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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행복수집가 Jul 12. 2024

먹구름에 가려졌던 맑은 하늘

먹구름은 반드시 지나간다  

24년 7월 10일의 장면

어쩌다보니 하늘 사진을 자주 올리게 된다.

내가 하늘을 참 좋아하고

하늘 사진을 자주 찍는다는 것을

이 브런치북을 연재하면서

새삼 다시 한번 알게 되었다.


이번주는 내내 비가 왔다.

하늘은 계속 회색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비가 그치고 개더니

맑은 하늘이 짠 하고 나왔다.


이 날 아침까지만 해도 비가 오고 흐린 날이었는데

어느새 맑게 갠 하늘은

본래의 파란 모습을 나타내고

하얀색 물감을 풀어놓은 것 같은 구름이

하늘을 가득 메웠다.


흐린 하늘만 보다가

오랜만에 맑고 선명한 하늘을 보니

선물을 받은 기분이다.

그토록 보고 싶었던 파란 하늘이라 더 반갑다.

그리고 이렇게 멋진 구름이라니.

보기만 해도 저절로 행복해진다.


비가 그친 뒤의 하늘은

확실히 그 전보다 더 밝고 선명하다.

하늘을 가득 매운 구름은 유난히 더 하얗고 빛난다.

이런 하늘을 보여주려고

그렇게 비가 왔나 싶기도 하다.


비에 흠뻑 젖은 나무들은 더 진한 초록빛이 되고,

비가 그친 후 하늘은 더 진한 하늘빛이 되었다.

비가 온 세상을 다 씻겨주니 모든 자연이

본연의 색깔을 더 뚜렷하게 드러낸다.


나중엔 다시 구름이 가득 낀 회색하늘이 되었다.

그러나 회색 구름 뒤에 파랗고 맑은 하늘이

있음을 알고 있으니

회색 하늘이 그렇게 우중충하다고 느껴지지 않는다.

가려진 구름 뒤에 숨어있는 파란 하늘이

나중에 어떤 멋진 모습으로 나타날지

오히려 기대가 된다.


보이는 게 다가 아니다.

내 눈앞에 먹구름이 가득 끼였다고 해도

그게 전부가 아니다.

먹구름 뒤에는 맑고 파란 하늘이 있다.


먹구름은 영원히 머무르지 않고 어디론가 흘러간다.

그리고 맑은 하늘이

더 화창하고 선명한 모습으로 드러날 것이다.


자연을 볼 때마다 인생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저 순리대로 평안하게 흘러가는 자연을 보며

그 순리를 인생에도 적용시켜본다.

그러면 생각이 조금 더 단순해지고 명확해진다.

먹구름이 내 인생에 끼여도

이것이 영원한 것이 아니라는 것.

반드시 지나간다는 것.


그리고 비 온뒤 맑개 갠 하늘이

그 전보다 더 깨끗한 것처럼

내 삶에 비가 내려도 언젠가는 그치고,

그치고 나면 내 삶에 무엇이 중요하고

중요하지 않은지에 대한 마음이 더 선명해진다는 것.


이걸 기억하면 인생에 먹구름이 와도

그렇게 우울하지만은 않을 것 같다.

먹구름이 지나가고 오히려 더 맑은 하늘이

나타날 것을 기대하며

내 삶에 오는 크고 작은 먹구름을

그렇게 흘려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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