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틈없이 행복하다
주말에 놀이동산을 다녀온 날 찬바람을 오래 맞아서인지 두통이 심했다. 그날 정말 잘 놀았지만 나의 약한 체력이 버티기 힘들었나 보다.
두통으로 좀 힘들었지만 집에 와서 저녁도 챙겨 먹고 설거지와 뒷정리를 다 했다. 내 할 일을 다 한 후에 두통이 심해서 바닥에 그냥 엎드려 버렸다. 내가 머리가 아프다고 하니 남편이 약을 챙겨주었는데 일어나서 먹을 힘도 없어서 나중에 먹겠다 하고 계속 엎드려 있었다.
그렇게 엎드려 있었는데 수지가 조용히 방에 들어가서 자기 베개와 이불을 내 옆에 가져왔다. 그리고 내가 엎드려 있는 바닥에 베개와 이불을 펴고 “엄마 여기 누워”라고 했다.
수지는 배게 2개에 이불 2개를 챙겨와서 하나엔 내가 눕고 다른 하나엔 수지가 누웠다. 아픈 엄마를 위해 이불과 베개를 챙겨온 수지의 마음에 찡한 감동을 받았다.
내가 고마워하며 누우니 수지가 자기의 토끼 이불을 나에게 덮어주었다. 그리고 고사리 같은 손으로 날 토닥여 주었다.
생각지도 못한 아이의 행동에 정말 큰 감동을 받았다. 여전히 두통은 심한데, 너무 이쁜 행동을 하는 아이를 보니 정신이 맑아지는 것 같았다. 아픈데도 행복했다.
수지가 덮어준 그 작은 이불은 정말 따뜻했다. 내 몸을 감싸주는 아이의 이불은 내 마음까지 따뜻하게 안아주었다. 그리고 수지도 내 옆에 같이 누워 있었다. 그렇게 아이랑 같이 잠시 쉬었다.
내 아이의 챙김과 사랑을 받으니 아이의 이 사랑스러운 모습을 더 오래 보고싶어서 계속 아프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정도로 아이가 너무 사랑스러웠다. 머리는 아팠지만 마음이 행복했다.
아이는 정말 내 삶에 천사로 왔나 보다.
어쩜 이런 아이가 내 인생에
선물처럼 나타나준 건지.
천사 같은 아이를 선물로 받은 나는
다른 부러울 것 없이
정말 충분히 행복하다.
이날 수지는 자려고 침대에 가서도 내 옆에서 나를 토닥토닥 해주었다. 아이의 토닥거림을 받으며 그날 꿀잠을 잤다. 수지가 날 챙겨준 덕분에 그날 잠을 잘 자고 다음날 두통은 말끔히 나았다.
내 아이와 같이 잠들고 눈 뜨는 아침이 달콤하다는 것을 느낀 행복한 하룻밤이었다. 아이의 사랑을 받는 엄마라는 것이 내 마음을 빈틈없는 행복으로 가득 채운다.
내 옆에 있는 천사 덕분에 사랑하고 사랑받는 일상을 매일 살 수 있음에 정말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