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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라는 소리를 듣는 이 행복

엄마의 세상을 살게 되어 행복하다.

by 행복수집가

난 아직 아이랑 같이 침대에서 잔다. 4살이 된 지금도, 자다가 꼭 한번은 뒤척이다 엄마가 있는지 확인을 하고, 엄마가 안보이면 엄마~하고 찾거나 운다. 아직 어린 내 아기다. 그리고 나도 아이 옆에서 자는게 좋다. 쌔근쌔근한 아기 숨소리, 많이 컸지만 아직 작은 몸, 잠자는 아이의 얼굴은 아직도 신생아때 모습 같다. 그 모습을 보는게 사랑스러워서, 아이 옆에서 자는걸 아직 즐기는 엄마다.


아침에 내가 아이보다 먼저 일어나면, 조용히 거실로 나온다. 그러고 좀 있다가 아이가 깨면 일어나서 제일 먼저 하는 말이 “엄마”다. 난 내 아이가 아침에 엄마를 부르며 찾는게 너무 좋다. “엄마~” 하고 부르면 내가 “응 수지~” 하며 방으로 가서 아기와 굿모닝 인사를 한다.


잘자고 일어나서 기분이 좋은 날의 수지는 날 보자마자 천사같은 웃음을 짓는다. 아, 그 해맑게 웃는 모습을 보며 맞이하는 아침은 나에게 정말 큰 행복이다. 인간비타민은 아이에게서 나온 말이 아닐까 싶다. 정말 비타민 그 자체다. 아이와 포옹을 하고 아침 인사를 하고나면 같이 거실로 나온다. 일어나자마자 쫑알쫑알 말하는 수지의 목소리가 고요한 아침의 우리집을 깨운다. 이 귀여운 목소리가 집안을 가득 채우며, 우리 집의 아침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난 엄마가 된지 36개월이 돼가는 지금도, 아이가 나에게 엄마라고 하거나, 누군가 나에게 어머니~ 라고 하면 살짝 어색할때도 있고, 내가 엄마라는 것이 새삼 놀라울때도 있다. (아직도 적응중인건지.) 내가 엄마가 되어, 내 딸이 나에게 엄마라고 하는 그 말을 들을때마다 마음이 사랑스러워진다. ‘아 내가 엄마구나’ 하는 생각이 지금도 가끔 든다.


너무 소중하고 특별한 단어다. 내가 생각할 때, 세상에서 가장 사랑스러운 단어는 엄마인것 같다. 그리고 엄마라는 말은 내 아이만이 나에게 할 수 있는 말이다. 이모, 언니, 아줌마, 내 이름을 부르는 말은 다 누구나 나에게 할 수있는 말이다. 그런데 엄마라는 말은 내 아이만이 나에게 할 수있는 유일한 말이다. 정말 특별하고 애틋하고 소중하다.


그 어떤 누구도 대체할 수 없는 자리가 엄마의 자리다. 내가 아무리 부족해도, 수지 엄마는 나만 할 수 있다. 이런 특별한 엄마라는 세계를 살고 있어서 정말 감사하다.내가 엄마로 살 수 있는 기회를 얻어서 정말 행복하다.


내가 엄마가 되어, 내 엄마의 소중함과 감사함도 더 알게 되었다. 내가 엄마가 되어, 이 세상 모든 존재는 다 소중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아이는 존재 자체로 너무 귀하다. 내 소중한 아이를 보면서 다른 아이들도 모두 소중하고, 존재하는 모든 것들이 그 존재 자체로 소중하고 가치 있다는 것을 깊이 알게 되었다.


한 생명을 낳고, 키우다 보니 생명의 귀중함을 절실하게 느낀다. 키우는것 또한 엄청난 정성과 시간과 마음을 들이는 일이다. 엄마가 되면 나의 자유를 잃는 부분도 있고, 희생해야 하는 것들이 많고 힘들때도 있다. 그러나 아무리 힘들어도 생명을 낳아 기르며 엄마라는 소리를 듣는 이 큰 행복은 그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다. 내가 엄마로 살 수 있어 정말 감사하고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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