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관찰자가 되어 흘러가는 구름 바라보기
24년 7월 29일의 장면
우리 집 거실 소파에 누우면
이렇게 창문 가득히 하늘을 볼 수 있다.
우리 집 창문이 하늘색으로 가득 차는 게 좋다.
이 날은 일찍 퇴근하고 와서
이 시간에 혼자 집에 있었다.
혼자 소파에 누워서
하늘에 구름이 유유히 흘러가는 걸 봤다.
구름은 그냥 가만히 있지 않았다.
움직이면서 계속 모양이 변하고
뭉쳤다가 흩어지기도 하고
사라지는 것 같더니
어느새 새로운 구름이 또 생겨져 있기도 하고
계속 모양이 바뀌었다.
난 구름관찰자가 되어서
시시각각으로 변하며
흘러가는 구름을 바라보았다.
내가 흘러가는 구름을 가만히 보고 있는 이 순간
지금 이 순간에 온전히 집중했다는 것,
이 순간의 여유를 제대로
누리고 있다는 것을 실감했다.
내가 정말 원하던 시간,
간절히 원하던 여유의 모양이었다.
구름 관찰자가 되어 보내는 이 시간이
참으로 좋았다.
‘아, 이게 행복이지.’
날 행복하게 하는 것을 또 하나 발견한 날.
내가 하늘 보는 걸 좋아하고
구름을 좋아한다는 것은 알고 있었는데
이날은 내가 좋아하는 하늘과 구름을
오래도록 누리며 실컷 좋아한 날이었다.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이렇게 충만해지는 행복을 느낄 수 있다니.
내가 좋아하는 걸 실컷 좋아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
이런 행복 자주 누려야지.
내가 좋아하는 걸 실컷 좋아하는 행복.
인생 뭐 특별할 것 없다.
오늘 무슨 일이 있었든지
아니면 별일이 없었던 날이라 해도
지금 이 순간 흘러가는 구름 보면서
내가 좋아하고
제대로 휴식한다고 느끼며
여유를 충분히 누리고 ‘아 좋다’라고 했으면
그냥 이걸로 오늘 하루는
나에게 충분히 좋은 하루였다.
‘아 좋다’ 하는 순간이
단 1분이라도 있었다면
그걸로 그 하루는 충분히 좋은 하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