는 가운데서 그분의 계획들이 번번이 실패로 귀결되는 것은 실패자체를 의도하셨거나 아니면 그 전지전능하심을 제한하시면서라도 실패를 감수해야 할 필요가 있었다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다시 새로운 질문 두 개가 수면 위로 떠오른다.

하나님은 실패자체를 의도하셨는가?

하나님은 어떤 이유로 전지전능하심을 스스로 제한하시면서 까지 실패를 감수하시는가?


이 두 개의 질문 중 첫 번째 질문인 실패자체를 의도하셨는지는 쉽게 반박할 수 있다.


홍수사건에서도 하나님은 한탄하셨다고 하신다. 한탄은 원하지 않은 결과에 대해 그 원인이 되는 행동을 후회하며 뉘우치는 것. 즉 의도하셨다면 후회나 뉘우침 같은 것은 필요치 않게 된다. 그냥 당연한 과정으로 받아들이면 되는 일이다.


더 중요한 증거는 이스라엘에게 심판을 예언하시는 과정에서 찾을 수 있다.

선지자를 통해 그들의 죄악 됨을 지적하시고 돌이키지 않으면 심판을 받게 된다 경고하시는 모습에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죄악에서 돌이키게 하시려는 하나님의 마음이 나타난다.


이사야, 미가, 예레미야 등의 선지자들을 통해 안타까움으로 전달되는 돌이킴에 대한 촉구들, 특히 에스겔을 통해서는 듣지 않을 수 없도록 기괴하기까지 한 방법을 동원해 심판을 경고하시는 모습에서는 진심으로 이스라엘을 죄악에서 돌이키게 하고 싶으셨구나 하는 것이 느껴진다.


결국 심판을 통해 이스라엘을 통한 계획이 실패로 귀결됐는데 만약 이 일이 의도한 일이라면 이처럼 안타까움으로 돌이키려 애쓸 필요가 있었을까?


이런 이유들로 하나님이 그 전지전능하심으로 일련의 계획들과 그 계획의 실패를 의도하셨다고는 보는 것은 옳지 않다.


그렇다면 마지막으로 남은 질문이 하나님은 당신의 전지 하심과 전능하심을 스스로 제한하시면서까지 실패를 감수하셨다는 것인데, 이 의문에는 어떤 답을 찾을 수 있을까?


하나님의 후회하심과 실패하심에 대한 이 마지막 질문은 그 크기가 더 커지는 느낌이다.

많은 생각들이 떠오르지만 연결되지 않은 조각들에 불과하다.

더 생각을 해야 할 주제인 것 같다.


하지만 하나님이 실패하실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풀어가며 막막함이 컸는데 하나하나 추가되는 질문들에 답을 찾으며 이 질문에 까지 이르게 된 것에 매우 다행이라 생각된다.

적어도 하나님의 전지전능하심이 훼손되지 않음에 큰 안도감을 느낄 수 있었다.

안도감에 더해 감사함과 감격함이 더해졌다. 하나님의 진심이 느껴졌달까?


하나님은 왜 실패하시는가?

아니 하나님은 왜 이런 오해를 사면서 까지 실패를 기꺼이 감수하시는가?


다음 글에서 이 질문에 대한 답으로 하나님의 후회와 실패하심에 대한 내용을 마무리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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