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행복수집가 Dec 02. 2024

아이에게 배우는 삶을 따뜻하게 대하는 태도

작은 말이 가진 큰 힘

주말 아침에 설거지를 하고 나서, 뒤를 돌아서는데 수지가 날 보고 “엄마 고생해떠” 하고 말해주었다.


정말 아무 생각 없이 있다가 갑작스러운 아이의 따뜻한 말을 듣자, 감동이 파도처럼 밀려왔다. 난 곧 울 것 같은 표정으로 "수지야 고마워"라고 말했다.


수지는 내가 설거지를 마치자마자, 그 말을 나에게 선물처럼 주었다. 설거지하는 엄마를 뒤에서 지켜보며 엄마에게 고생했다 말하려고 준비한 것 같다. 수지의 그 마음이 너무 사랑스럽고 정성스러워서 뭉클한 감동을 받았다.


설거지는 내가 늘 하는 일이라 당연한 듯 여기는 건데, 매일 같이 하는 설거지를 하고 나서 ‘고생했다’는 말을 들으니, 더 큰 감동과 고마움으로 마음에 닿았다.  


수지가 ‘고생했어’라고 말해주는 그 말속에는 '엄마가 설거지하는 건 당연한 게 아니야, 고마운 거야'라는 마음이 담겨 있는 것 같았다.


나에게 그 말과 마음을 선물해 준 아이를 보며, 나도 내 주변 사람들에게 특히 내 가까이에 있는 사람들에게 더 자주 고마움을 표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늘 당연한 듯 우리 식구를 태우고 운전을 해주는 남편에게 차를 타고 내릴 때마다 '고생했어'란 말을 잊지 않고, 당연한 듯 유치원 등원을 씩씩하게 해주는 아이에게 '고맙다'는 말을 매일 해주려고 한다.


사실 당연해 보이는 모든 것은 당연하지 않다. 당연하게 보인다는 건 그 일을 하는 주체가 매우 성실하고 부지런히 책임감을 가지고 꾸준히 하고 있기 때문에, 그게 익숙해져서 당연하게 보이는 것이다. 그건 대단함이다.


그 대단함에 항상 고마움을 표하고, 소중함을 잊지 않는 태도로 살고 싶다. 이런 작은 마음들이 모여 큰 힘이 된다고 믿는다. 작은 것이 가진 힘을 잊지 않고 살고 싶다.


아이의 소중하고 이쁜 마음이 내 마음에 선함을 일으킨다. 아이의 작은 말 한마디가 내 삶의 태도를 더 긍정적이고 따스하게 만들어준다.


이걸 보며, 나의 작은 말 한마디도 누군가에게도 따스함을 더할 수 있는 힘이 되겠다는 생각을 한다.

이렇게 매일 아이를 통해 삶을 따뜻하게 대하는 태도를 배운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