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 속에 머무는 마음
나는 글 읽는 걸 좋아한다. 매일 틈을 내서, 또 틈날 때마다 책을 읽고 브런치 글도 즐겨 본다. 어떤 종류든, 글을 읽는 것 자체가 좋다.
읽는 동안 마음에 닿는 문장은 따로 모아둔다. 독서와 문장 수집, 이 두 가지는 내가 진심으로 좋아하는 취미다.
내가 그동안 수집해 둔 문장들이 메모장에 가득 쌓여있다. 그 문장들은 회사 사무실의 모니터 화면에도, 작은 수첩에도, 다이어리 곳곳에도 적혀 있다.
이렇게 모은 좋은 문장들은 매일 필사노트에 적는다.
내 마음에 닿은 문장을 손으로 다시 써 내려가면, 그 문장이 한층 더 깊이 새겨지는 기분이다.
한 문장, 한 문장을 곱씹으며 천천히 음미하는 필사의 시간. 그 시간이 참 좋다.
좋은 음식을 먹어 몸의 건강을 챙기듯, 좋은 문장을 마음에 흡수해 마음의 건강을 지킨다.
힘든 일이 있거나 걱정이 생길 때도 좋은 문장을 읽고 쓰다 보면, 상황이 달라지진 않아도 마음이 달라진다.
그저 글 하나를 읽었을 뿐인데, 그 글이 내 생각을 다른 방향으로 이끌어주기도 한다. 사고의 전환이 일어나고, 전혀 다른 시각으로 상황을 바라보게 되면 어느새 마음을 짓누르던 걱정이 서서히 사라지고, 한결 가벼워지는 마음을 느낀다.
나는 그렇게, 좋은 문장의 위로와 응원 속에서 살아간다.
매일 문장에 머무르는 시간을 자주 가진다. 그렇게 문장 속에 머물다 보면, 마음이 건강해지고 좋은 기운으로 채워지는 걸 느낀다. 참 행복한 시간이다.
짧은 한 문장에 집중하며 머무르는 시간은 내 일상 속 작은 명상이자 쉼표 같은 순간이다. 그 시간을 통해 내 마음이 조금 더 단단하고, 건강하게 지켜진다고 믿는다.
좋은 문장을 읽으며 좋은 마음이 생기고, 좋은 마음은 좋은 말과 행동으로 이어진다. 그리고 결국, 그 모든 것은 좋은 삶으로 이어진다.
내가 세상에 대단히 큰 선한 영향력을 미치는 건 아니지만, 꼭 큰 영향력을 가져야만 좋은 삶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매 순간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내가 가진 것에 감사하며,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고,
기분 좋은 순간들을 자주 느끼며,
나를 행복하게 하는 것들을 가까이 두고,
하나뿐인 이 삶에 감사하며 살아가는 것.
그게 내가 생각하는 '좋은 삶'이다.
그저 내가 있는 자리에서 즐겁고, 행복하다면 적어도 내 주변의 작은 세상에는 좋은 영향이 번져가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래서 오늘도 문장에 머무르며, 조금 더 행복해진다.
나는 이 행복을 평생 오래도록 지켜갈 것이다.
(연재를 마치며)
이 글을 마지막으로 '나를 써 내려가는 기록' 브런치북을 마무리합니다. 5월에 시작한 이야기가 11월에 이르러 끝을 맺게 되었네요.
이 연재를 쓰는 동안, 나 자신에 대해 더 많이 생각했습니다. 내가 어디에서 행복을 느끼는지, 무엇에서 기쁨을 얻는지 조금 더 깊이 들여다볼 수 있었던 시간들이었습니다.
이 브런치북에 담은 글과 비슷한 주제의 글은 저의 매거진 '좀 더 나은 내가 되는 과정' , '내 곁에 있는 행복'에 앞으로도 계속 올리겠습니다.
그동안 관심을 가지고 읽어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