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란스럽지 않은 잔잔한 시간

내 마음이 온전히 쉬는 시간

by 행복수집가

24년 7월 29일의 장면


내가 하루 중 가장 좋아하는 시간 중에 하나가

하늘멍 하는 시간이다.


사무실 한 면이 다 유리창이라

일을 하다가도

눈만 돌리면 청명한 하늘이 눈에 가득 들어온다.


점심시간에는 좋아하는 하늘멍을 실컷 한다.

식사를 간단히 하고

잔잔한 음악을 들으며

하늘을 바라보는 시간이 정말 행복하다.


귀에 들리는 음악도 잔잔하고

하늘에 구름도 잔잔히 흘러간다.

하늘 밑에 강도 잔잔히 흘러가고

하늘과 강 사이 나무도 평온한 모습으로

잔잔하게 서 있다.


내가 듣고 보는 모든 것이

고요하고 잔잔한 이 순간.


이 순간을 온전히 음미하는 내 마음도

금세 잔잔해진다.


날 진정 행복하게 하는 것은

소란스럽지 않고

조용하고,

잔잔한 것에서 온다는 것을 또 한 번 알게 된다.


요즘의 나는

제대로 휴식하는 법을 아는 것 같다.


이전에는 여유시간이 주어져도

그 시간을 어떻게 써야 할지 몰라,

이것저것 허둥대며 시간을 보내기도 하고

내가 뭘 할 때 진짜 마음이 편해지는지 몰라서

쉬는 시간에 제대로 쉬지 못하고

오히려 불편함이 마음에 남기도 했었다.


시키는 일, 해야 하는 일은

열심히 잘하면서

내가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지면

그 시간에 뭘 해야 할지 몰라

고민하다가 만족스러운 휴식도 못하고

그 시간을 날려버린 적도 많았다.


그러나 이제는

나를 탐구하고

나를 알아가고

나에게 관심을 가지고

집중하면서

내 마음에 귀 기울이게 되었고

내가 나에게 관심을 가지는 만큼

내 마음의 소리를 듣게 되었다.


내가 온전히 쉬는 쉼은

특별한 무언가를 하는 게 아니라,

흘러가는 구름을 보고

맑은 하늘의 청량함을 음미하고

바람에 흩날리는 나뭇잎을 보며

그 리듬에 맞춰보기도 하고

마음을 요란스럽게 하는 노래가 아닌

차분하고 잔잔한 음악을 듣는 것이다.


이런 시간이 내 하루에 꼭 필요하다.


해야 할 일이 많은 일상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지금 이 순간을 그대로 느끼고 음미하는

이런 시간이 나에게 진짜 쉼을 준다.


아름다운 풍경을 보며

좋은 음악을 듣고

좋은 말을 듣고

좋은 글도 읽으면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


향이 좋고 따뜻한 차 한잔 마시면

몸도 편안해지고

기분도 좋아지는 것처럼,

이 시간을 가지며

내 마음에 차 한잔을 마셔주는 느낌이다.


고요함과 평안함으로 내 시간이 채워지고

따스하고 포근해진 마음이 날 편안하게 한다.

참 좋다 이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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