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 한번 살아보자

by Glory

삶을 이야기할 때 많은 부분, 살아간다기보다 어쩌면 받아들이며 산다는 표현이 더 적절하지 않을까 싶다.


마치 죽음이나 계절이 찾아올 때 그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만 하는 것과 같이 말이다. 공통점이라면 내가 그것을 향해 가지 않는다는 것. 다만 그것들이 찾아올 때 우리는 저항 없이 받아들여야만 하는 입장에 있다.


그래서 잘 생각해 보면 두에 언급한 것과 같이 우리는 우리가 삶을 살아간다기보다는 많은 부분 나에게 찾아온, 또는 찾아오는 것들을 받아들이며 산다는 표현이 더 잘 어울린다. 시대나 환경이 그랬을 수 있고, 장남 장녀였거나 아이가 덜컥 생겼을 수 있다.


우리의 부모세대가 그랬고, 현재 당신이 그럴 수 있다. 그렇게 살고 싶었다기보다는 그래야만 하며, 그럴 수밖에 없었고, 저항할 수 없었기에 그렇다.


그래서 사람들 대부분은 마음 한구석에 억울함, 목마름과 같은 감정들을 하나씩 달고 사는 듯하다. 나를 잃어버린 듯한 느낌, 설명 못할 고달픔, 원치 않지만 임무를 완수해 내야 할 것만 같은 마음의 짐 같은 것들 말이다. 그래서 삶을 산다기보다는 살아낸다고 표현하나 보다.


다른 어떤 말보다 우리 이렇게 서로를 위안하자.


다 그렇게 산다.

살다 보면 좋은 날도 찾아오더라.


그러니, 한번 지내보자.

그러니, 한번 살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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