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삭이 뭐야?

고집불통 엄마와 알파 세대 아이의 소통법

by 역전의기량


며칠 전 집에서 반찬을 만들고 있었다.

아이는 아빠가 보라고 했는지 웬일로 흔한 남매 시리즈를 보지 않고 과학 다큐멘터리를 보고 있었다.


다큐멘터리에서는 우주와 달 관련 이야기를 한참 하고 있었는데 고요한 적막을 깨고 아이가 묻는다.


엄마 삭이 뭐야?


난, 잘못 들은 줄 알았다. 뭐라고? 내가 다시 물으니 아이가 말한다. 삭이 뭐냐고?

다큐멘터리에 우주와 달 관련 이야기를 하다 보니 모르는 단어가 있어서 묻는 것이었다.




삭이란? 지구 둘레의 공전하는 달이 지구와 태양 사이에 위치해 지구에서 달을 관찰할 수 없는 상태를 말한다.


내가 학교 다닐 땐 , 사회든 과학이든 모든 과목을 외우려고 하다 보니 이해해보려고 한 적이 없었다. 그렇다고 책을 많이 보기를 했나. 책이라곤 학창 시절에 돌연변이라고 본 것이 다인데.....,


아이의 입장에서는 당연히 궁금한 것이 생기면

가장 근접에 있는 엄마에게 제일 먼저 묻는다. 이때 엄마가 어떻게 반응하냐에 따라 가족 간의 대화를 이어갈 수 있을지 없을지를 정할 수 있다.


질문의 대답은 두 가지로 나뉜다.

한 가지는 삭에 대해 설명해 줄 수 있어야 하고 나머지 하나는 모르겠는데 라고 초지일관 같은 대답을 하는 것이다.

유대인의 전통적인 토론 교육방법 하브루타에서 보면 단답형으로 질문의 대답을 마무리하는 것이 아니라 짝을 이루어 핑퐁 하듯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여러 가지 질문거리를 만들어 내며 아이의 호기심을 유발해 나가는 것이 다층적으로 지식을 이해하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 했다.


삭이라는 기본 원리를 안다면 수많은 질문 거리를 뽑아내 아이와 질문을 주고받으며 대화를 이어 나갈 수 있다. 그런데 나는? 삭이 무엇인지도 모르니 질문에 대답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고민할 수밖에 없었다.


이래서 엄마들이 학습지를 시키고 학원을 보내는 건가? 싶었다. 순간 물밑에서 차오르는 무식함이 올라오면서 깊은 반성을 하게 했는데......


이제 9살밖에 되지 않은 아이인데 무궁무진하게 많은 것들을 알고 있고 알고 싶어 하는 듯했다.


내가 학교 다닐 때와는 확연히 다르고 아이들 교과목을 봐도 수많은 질문에 정해진 답은 없다.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질문에 대한 대답이 달라지기도 하는데 어찌 보면 나는 학교 다닐 때 배운 기억이 없으니 모르니까 모른다고 해도 되는데 이게 뭐라고 당황을 했을까?





지금은 조금 어리기에 가장 애착형성이 많이 되어 있는 엄마에게 궁금한 것을 질문하지만 질문에 대답을 시크하게 모른다라는 답으로 거절만 했다면 아이는 다음부터 나에게 질문하지 않을 것이다.


나는 80년생이지만 지금 크고 있는 아이들은 알파 세대로 어렸을 때부터 IT 기계와 친숙하여 작동을 잘하게 된다.


엄마는 뭘 물어봐도 모른다 해


지금 자라고 있는 아이들은 자라면 자랄수록 IT 기계와 친숙해지기에 검색하면 찾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같은 질문이라도 엄마나 가족에게 질문하지 않을 것이다.


나는 모른다라고 말했을 뿐인데 작은 말 한마디가 아이와의 대화를 단절시키게 되는 것이다.


그럼 어떻게 소통하는 것이 좋을까?


내가 학교 다닐 때처럼, 모르는 질문에 대한 대답을 가르치듯 설명해 주는 것도 요즘 아이들한테는 통하지 않는다. 검색만 하면 언제 어디에서든 답을 찾을 수 있는 아이들한테는 정답보다는 정답을 찾아가기 위해 생각 확장이 중요한 것인데......


곰곰이 생각해보니 , 아이의 질문에 순간 당황에서

무식을 따졌지만 나도 사람인지라 모를 수도 있다.

그저, 당황하지 않고 아이가 질문을 했을 때

유연하게 대처하는 모습이 중요하다.

뭐? 뭐라고? 보다 양팔을 넓게 벌리고

우리 같이 찾아볼까?
라고 말해보는 것이다.


언제나 니 옆에 엄마가 함께 할게

기계보다 엄마와 더 많이 이야기해보자.

안 해 봤으니 쉽진 않겠지만 별거 아닌 작은 것 하나부터 하나씩 해보는 것이다.

아이가 걸음마 하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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