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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쁘다' 는 칭찬으로 시작하는 하루

by 행복수집가

며칠 전, 아침에 출근준비를 한창 하고 있었다. 나는 옷을 다 갈아입고 머리 손질과 화장까지 마친 뒤, 아이 옷을 입히려고 옷방으로 갔다.


"수지야, 오늘 입을 옷 골라봐"

나는 아이에게 말했다.


수지는 늘 자기가 입을 옷을 스스로 고른다. 내 말을 들은 수지가 옷방으로 와서 나를 보더니 이렇게 말했다.


"엄마, 이쁘다! 엄마는 멋있고 이뻐!"


그날 내 출근룩이 수지 마음에 들었나 보다. 그 말에 분주하게 준비하던 나는 잠시 하던 일을 멈추고, 수지를 안아주며 고맙다고 말했다.


'이쁘다', '멋지다'는 말은 언제 들어도 기분이 좋다.

특히 아이가 건네는 칭찬은 한층 더 특별하고 마음을 따뜻하게 만든다.


"엄마는 수지가 해주는 칭찬이 제일 좋아. 고마워 수지야"


내 말에 수지는 빙긋이 웃더니, 그날 입을 옷을 골랐다.




나는 꾸미는 걸 좋아하는 편이다. 나에게 어울리는 이쁜 옷을 입고, 화장을 이쁘게 하고, 그날의 스타일에 맞게 머리를 단장하는 일도 즐겁다. 꾸미는 게 귀찮지 않다.


그렇게 정성을 들여 꾸미고 나면, 깔끔하고 조금 더 이뻐진 내 모습에 스스로 만족한다.


이미 나 자신에게 만족하며 좋은 기분을 만끽하는데, 수지가 '이쁘다, 멋지다' 라고 말해주면 그 기쁨이 배가 된다.


아이는 빈말을 하지 않는다. 정말 이쁘다고 느껴야 이쁘다고 하고, 정말 멋지다고 생각해야 멋있다고 말한다. 이렇게 솔직하고 냉정한 평가자가 또 있을까 싶다.

그래서 수지가 해주는 칭찬은 내 기분을 조금 더 좋게 만들어준다.


그날, 수지도 귀엽고 사랑스러운 등원룩을 입었다.

나는 수지를 바라보며 말했다.


"우리 수지, 너무 이쁘다!"


수지가 내게 아낌없이 칭찬을 건네듯, 나도 수지에게 그보다 더 아낌없이 칭찬을 쏟아낸다.


매일 아침마다 같은 말을 하지만, 수지는 이 칭찬을 들을 때마다 웃으며 좋아하고, 나 역시 매일 같은 말을 건네는 게 전혀 지겹지 않다.


'매일 봐도 이렇게 이쁘고 귀여울 수 있다니!'

매번 놀라고, 매번 새롭다.


수지가 귀여운 옷을 입고, 머리를 단정히 묶은 뒤 세수하고 로션을 바르면 얼굴이 반질반질 빛난다. 그 모습이 늘 사랑스럽고, 참 이쁘다.


우리 모녀는 이렇게 아침마다 서로에게 "이쁘다"는 말을 아낌없이 건넨다. 그것 또한 우리만의 애정표현이다.


이 짧은 칭찬 한마디가 우리의 하루를 조금 더 기분 좋게 만들어준다.


오늘 아침에도 나는 호들갑스럽게 말했다.


"우리 수지, 정말 이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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