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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경험을전하는남자 Oct 20. 2021

시청자 입장에서 배우를 판단하는 일이란 무엇일까?

시청자들이 배우를 보는 태도가 결국 배우들을 성장시킬 것이다.


이제 시청자들은 굉장히 빠르게 드라마 전체 이야기 흐름에 맞게 연기하는 배우들을 알아차립니다. 동시에 그들이 ‘항상 감정 격하게 묘사하고 감정을 조절하지 않으면 불가능한 일’이라는 걸 알고 있죠. 축구를 보면 빌드업 과정에서 패스를 어떻게 할지, 얼마나 드리블을 할지, 템포를 유지할지에 따라 빌드업의 성공 유무가 정해집니다. 


선수들은 순간적인 판단을 통해 빌드업을 완성하죠. 반면에, 축구장에서 빌드업 보는 사람들은 '지금 왼쪽이 비어있다'라는 걸 빠르게 압니다. 이처럼 관객은  자신의 생각을 반영에 다양하게 배우들을 '판단'할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그들을 이해하기는 어려울 겁니다. 관객은 배우가 아니니까요.  저 역시도 배우가 아니라서 '배우'들이 겪는 고충은 모릅니다. 그렇기에 이 브런치 북에서 '배우'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이 매우 조심스러웠습니다. 무엇보다도 '배우'에 대한 관점만 전하고, 제 감정은 최대한 배제해야 했으니까요.


OTT 시장은 방송 송출에 근거한 방식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습니다. 넷플릭스를 비롯한 OTT 서비스는 드라마의 제작환경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습니다. 우리는 이미 오징어 게임을 통해 그걸 확실히 알고 있죠. 기존 드라마는 방영 기간 동안 드라마를 방영하면서, 광고를 통해 수익을 올립니다. 이를 위해 의도치 않게 드라마에 간접광고를 넣기도 하죠. 또한 시청률을 위해 이야기를 수시로 손질하죠.


이와 다르게 OTT는 영화처럼 일괄적을 공개합니다. 이미 알려진 대로, 넷플릭스는 드라마 제작에 관여하지 않습니다. 10프로 정도 이익을 보장해주고 '납기일 준수'를 강조한다고 알려져 있죠. 넷플릭스는 광고주의 눈치를 볼 필요가 없어요. 구독자들이 돈을 지불하니까요. 광고에 주로 의존하던 TVN만해도 티빙을 JTBC와 합작법인으로 분리했으며, 네이버와 제휴로 티빙을 네이버 멤버십 혜택으로 만들었죠. '유미의 세포들'은 티빙에서만 볼 수 있어요. 이처럼 한국도 조금씩 기존 방식에서 조금씩 벗어나고 있습니다.


기존 송출 중심의 방송시스템은 광고주와 시간에 주도권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안에 시청자들은 없으며, 자연스럽게 시청자들의 선택권도 적습니다. 반면에 OTT는 시청자들에게 선택권을 주고, 그들에 맞추어 콘텐츠를 맞춥니다. 그렇기에 OTT 시장에서는 콘텐츠 기획과 기술친화적 유통이 더 중요하죠. 또한 기획단계에서 이미 제작이 결정되었기에, 그 후 제작에 필요한 창의적인 과정에 개입이 없습니다. 그렇기에 감독은 연출에 더 집중할 수 있죠. 배우들도 스토리와 연출에 많은 영향을 받게 됩니다. 오히려 더 탄탄한 배우들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OTT는 배우들에게 높은  편집력을 요구하게 됩니다. 오히려 '배우가 더 배우다워야 한다'는 면에서, OTT는 배우를 더 본질에 맞도록 변화시키는 계기를 만들었다고 볼 수 있죠. 이제 배우에 대한 판단은 시청자들이 하니까요.


기획이라는 건 모든 사람이 각자의 상황에 맞게 할 수 있습니다. 다만 배우가 기획을 잘하면 작업에 연속성을 만들 수 있죠. 배우가 진심으로 '기획의도'를 파악하면 작품이 추구하는 최고의 '디테일' 끌어낼 수 있을 겁니다. 그렇기에  배우가 기획력을 바탕으로 연기하는 건 매우 중요하죠. 여기에 편집력이 더해진다면? 크고 작은 세부 기획들을 작품이 원하는 근본적인 '가치'를 잡아가면서 연기에 임할 수 있을 테니까요. 동시에 그 수혜자들은 결국 시청자들일 겁니다. 그렇기에 시청자들의 역량은 앞으로 더 중요해질 겁니다.

이전 29화 '너는 나의 봄.'은 컬러로 드라마의 감성을 표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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