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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골목길 경제학자 Apr 01. 2024

퍼스널 브랜딩이 비판받을 일인가?

퍼스널 브랜딩이 비판받을 일인가?


아침에 뉴욕타임스에서 퍼스널 브랜딩을 강조하는 대학 입시 에세이 트렌드에 대한 흥미로운 기사를 읽었다. 기사의 저자 Bernstein은 대학을 준비하는 고등학생들이 기울이는 퍼스널 브랜딩 노력을 비판했다.


그녀는 이러한 트렌드가 학생들이 자신의 진정한 자아를 탐색하는 대신 시장에서 판매 가능한 자신의 이미지를 만드는 데 집중하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더 나아가, 중학생들조차도 평생 커리어 계획을 세우고 있으며, 이는 어린 나이부터 자신을 한정된 방식으로 규정짓는 결과를 낳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에리히 프롬의 '소유냐 존재냐'에서 강조한 존재론적 관점과 깊은 연관이 있다. 프롬은 현대 사회에서 개인이 물질적 소유와 성과로 자신의 가치를 측정하는 경향에 대해 경고했다. 그는 진정한 자아 발견과 자아 실현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개인이 자신의 존재를 통해 의미와 만족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Bernstein의 비판은 기본적으로 프롬의 이러한 관점을 반영한다. 그녀는 퍼스널 브랜딩이 학생들로 하여금 시장에서의 가치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게 하며, 이로 인해 자신의 본질적 가치와 존재를 소홀히 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특히, 학생들이 이미 자신의 미래를 특정 직업이나 역할에 한정짓고 이에 맞춰 자신을 포장하려고 시도한다는 점에서 이러한 우려는 더욱 깊어진다.


그러나 퍼스널 브랜딩은 소유와 존재의 간극을 연결해주는 중요한 존재적 생존 수단이 될 수 있다. 퍼스널 브랜딩을 통해 개인은 자신의 가치, 열정, 그리고 재능을 세계와 공유하며, 이를 통해 자신만의 길을 개척하고 경제적 자립을 이룰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자신의 진정한 자아를 발견하고 이를 토대로 진실된 퍼스널 브랜드를 구축하는 것이다.


자본주의를 비판하는 것은 필요한 일이지만, 자본주의의 단점을 보완하려는 시도까지 비판하는 것은 문제의 본질을 왜곡할 수 있다. 퍼스널 브랜딩과 같은 개념은 개인이 자신의 존재적 가치를 경제적으로 실현할 수 있게 하면서도 자본주의 체제 내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유지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 방법을 제공한다. 이러한 접근 방식은 현대 사회에서 개인이 자신의 삶을 주도적으로 이끌고 자기 실현을 추구하는 데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참고 문헌>

https://www.nytimes.com/2024/03/31/opinion/college-admissions-consultant-branding.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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