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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행복수집가 Aug 02. 2024

나를 위한 시간을 반드시 챙길 것

내 삶을 지탱해주는 힘

24년 7월 31일의 장면


아이 방학을 맞아 부산여행을 다녀왔다.


하루종일 아이와 같이하는 여행을 즐기고

밤에 아이가 잠이 들고나면

조용히 나만의 시간을 가졌다.


여행을 와서도

하루 끝에는 글을 쓰고 책을 읽으며

하루를 마무리했다.


여행을 오면

내가 평소에 하던 루틴을

다 지키는 건 조금 어렵다.


여행 자체가 일상의 루틴을 벗어난 것이기 때문에

평소 집에서 보내던 것과는

조금 다른 시간을 보내게 된다.


그래도 언제, 어디서나 내가 항상 지키는 것은

글을 쓰고 책을 읽는 시간은 반드시 가진다는 것.


다른 것은 빼먹더라도

글쓰기와 독서는 빼놓지 못한다.


어디서든 양치와 세수를 빼먹지 않듯이

글쓰기와 독서도 이처럼 나에게 당연하고,

안 하면 안 될 중요한 루틴이 되었다.


호텔방에서 아이도 잠이 들고

남편도 나보다 먼저 잠이 들었다.


모두가 잠이 든 조용한 방에

옅은 조명등 하나 켜두고

나 혼자만의 시간을 가졌다.


나 혼자 이 시간을 내 것으로

온전히 다 누리고 있는 게 좋았다.


이 시간을 조금 더 누리고 싶어서

잠이 좀 와도 애써 조금 더 버텼다.

너무 평온하고 좋은 밤이라

좀 더 이 시간을 붙잡고 싶었다.

 

여행 와서 있었던 그날 하루의 일들,

기억하고 싶은 순간들,

잊고 싶지 않은 순간들,

내가 행복을 느꼈던 풍경,

아이의 웃음,

남편과 나눈 대화,

혼자 한 이런저런 생각들을

써내려 가다 보면

오늘 나의 하루를 채워준 것들에 대한 감사함이

내 마음을 가득 채운다.


자기 전 이 시간을 가지는 게 너무 좋다.

이 하루가 다 가기 전,

내가 보낸 하루를 정성스럽게

잘 보내주는 의식이라고나 할까.


이렇게 글을 쓰며 마음을 정리하고 나면

내 마음 서랍에

채울 것은 채워지고

비워질 것은 비워진다.


그러고 나서 책을 읽는다.

책을 읽을 때 느끼는

만족감과 평온함이 좋다.


책을 읽으며 사유하고

좋은 마음이 더해진다.


책을 읽으면 생각이 비워지기도 하고

어떤 마음들은 채워지기도 한다.


여행을 와서도 내가 좋아하는 이 시간을

챙기는 나를 보며

‘내가 나를 잘 챙기고 있구나’

하는 생각에 행복하다.


내가 나를 챙겨주고 사랑하는 것은

내가 좋아하고,

나를 위하는

나만의 시간을 반드시 가지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나를 위하는 시간,

내가 좋아하는 시간을 반드시 챙기다 보면

나를 위한 챙김이

나 스스로를 사랑하는 응원의 힘이 되어

내 삶을 지탱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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