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원하는 삶의 방향으로 향하는 글쓰기
글을 쓰면서 분명하게 느낀 것 중 하나는 '나를 더 알아간다는 것' 이었다. 이전에는 당연히 내가 나를 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건 막연한 생각이었다.
글을 쓰면서 나도 몰랐던 나를 알게 되었고, 새로운 나를 발견하기도 했다. 내가 어떤 생각을 했고, 무엇을 느꼈고, 왜 불편했고, 왜 좋았는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게 되었다. 글을 쓰는 시간은 그렇게 나를 깊이 있게 들여다보고 만나는 시간이었다.
글을 쓰기 전에 내가 안다고 생각했던 나는 반쪽의 나였던 것 같다. 나라는 사람의 전체가 아니라 아주 일부분만 알고서, 나를 다 안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그런데 글을 쓰면서 일부분의 내가 아니라 나 자신에 대해 알아가는 영역이 점점 더 넓어졌다.
글을 쓰면서 내가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내 안에 무슨 이야기들이 담겨 있는지 알게 되었다. 내 안의 이야기를 미리 알고 쓰는 것이 아니라, 쓰면서 더 깊이 알아갔다. 그러다 보니 글을 쓰고 나면 내 세계가 조금 더 확장된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글을 쓰기 전과 후의 마음은 확실히 달랐다. 글을 쓰고 나면 아주 조금이라도 달라져 있는 나를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그 변화는 분명히 좋은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글을 쓰면서 내 감정과 마음을 깊이 들여다보는 일은 나 자신에게 관심과 애정을 기울이는 일 같아서 참 좋았다. 그렇게 내가 나를 챙기니, 일상의 온도가 저절로 따뜻해졌다.
나는 내 일상에서 발견한 행복에 대한 글을 주로 쓴다. 행복한 순간에 대한 글을 쓸수록, 소소하게 빛나는 행복들이 마치 내 앞에 줄지어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아이의 한마디에, 남편의 다정함에, 오늘의 하늘에, 길가의 나무에, 이 모든 것에서 행복을 느끼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글을 쓸수록 행복에 대해 느끼는 감각이 더 섬세하고 민감해진다.
내가 행복을 잘 느껴서 행복에 대한 글을 쓴다고 생각했는데, 글을 써서 내가 더 행복하다는 생각이 든다.
글을 쓰지 않았다면 내가 어떤 것에 행복을 느끼는지 잘 몰랐을 수도 있다.
그런데 글을 쓰다 보니, 무엇이 나의 행복 세포를 자극하는지, 어떤 순간에 내가 행복을 느끼는지 더 깊이 알게 된다.
그래서 나는 글 쓰는 게 참 좋다. 매일 새로운 나와 만나고, 나와 더 친해지고 있다. 나에 대해 알아갈수록 내가 좋아하는 하루를 살고, 행복한 일상을 살게 된다.
나를 행복하게 해주는 곳으로 더 자주 가게 되고, 내 기분을 좋게 하는 것들을 자연스레 곁에 둔다. 내가 좋아하는 것에 집중하면서, 나를 불편하게 하는 것들은 조금씩 멀리하게 된다. 나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들에 마음을 쓰고, 부정적인 것들에는 거리를 두게 된다.
내 마음이 이렇게 조금씩 정돈되어 간다. 이것저것 뒤섞인 마음이 아니라, 나를 더 나은 사람으로, 더 좋은 삶으로 이끌어주는 것들을 마음에 둔다.
내 마음의 에너지를 어디에 쏟아야 할지 이제는 좀 알 것 같다. 내 감정이 불필요한 곳으로 흐르는지, 아니면 나를 위하는 곳으로 흐르는지 구분할 수 있다.
이렇게 삶에 변화가 조금씩 일어나고 있다.
나를 알아갈수록, 내가 좋아하는 삶의 방향으로 흘러간다.
글을 쓰는 순간만큼은 온전히 나에게 집중한다. 내 마음의 소리에만 귀 기울이고, 내 감정과 생각을 조용히 들여다본다. 그리고 내가 쓴 글은 내 마음의 거울이 되어 나를 비춰준다. 이렇게 나를 알아가는 과정이 정말 행복하다.
글 쓰는 시간이 쌓여 나를 더 깊이 이해하고, 내 삶을 사랑하게 되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