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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경험을전하는남자 May 14. 2024

움츠러들지마라. 우리는 이미 준비가 되어있다.

우리는 이미 인사이트를 얻을 모든 준비가 되어있다. 

누군가에게는 디저트천국. 누군가에게는 집객도구


도쿄상업시설들은 '디저트 편집샵 브랜드들'을 따로 가지고 있을 정도로 도쿄는 디저트가 활성화되어 있다. 오히려  디저트코너의 밀도를 올리려고 서로 경쟁하고 있다. 도쿄에서는 상업시설과 백화점이 디저트와 식품점에 전력을 쏟는 일이 기본값이다.(참고로 일본은 한국보다 디저트 시장이 3배정도 크다)

신세계, 더현대, 롯데가 집객을 위해 디저트와 식품점을 강화하는것 처럼,도쿄 상업시설이 디저트에 집중하는 이유중 하나도 집객이다. 오히려 한국은 이제서야  디저트가 커다란 ‘집객’ 수단이 되었다는 걸 발견할 수 있다. 실제로 신세계 스위트파크에 대한 기사에서 ‘집객’이라는 단어도 상당히 많이 나온다. 오히려 일본은 ‘오미야게'라는 자신들의 선물문화의 ‘맥락’을 각 상업시설만의 경쟁력으로 만드는데 집중했다고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도쿄에서 9월에서 11월까지는 제철재료인 밤을 활용한  ‘디저트’가 인기가 많은 편이다. 이 시기에는 밤을 활용한 제품이 많이 나온다. 

밤 시즌이 마무리되는 11월 중순. 슬슬 크리스마스케익예약 광고가 나오면서, 디저트는 자연스럽게 딸기로 바뀐다
도쿄 유명 디저트가게중 한곳인 조엘로뷰숑. 슈톨렌을 통해 크리스마스와 연말분위기를 만든다.

밤 수확이 마무리되는 11월 중순으로 접어들면, 슬슬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무르익어간다. 상업시설과 디저트에는 크리스마스 케이크 광고가 많이 보이기 시작하고, 겨울과일인 '딸기'로 디저트 흐름이 자연스럽게 바뀐다. 특히 각 베이커리마다 내놓는 슈톨렌은 크리스마스와 연말분위기를 만든다. 무엇보다도 이러한 음식을 통해 '분위기'를 만든 다는 점. 이것을 더 세밀하게 볼 수 있다. 

아자부다이힐즈 마켓. 새로운건 없지만, 세밀한된 기획은 가득했다

이번에 새로 생긴 아자부다이힐즈의 아자부다이힐즈마켓도 이러한 기조에 크게 변한 게 없다. 오히려 아자부다이힐즈 마켓도 다른 도쿄 내 상업시설과 마찬가지고 다양한 디저트매장은 기본값이다. 모리빌딩은 아자부다이 힐즈마켓과 아자부다이힐즈에 일본전역의 맛집들이 대거포진시켰다. 오히려 아자부다이힐즈 가든플라자 A, B, C동안에 슈퍼, 디저트가게, 음식점, 카페, 갤러리를 다채롭게 배치해 경험의 강도를 끌어올렸다.

아사쿠사의 노포빵집인 펠리컨이 만든 펠리컨카페는 아자부다이힐즈에도 진출했다.

더현대서울과 신세계강남은 디저트가게와 맛집을 한곳에 집중시키는 경향이 강하지만, 오히려 도쿄는 디저트가게를 한 곳에 모으면서 동시에, 각층마다 집객을 위해 분산 배치하기도 한다. 아자부다이힐즈 같은 경우, 아사쿠사의 노포빵집인 팰리컨 베이커리에서 운영하는 '팰리컨 카페'를  타워플라자 모리 JP타워 1층에 입점시켰으며, 지하 1층에는 스타벅스를 입점시켜 사람들을 분산시키면서도 집객력을 키웠다. 또한 3층에는 유락초에 유명했던 팬케이크집인 ‘발코니’를 배치했으며, 콘란샵 옆에는 레스토랑 및 식당가를 비치해 집객과 경험을 극대화시켰다. 4층에는 아라비카커피와 발리의 비건 레스토랑인 발코니를 입점시켰다. 그 반대편에는 패밀리마트를 입점시켜 집객력을 키웠다.

일본과 한국의 라이프스타일을 격차로 보는건 옳지 않다. 격차가 아닌 시간의차이다.

물론 아자부다이힐즈를 꼭 이렇게 볼 필요는 없다. 내가 도쿄를 주기적으로 찾은 이유는 '요식업'을 공부하기 위해서였기 때문이다. 나에게 도쿄는 나에게 여행을 위한 도시가 아니었다. 도쿄는 나에게 공부하기 위한 곳이었고, 나는 매번 도쿄에 방문할 때마다 수많은 가게들을 돌아다비면서 관찰했다. 유튜브, 네이버, 브런치, 틱톡, 인스타그램 계정에 도쿄장소들만 주야장천 나오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인스타그램과 틱톡계정은 최근에 만들었다)

130년 전통을 가진 슈퍼마켓 메이디야.

2016년 여름에 처음으로 방문한 도쿄에서 내가 식비로 사용한 돈만 100만 원이 넘는다. 그때는 디저트바, 편의점, 마트, 미슐랭레스토랑, 맛집까지 거의 쉬지 않고 먹으면서 기록하고 관찰했다.그 당시 내 관심사와 일이 모두 요식업에 있었기 때문이었다. 배가 불러도 먹으면서 기록하고 또 기록했다. 도쿄의 상업시설에 가면 가장 먼저 바닥을 보고 조명을 체크하고, 사잠어플을 통해 음악을 체크하는 습관들도 순전히 내 관심사 때문에 만들어진 습관이다. 위에서 말한 아자부다이힐즈를 보는 부분도, 그 관심사가 8년 넘게 쌓인 것뿐이다.

내가 러닝에 관심이 많다면? 아식스 런 도쿄는 천국 그 자체다. 그렇지 않다면? 관심이 가지 않는다.

관심사와 내가 일하는 분야에 따라서 내가 보는 경험은 전혀 달라진다.누군가에게는 브랜딩전략이다. 누군가에게는 공간디자인이다. 누군가에게는 도시 재개발이다. 누군가에게는 놀거리, 누군가에게는 콘텐츠산업이다.


시부야파르코의 휴먼메이드, 우리의 생각은 관심사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시부야파르코의 휴먼메이드매장은 우리의 관심사와 일하는 분야에 따라서 공간을 보는 관점이 완전히 달리 질 수 있음을 알려주는 아주 좋은 사례다.

사진 속 휴먼메이드 매장을 보자. 스트리트패션 천국인 도쿄에서 휴먼메이드는 베이프와 더불어 도쿄 스트리트 패션을 대표하는 브랜드다. 특히 스트리트 패션에 관심을 갖는 이들에게 이곳은 반드시 들려야 할 성지 같은 곳이다. 왜냐하면휴먼메이드는 각 매장마다 제품을 구입할 때 주는 마그넷이 다르기 때문이다.하라주쿠 매장에서는 북극곰 마그넷을 받을 수 있고, 시부야파르코매장에서는 멧돼지 마그넷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공간디자인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에게 휴먼메이드의 마그넷은 관심밖일 수도 있다. 오히려 공간디자인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에게는 휴먼메이드의 공간디자인은 흥미로울수밖에 없다.위스키 바와 같은 휴먼메이드 매장은 공간을 매우 효율적으로 사용해공간 효율성을 극대화한 아주 훌륭한 디지안중 하나로 바라볼 수있다. 그렇다면? 브랜딩과 공간디자인 모두에 관심이 있으면 어떨까?

휴먼메이드 매장은 근처 다른 브랜드들에게 주눅 들지 않기 위해 '바'와 같은 독특한 매장 디자인을 만들었다. 일단 휴먼메이드 뒤에는 일본을 대표하는 코스메틱 브랜드 중 하나인 슈에무라가 있다. 그 앞에는 향수브랜드인 조말론이 있다. 휴먼메이드 시부야 파르코매장앞에는 어떤 브랜드가 있을까? 바로 버버리다. 브랜드인지도면에서 휴먼메이드는 압도하는 버버리 옆에서 휴먼메이드가 자신만의 브랜드 아이덴티티 치를 잃지 않기 위해서는? 단연코 공간디자인으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

이를 위해 휴먼메이드는 매장 밖에서도 매장 전체를 볼 수 있는 ‘바’ 같은 매장을 만들었다. 높은 벽을 일부러 만들어 밖에서는 제품을 볼 수 있도록했다. 파르코 입구옆에는  ‘The Future is in the Fast ’라는 메시지를

높은 벽 뒤에는 휴먼메이드 로고가 그려진 포토월같은 벽을 만들어 시부야파르코 1층 매장에서 독보적인 모습을 선보인다.

만일 스트리트 패션에 관심이 없다면? 시부야파르코에 아예 오지 않을지도 모른다. 휴먼메이드라는 브랜드를 아예 모를 수도 있다. 이처럼 무언가를 바라보는 다양한 생각들은 결국 나의 관심사 혹은 내가 일하는 분야와 관련이 있을 경우에 여행지에서 더욱 내 눈에 보이게 된다. 왜냐? 내가 관심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즉, 우리가 여행에서 어떤 인사이트를 얻는다? 그건 반은 맞고 반은 틀린 말이다. 우리는 이미 인사이트를 얻을 모든 준비가 되어있다. 단지 여행에서 그걸 어떻게 볼지를 내 스스로 정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여행 안에서 우리의 생각이 바뀌는 순간부터, 그동안 내가 축적한 관심사의 퍼즐들이 하나씩 맞춰지면서 커다란 생각의 면이 완성될 뿐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언제나 내 생각과 일이 흩어지지 않게 해야 한다. 그것이 여행에서 브랜드 관점을 얻는 시작이자 전부다. 동시에 여행을 브랜드관점으로 가득 채우는 원동력이다.



마지막으로 광고입니다. 6월 7일에 열리는 감성강남 클래스에서는 위의 내용같이 우리의 관심사를 어떻게 여행에 접목시킬지를 알아봅니다. 휴먼메이드매장뿐만이 아니라, 실습을 통해 여행지에서 내 안에 이미 담긴 브랜드 인사이트를 끌어내는 연습을 해봅니다.


여기에서 잠시 광고입니다.

삼성 강남 6월 클래스안내

2024년 6월 7일에도 삼성강남에서 클래스가 열리는데요.

이번 클래스는 여행 전 브랜드를 관찰하는 연습부터 여행현장에서 인사이트 포착하기까지 

그리고 이를 콘텐츠화하고 적용하는 방법까지 여행을 브랜드 관점으로 정리하는 자세한 방법을 살펴봅니다.


직접 가게를 운영한 경험과 수년간 브랜드 '관점'에서  도쿄를 여행하며, 콘텐츠를 제작한 경험을 기반으로

경험이 소비적으로 흘러가지 않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고 실습도 해봅니다.


5월 클래스가 여행에서 브랜드인사이트를 포착하는 것에 대한개괄적인 설명이었다면? 이번 클래스에서는 보다 실제적으로 여행지에서 브랜드인사이트를 잡아가는 방법에 더 집중합니다.


이번 클래스는 유료클래스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클래스 신청 폼은 아래와 같습니다

https://naver.me/F0t4lr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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