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제일 친한 친구 남편

남편과 함께한 점심시간

by 행복수집가

24년 8월 9일의 장면


남편과 같이 점심 먹은 날.

오랜만에 햄버거가 먹고 싶어서 맥도날드로 갔다.


주문하고 난 2층에서 기다리고

남편이 1층에서 햄버거를 가져오기로 했다.


남편을 기다리는 시간 동안

창밖 풍경을 구경했다.


약속장소에서 기다림의 시간이 생기면

핸드폰을 열어보는 게 쉽지만

난 핸드폰보다는

하늘 보고, 구름 보고, 나무보고

지나다니는 차도보고, 사람들도 구경하는 게

훨씬 재밌다.


핸드폰 속 세상보다

내가 눈으로 보고 오감으로 느끼는

진짜 현실 세상을 음미하는 게 더 좋다.


언제나 눈을 들면

아름다운 하늘을 볼 수 있어서 좋다.


자연은 그 누구의 소유도 아니고

누구나 다 누릴 수 있는 것이라는 게 새삼 감사하다.


자연으로 충만한 이 아름다운 세상을

누군가의 허락을 받고 보는 것이 아니라

내가 원할 때 언제든 보고 느낄 수 있는 것이 참 좋다.


언제나 나에게 열려있는 이 자연이 좋다.


구름의 움직임에 내 시선도 따라갔다.

조금씩 움직이고 변하는 구름을 향해

내 마음도 따라갔다.


그냥 이런 순간이 참 좋다.

내 시선이, 마음이 자연에 머무르는 순간.


그리고 잠시 후 남편이 햄버거를 가지고 올라왔다.


평소엔 사무실에서 점심으로 도시락을 먹는데

가끔 남편과 밖에서 점심을 같이 먹는 날들이

특별하고 소중하다.


나의 제일 좋은 밥친구는 남편이다.

가장 편하고 좋은 나의 친구.


같이 햄버거를 맛있게 먹으며

그다지 많은 이야기를 나눈 것도 아니고

특별히 의미있는 이야기를 한 것도 아닌데

그냥 같이 얼굴 마주보고

밥 먹는 게 참 좋았다.


그냥 내가 남편앞에서

나로 편하게 있을 수 있어서

그 자체로 좋은 것 같다.


매일 얼굴을 마주하고

매일 나의 대화상대가 되어주고

매일 밥메이트가 되어주고

어딜 가도 함께 가는

남편이 내 인생에서 가장 친하고 편한

친구가 된 것 같다.


남편만큼 좋은 친구가 없다.

내 절친, 내 오빠, 내 남편이 있어서 참 좋다.


정신의학에서는 한 사람하고만 친밀하면 된다. 한 사람 앞에서 나의 모든 것을 제대로 보여줄 수 있으면 인간관계에 관한 한 건강한 사람으로 본다. 전화번호부 목록에 이름이 많은 게 좋은 게 아니다.

- 태도에 관하여(임경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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