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로웠던 싱글보다 육아를 하는 지금이 더 좋다

아이에게 쏟는 에너지가 행복으로 돌아온다

by 행복수집가

나는 아이를 하원 시키러 가는 날엔 회사 육아시간을 쓰고 4시에 조퇴한다. 아침 출근길에 등원 시키고 나서 얼마 안 지난 것 같은데 금방 하원 시키는 시간이 온다.


회사에서 에너지를 이미 소진했는데 수지를 하원 시키면 또 밖에서 기본 2시간을 놀아야 하기 때문에 힘을 내기 위해 초콜릿을 먹고 당 충전을 한다. 이거라도 먹고 힘을 내야 한다 하는 마음으로 먹는다.


달달한 커피나 초콜릿은 에너지가 지속되는 시간은 짧을지라도 먹는 순간 눈은 번쩍 뜨이게 하는 힘은 있는 것 같다. 그래서 달달한 걸 먹으며 에너지 충전을 하고 귀여운 수지를 데리러 간다.


회사는 퇴근했는데 수지를 하원 시키러 어린이집으로 가는 길은 다시 출근하는 느낌이다. 하원하고 나면 아이에게 온 에너지를 쏟아야 한다.


아이와 보내는 시간은 참 좋다. 나도 회사를 가고 수지도 어린이집을 가기 때문에 몇 시간 떨어져 있다가 만나면 매일 봐도 그렇게 반갑다. 그래서 하원하고 아이와 최선을 다해 놀아줘야지 하고 같이 놀이터도 가고 산책도 한다.


그런데 체력이 따라주지 않으면 몸이 금방 지치기도 한다. 아이와 같이 있는 시간을 즐겁게 잘 보내려면 일단 체력이 좋아야 한다.


모든 것의 기본은 체력이다. 공부를 하든, 일을 하든 체력이 밑받침돼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는데 육아를 하니 뼛속 깊이 느낀다. 육아는 좋은 체력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직장 생활도 하고 육아도 하다 보니, 육아 하나만 해도 많은 에너지가 쓰이는데 회사를 다니면서 육아를 하니 제약을 받는 부분도 많고 한계가 있기도 해서 더 긴장감을 가지고 육아를 하는 것 같기도 하다.


특히 아이가 갑자기 아파서 병원에 가거나 입원하는 상황이 생기면 나의 연차를 사용하고 시간 조율을 해야 하다 보니, 정말 쉽지 않다. 등원 시간도 내 출근 시간에 맞춰야 하니 늘 아침부터 정신이 긴장을 하는 것 같다.


이 시간에 나가야만 하고, 그때까지 가야만 하니까. 이런 제약이 없다면 조금 더 여유롭고 느슨하게 보낼 수 있을 것 같기도 한데 내 여건이 그렇지 않다. 하지만 이런 환경에 있는 걸 어떡하겠나. 그저 받아들이고 이 여건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


그래도 4시에 육아시간 쓸 수 있는 게 감사하고, 아이가 병원 가야 할 때 시간 내서 갈 수 있는 게 감사하다.


6시에 퇴근하고 아이를 데리러 갔다면 이미 저녁 시간이고 밖에서 놀다 오는 것도 힘들었을 텐데, 감사하게 육아시간 제도를 쓸 수 있어서 아이와 시간을 보낼 수 있다.


하원하고 아이와 놀이터에서 보내는 시간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내가 하루 중 다른 아무것에도 신경 쓰지 않고 오직 노는 아이에게만 집중할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이다.


집에 있으면 집안일을 비롯해서 할 일이 너무 많기 때문에, 아이에게만 집중하기는 쉽지 않다. 이런저런 것들을 챙기고 신경 써야 할 것들이 많다.


아이에게만 집중하기에 정말 좋은 환경은 집 밖이다. 아이가 노는 순간에만 집중할 수 있어서. 그래서 수지가 하원하고 집에 들어오기 전까지 밖에서 노는 시간은 꼭 필요하고 중요한 시간이다.




그리고 아무리 피곤해도 아이와 있으면 수지가 주는 귀여운 에너지가 피곤함을 잊게 한다. 그네 타면서 신난다고 더 높이 밀어달라고 하는 아이의 얼굴을 보면 반달눈이 되어 해맑게 웃고 있는데 그 모습을 보면 정말 힘이 난다.

세상 행복하게 웃고 있는 아이 모습은 나에게 사랑이고 힘이다. 내 마음 밑바닥에 있던 힘까지 끌어올려 주는 느낌이다. 그렇게 수지는 매일 나에게 밝은 에너지를 준다.


아이를 위하고 챙기며, 내 기준을 내려놓고 아이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세상을 이해해야 하는 엄마의 삶은 이제껏 나 하나만 생각하며 편하게 살았던 나에게 쉬울 수 없었다. 아이 엄마가 된 지 4년이 된 지금, 육아는 할수록 어렵고 쉽지 않구나 하고 느낀다.


그러나 그 쉽지 않음을 체감하는 느낌보다 엄마로 사는 행복과 내 아이의 성장을 볼 수 있는 감동과 감사가 훨씬 더 크다.


내 맘대로 내가 하고 싶은걸 언제든 하며 살았던 자유로운 때가 그리울 때도 있다.


그런데 아이가 나에게 오고 나서는
이제 내 아이 없는 세상은 상상할 수 없다.
내 아이가 내 곁에 있는 지금의 삶이
이전의 삶과는 비교 할 수 없을
정도로 훨씬 행복하고 감사하다.

그래서 엄마이기 이전에 살며 누렸던
그 자유로움에 대한 미련이 없다


지금은 이전보다 나의 개인적인 시간이 훨씬 더 적어졌는데, 엄마가 된 지금 오히려 내가 나로 사는 시간을 더 많이 살고 있는 것 같다. 나에게 주어진 시간을 훨씬 더 밀도 있게 집중해서 나를 위해 잘 쓰고 있다. 그래서 더 만족감이 있다.


1시간이든, 10분이든 개인 시간이 주어지면 그 시간을 온전히 나를 위해 쓴다. 버리는 시간이 아니라 채우는 시간으로 쓴다.


‘나는 나를 지배하고 싶다- 데일 카네기의 인생 아포리즘’ 책에 이런 글이 나온다.


행복은 모든 생각과 에너지를 쏟을 수 있는 무언가를 하고 있을 때 나타난다.


이 글을 보며 내가 엄마로 살아서 행복하다는 마음을 가지는 것이 내가 아이에게 모든 생각과 에너지를 쏟으며 열정을 다하고 있기 때문에 그럴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가 태어나고 나서 단 하루도 그냥 허투루 보낸 날이 없다. 매일 정성과 최선을 다해서 살고 있다.


매일 밤 잠이 들 때 오늘 하루 동안 나의 모든 에너지를 다 쏟았다 하는 느낌으로 잠이 든다. 그래서 수지를 키우면서 언젠가부터 밤에 잠 못 이루는 날이 없어졌다. 누우면 금방 잠이 들고, 숙면한다.


예전엔 누워도 잠이 잘 오지 않아 뒤척이다가 새벽 늦게 잠드는 날도 있었는데, 아이를 키우면서 언젠가부터 그런 날이 없어졌다.




아이에게 나의 에너지를 쏟기도 하지만, 이 와중에 나를 위한 에너지를 남겨두고 나를 위해 쓰기 때문에 매일 온 힘을 다해 사는 느낌이다. 내가 뭘 대단한 걸 하며 사는 건 아니다. 그냥 매일 비슷한 일상이지만 이 일상을 열심히 산다.


내 앞에 놓인 일에 최선을 다한다. 매일 하는 출근, 아이 등원시키기, 하원 시키기, 아이랑 놀기, 집안일, 아이 씻기고 먹이고 챙기고 재우기, 그리고 운동하기 책 읽기, 글쓰기. 이 일상을 매일 열심히 산다.


이런 일상을 열심히 살아가는게
내 행복을 지켜주는 단단한 바탕이 된다.

나의 마음과 에너지를 쏟을 수 있는 대상이 있어서, 매일 행복한 것 같다. 그 대상은 내 아이이기도 하고, 나 자신이기도 하다. 내가 사랑하는 아이와, 나를 위한 삶을 사는 일상이 행복하다. 매일 정성을 다하고 최선을 다하는 나의 하루하루가 소중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