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콜릿 먹고 싶어 우는 아이에게 남편이 한 행동

by 행복수집가

아이가 크면서 입맛과 취향도 다양해졌다. 그리고 식단에 대해서도 좀 더 까다로워졌다.

이제 주는 대로 그냥 먹지 않는다. 싫으면 싫다, 좋으면 좋다 하며 좋고 싫음을 뚜렷하게 말한다.


그래서 식사메뉴가 마음에 들지 않는 날엔 "안먹을거야앙~!" 하며 투정을 부리고 다른 걸 달라고 떼쓴다.


그럴 땐 억지로 먹으라고 하진 않는다. 특히 아침에 식단투정을 하면 아침엔 시간이 여유롭지 않으니 얼른 다른 걸로 대체해 주고 아침 전쟁을 피한다. 그런데 대체품도 마음에 안 드는 날엔 수지의 짜증이 길어진다.


그럴 땐 아침부터 과자라도 줘야 한다. 웬만하면 아침식사로 과자를 주고 싶진 않지만, 아침부터 싸우느라 힘 빼고 싶지 않아서 최후의 수단은 과자다.


이렇게 만 4세(6세) 공주님은 갈수록 까다로워져서 맞추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얼마 전엔 수지가 아침부터 초콜릿을 찾았다. 전 날 사 먹은 초콜릿이 있었는데, 그 초콜릿은 다 먹고 남은 게 없었다.


그런데 수지는 그 초콜릿을 찾았고 나는 어제 다 먹어서 없다고 했다. 그랬더니 수지는 그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는 듯 "아니야 있잖아 초콜릿. 어제 산거 있잖아. 엄마 거짓말 하지 마." 하더니 울음을 터뜨렸다.


내가 아무리 없다고, 어제 다 먹었다고 말해도 도통 듣지 않았다. 수지는 닭똥 같은 눈물을 뚝뚝 흘리며 초콜릿을 찾았다. 있으면 당장이라도 줄텐데 없는 걸 어떻게 주리. 내 마음도 타들어갔다. 수지는 초콜릿을 줄 때까지 울 기세였다.


하지만 일단 나는 출근 준비가 급해서 달래도 달래 지지 않는 수지를 놔두고 먼저 내 할 일을 했다.


그러는 사이 전날 저녁근무를 하고 집에 늦게 와서 자고 있던 남편이 눈을 반쯤 뜨고 거실로 나오더니 이렇게 말했다.


"수지야 초콜릿 먹고 싶어? 아빠가 지금 가서 사 올게."


그 말에 수지는 바로 울음을 그쳤다.

남편은 옷을 대충 입고서는 "편의점 갔다 올게~" 하고는 나갔다.


그리고 잠시 후 남편은 초콜릿을 사 왔고 수지는 이 날 아침, 본인이 그토록 먹고 싶어 하던 초콜릿을 먹었다. 덕분에 다시 평화로운 아침이 돌아왔고 수지는 기분 좋게 무사히 등원했다.




초콜릿이 먹고 싶다고 우는 아이 때문에 잠을 얼마 못 잤을 남편은 짜증이 났을 만도 한데, 수지에게 큰소리 한번 안 내고 조용히 초콜릿을 사러 가는 걸 보며 참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이게 별거 아닌 것 같지만 원래 대단함은 별거 아닌 것 속에 들어있다. 진짜 엄청난 큰 일을 하는 대단함보다 소소한 일상 속에서 남편이 이렇게 세세하고 작은 부분을 다정하게 챙기는 게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아이가 원하는걸 항상 다 들어줄 순 없다. 우리도 수지가 이거 사달라, 저거 사달라 하는 정도가 지나치면 절제하게 하고 충분히 설명하며 단호하게 행동한다.


하지만 들어줄 수 있는 선에서는 최대한 들어주려고 노력한다.


이 날 아침 초콜릿은 남편 생각에 사주는게 더 낫다고 생각한 것 같다. 사실 모른척하고 방에 계속 누워 있어도 됐을 텐데, 수지가 계속 울며 초콜릿을 찾으니 남편은 얼른 일어나서 초콜릿을 사 왔고 아침의 눈물 전쟁을 끝냈다.


이렇게 다정하고 세심한 남편에게 고마움과 대단함을 참 많이 느낀다. 작은 것을 세심하게 챙기는 정성이 참 소중하다.


결혼하고 함께 사는 날이 길어질수록, 남편의 이런 세심함을 더 많이 발견해 간다. 내가 다 챙기지 못하는 부분을 남편이 챙겨줄 때가 많다. 이런 남편에게 항상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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