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는 오지 않을 소중한 지금 이 순간

지나는 시간이 아쉬워서 기록합니다

by 행복수집가

어제는 아이 하원하고 꽈배기가 먹고 싶다고 해서 도넛 가게에 갔다. 수지가 좋아하는 꽈배기를 파는 도넛 가게에 하원하고 가끔 간식 먹으러 간다.수지는 설탕 묻힌 꽈배기 하나를 혼자 야무지게 다 먹는다.


도넛 가게는 내부가 작은데 테이블이 하나 있다. 가게에 오는 사람들이 주로 포장해서 가기 때문에 앉아서 먹을 수 있는 테이블은 하나만 있다. 그리고 수지는 도넛 가게 갈 때마다 테이블 의자 하나 를 차지하고 항상 앉아서 먹는다.


오늘도 수지가 꽈배기 먹으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도 하고, 가게를 구경하며 ‘뭐가 있고, 뭐가 어떻고’ 하면서 조잘조잘 이야기한다. 설탕을 입에 묻히고 꽈배기를 먹으며 이야기도 하느라 바쁜 수지의 모습이 너무 귀여워서 난 아이 얼굴만 가만히 구경하듯이 들여다봤다.


정말 보기만 해도 배부른 느낌이 이런 게 아닐까. 이쁜 아이를 내 눈앞에서 바라보고 있는 그 순간은 시간이 멈춘듯하다.


사랑스러운 아이를 바라보는 행복, 바라보기만 해도 사랑이 몽글몽글 올라오는 느낌이다. 이런 걸 느낄때마다 엄마가 되길 정말 잘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내가 매일 매순간 사랑하며
살 수 있다는게 정말 감사하다.


잘 먹고 이야기도 잘하는 귀여운 수지를 흐뭇하게 바라보며 그 시간을 즐기고 있었는데, 수지가 절반쯤 먹더니 나가서 먹겠다고 했다. 그래서 주섬주섬 짐을 챙겨서 나가려고 하는데, 그때 가게에서 조용한 발라드 음악이 나오고 있었다.


수지가 그 노래를 듣고 “엄마 노래가 속상하데.” 라고 말했다. 그 말에 빵 터졌다. 수지가 말한 노래가 속상하다는 말은 ‘노래가 슬프다’ 라는 뜻이다.


아이가 듣기에 조용한 발라드는 슬프게 느껴졌나 보다. 그 노래가 속상하다고 말하는 수지의 표현이 너무 귀여워서 난 이뻐죽겠다는 표정으로 “노래가 속상하데?” 라고 하며 수지의 볼을 부비부비 만졌다.


그 모습을 뒤에서 가게 사장님이 바라보고 있었나 보다. 인사하고 나가려고 하는데, 사장님이 “지금이 제일 이쁠 때예요. 말도 이쁘게 하고 뭘 해도 이뻐요.” 라고 하셨다. 나도 그 말에 웃으며 그런 것 같다고 했다.


예전에도 도넛 가게 사장님이 수지를 보며 지금이 너무 이쁠 때라고 말씀하신 적이 있다. 사장님은 초등학생 딸을 두고 있는데, 수지처럼 어린아이를 보니 자기 딸의 어린 때가 생각이 난 것 같기도 하다.


나도 지금 수지가 너무 이쁘고 사랑스러워서 여기서 더 크지 말았으면 하는 마음이 든다. 지금이 정말 제일 이쁠 때가 맞나 보다.


아이가 초등학생 정도로 큰 부모님들이 지금 수지같이 어린 아이를 보면 너무 이뻐하면서 지금이 이쁠 때라고 말하는 걸 자주 들었다.


나는 아직 아이를 그만큼 키워보지 않아서 아이가 지금보다 컸을 때 또 어떨지 모르겠다. 그런데 지금 4살 아이가 가진 이 고유한 순수함과 귀여움은 아마 이때뿐일거라는 마음은 든다.


그래서 지금 이 순간이 더 소중하게 와닿는다. 수지를 볼 때마다 지금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이 사랑스러운 순간이 지나가는 게 아쉬워서 눈과 마음에 담고, 사진과 글에 담는다. 지나가는 시간을 붙잡을 수는 없으니 지금의 이쁜 모습을 기록으로 붙잡으려고 한다.


아이와 보내는 일상의 소소한 모든 것들은 글을 쓰면 더 반짝반짝 빛이 나는 것 같다. 글은 내가 보내는 일상에 생기를 불어넣어 주고 빛이 나게 한다. 기록을 남길수록 소소한 것의 소중함을 더 많이 느낀다. 소소함이 모여 행복함이 된다.


일상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은 저절로 글을 쓰게 되며 그런 나날을 반복하면서 삶도 글처럼 빛나게 된다.
- 글은 어떻게 삶이 되는가(김종원)


오늘도 아이와 보낸 소소한 일상이 나의 하루를 행복으로 가득 채워주었다. 이렇게 아쉽고 소중한 하루하루를 정성스럽게 잘 보내고 싶은 마음으로 오늘도 행복을 기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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