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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oman Jul 24. 2022

<탑 건_매버릭>-자기 극복의 드라마

자기 자신을 이기는 것이 가장 크게 이기는 것이다

스포일러가 나옵니다.


이 영화의 전편인 "탑 건"의 개봉 연도였던 1986년에 나는 국민학교 6학년이었다. 한국 개봉 연도는 1987년이었고, 이 영화를 보지 않으면 이른바 간첩이 되었던 시기였다. 주변에 보지 않은 사람은 거의 없었다. "톰 크루즈"라는 배우의 생명력이 아직까지도 생생하게 남아 있게 만든 중요한 작품을 단 하나만 꼽자면 이것이다.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에서 "톰 크루즈"가 불가능한 임무를 수행하는 이미지를 가진 리더로 계속해서 작품을 내고 성공할 수 있었던 원형에 가까운 이미지는 이 작품을 통해서 확고하게 형성되었다고 봐도 크게 틀릴것이 없다.


"탑 건"이 전 세계적으로 가져온 흥행의 효과는 연쇄적이고도 파급력이 높은 것이어서, 그가 썼던 선글라스 "레이밴 Rayban"과 몰고 다닌 "가와사키 닌자 GPX-900R"가 불티나게 팔렸을 뿐만 아니라 영화 속에서 항공모함 탐재기로 나온 "톰 캣 F-14"는 군입대를 생각하던 미국의 젊은이들뿐만 아니라 한국의 젊은이들조차 잘 알지도 못한 채로 "해군"과 "공군"에 무작위로 지원하도록 만들었을 정도였다.

이런 작품을 이구동성으로 통상 "전설"이라고 부른다. 그런 작품에 출연했던 배우가 36년이란 12 간지가 3회전하는 동안 건재하게 "액션 배우"로서의 외모나 외형, 몸매 같은 것을 크게 떨어뜨리지 않고 관리하며 무대 위의 현역으로 살아오다가 후속편의 "제작자"까지 맡은 주연으로 출연해서 전작보다 커다란 흥행을 성취하며 더 큰 성공을 가져왔다는 것은 어떻게 칭찬해야 할 표현을 찾아야 할지 모를 정도로 위대하다.


한국 영화 시장에서 항상 준수한 흥행 보증 수표처럼 개봉만 하면 박스 오피스 1위를 장기 점유하는 것이 일상과도 같았던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영화의 "토르_러브 앤 썬더"가 개봉한 이후에 혹평을 받으며 주춤하는 동안, 그 전에 개봉했던 “탑 건_매버릭”이 다시 역주행하여 넘어서 650만의 관객을 오늘까지 동원했고, 300만도 넘어서지 못한 "토르_러브 앤 썬더"의 추락을 비웃으며 그보다 높은 순위를 계속 유지하고 있다.  


상업 영화에다 "고전의 반열"에 들었다는 말을 함부로 넣을 수는 없지만, 감히 "탑 건" 시리즈 2 작품은 속편의 더 커다란 성공을 통해서 분명히 상업 영화로서의 "고전"에 준하는 지위를 가진 시리즈 영화가 될 권리 비슷한 것을 갖게 된 것 같다.


왜냐면......


전편과 다름없이 영화는 아낌없이 CG가 아닌 함대기를 직접 출격시켜서 제대로 영상을 찍었고, 이런 스케일의 실사 영화는 인류 역사상 최대의 군사 강국이자 "항공모함"을 여러 대를 운영하는 재정을 가진 국가의 면모를 지닌 나라의 군대와 영화 제작사가 아니라면 방법을 찾을 수 없는 경지다.


전편에 이어 "파라마운트" 픽처스가 제작사이고 "제리 브룩하이머"가 다시 제작자로 참여했다. 위상이 그때와 비교해서 엄청난 수준으로 올라선 "톰 크루즈"도 또한 제작에 참여했기에, 그 때문에서라도 영화 제목은 "탑 건_매버릭"이 되어야 했던 것이다.


그동안 계속적으로 속편을 만들자는 제안이 있었지만, 성사되지 않았던 이유는 "톰"이 꼭 전작 이상의 속편이 만들어질 만큼 타당한 스토리가 각본으로 나오지 않는다면 참여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기 때문이었다.그리고 그동안 그런 수준의 각본이 나타나지 않았다.


그러나 여권 신장의 흐름에 따라서 한 번은 "톰"이 "피터 미첼"이자 "매버릭" 교관이 된 이번 영화와 유사한 상황에서 "탑 건" 전작에서처럼 개성이 넘치고 반항적인 "톰"같은 성격을 가진 "여자 파일럿"이 팀에 들어와 생기는 갈등을 그린 각본도 나왔다고 한다.


속속들이 그 이유를 다 파헤쳐 들어갈 자료는 찾아보지 못했지만, 그 각본 또한 "톰"에게 거절당했다. 그 이후에 이번에 개봉한 이 작품은 사실 2019년에 모든 설정과 제작 계획 등이 잡혀 있는 작품이었지만, 코로나 판데믹 등으로 인해서 개봉이 연기되다가 바야흐로 3년 만에 빛을 보게 된 것이다.



드라마는 매우 심플하고 전개도 순차적이며, 36년 전의 과거의 이런저런 스토리를 군데군데 끌어들여 가져오려는 플래시 백이 "매트릭스 4"처럼 어설프게 반복되지 않는다.


다만, 중요한 전작 그리고 이 속편의 연결점이 되는 몇 부분에 대해서만 아주 적절한 빈도로 과거의 화면을 가져오거나 재현하는 절제를 한다.


어차피, 전편의 내용을 선하게 기억하는 관객에겐 과거 장면은 중복에 불과하고, 전설과도 같은 전작을 보면  재미있으리라 판단한 수많은 젊은 관객에겐 전편의 스토리와 영상을 훑는 것은 일도 아닌 시대에 와있기 때문에, 프리퀄도 아니고 리메이크도, 리부팅도 아닌 " _매버릭"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과거의 내용을 회고하는 장면을 여러 차례 보여줄 이유는 사실상 거의 없었다.


주인공 "피터 미첼_매버릭(TAC 네임)"이 극복해야만 할 하나의 중요한 갈등이자 장애는 파트너였던 "닉 브래드쇼_구스(TAC 네임)"가 전투기에서 탈출하는 과정에서 불의의 사고로 죽고 난 뒤에 그의 아내인 "캐럴 브래드쇼"마저 죽고 나서 홀로 자라온 "구스"의 아들인 "브래들리 브래드쇼_루스터(TAC 네임)"가 해군에 입대하여 "탑 건 파일럿"의 길을 가고자 할 때 계속 그것을 허용하지 않고 거부함으로써, "구스"에게 벌어진 비극이 그에겐 벌어지지 않도록 만들기 위해서 중간에 결제자로서 발령을 거부하는 고집을 부리게끔 만든 자신의 “트라우마”다.

출처: The Globe and Mail

이 같은 그의 행동은 "루스터"에겐 상처로 남게 되며, 이것이 이 팀의 교관으로 배치를 받아 거의 불가능한 임무를 성공시키기 위해 "루스터"를 포함한 팀원을 교육시키는 과정에서 "매버릭"이 극복해야 할 가장 중요한 과제 중에 하나로 나온다.



일상 속에서 난 현재 다니는 회사의 부장이다. 이른바 베테랑이고 섬유산업 내에서 "전설"까지는 아니더라도 일해온 영역에서는 그래도 국내외에 이름이 좀 알려진 사람이다.


그런데, 꼭 그 비슷한 상황이 아니더라도 직장에서 업무적으로 인정받고 실력을 키워온 어느 정도 연배가 있는 직장인이나 학생, 연습생, 숙련자, 운동선수 등등에게 "매버릭"의 캐릭터는 그냥 남의 일이 아닌 것 같은 느낌을 전달하고 있을 만하다고 느낄 정도로 “매버릭”이 경험하는 베테랑으로서의 난관이 빙의라도 된 양 내 일처럼 느껴져 왔다. 파일럿도 아니지만.


생김새도 멋지고 불가능한 임무 정도야 껌처럼 해소하는 이미지의 "매버릭"의 모습은 우격다짐으로 혼자 도취에 빠져서 보자면 왠지 모르게 우리 중에 자신의 능력을 시간을 들여 키워온 경력자들이 처한 상황과 유사한 양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극의 시작부터 일종의 감정 이입 같은 것이 가능해질 수 있다.


"선망"의 대상이 되기에 충분한 "매버릭"의 면모는 최초에 이제 바야흐로 "드론"의 등장으로 인해, "숙련된 사람 파일럿" 따위는 필요 없는 것으로 인식될 수 있는 상황에서 "에드 해리스"가 연기한 "해머" 해군 소장이 중단시키고자 하는 "다크스타 프로젝트"라는 극초음속으로 비행할 수 있는 전투기 개발에 시험기 테스트 파일럿으로 배정되어 마하 10을 넘어야 하는 목표를 가진 인물로 나타날 때 단 한 번에 실감 나는 느낌으로 다가온다.


"미션 임파서블"의 "이단 헌트"가 항상 보여주는 일상다반사적인 "톰 크루즈"의 행동 양식으로 이미 익숙하긴 하지만 변함없이, 이 같은 프로젝트 중단의 상황에서 이를 중단시키러 오고 있는 "해머"의 명령 따위야 가볍게 못 들은 척하고, 원래 마하 9로 달성해야 하는 시험 비행에서 목표를 2~3개월 뒤에나 도달할 수 있다고 자기 입으로 이야기했던 목표인 마하 10으로 바꾸고 날아오른 "매버릭"은 과연 마하 10을 수월하게 통과한다.

출처: Autoevolution

나이만 먹었지 여전히 사고뭉치에 승진 같은 것과는 상관없이 좌충우돌하는 "매버릭"은 10을 통과한 이후에 통제 불능이 된 시험기에서 탈출해서 나온 것처럼 한 식당에 우주복 같은 시험 파일럿 복장으로 등장해서 물을 한잔 요청해서 마시며 옆의 아이에게 여기가 어딘지 묻는데, 그 아이는 "지구요"라고 대답하는 아주 재미있는 장면이 마치 이 진지한 실수 장면의 긴장감을 일순 무너뜨리는 것처럼 등장했다. 아주 효과적인 코미디였다.

 


다만, 이 같은 사고를 친 덕에 그는 이대로 옷을 벗던지 아니면 다른 곳으로 운 좋게 생긴 일이 하나 있으니 전출을 가야 한다는 선택을 강요당한다.


그 같은 골치 덩어리이자 문제 투성이의 인간이 대체될 것이라고 이야기하는 "해머" 소장에게 "그게 오늘은 아니다"라고 답변하는 "매버릭"은 사실 지금의 평범한 직장인을 일부 대변하고 있는 모습이기도 하다.


그 비싼 실험기를 날리고도 다른 일을 해군 내에서 할 수 있을 정도의 이른바 "대체 불가능한 능력"과 자신과는 다르게 또 다른 해군 대장의 위치까지 오른 "라이벌"이지만 전작에서 우정을 나누는 동료로 변모한 "톰 카잔스키_아이스맨"이라는 인맥 때문에 또 다른 기회를 잡게 된 진부한 설정이 나온다,


하지만 시대에 맞게 "탑 건"이란 "엘리트 파일럿"이란 존재조차 결국에는 대체할 수 있는 기술의 진보가 닥쳐오고 있는 현실을 그림으로써, 영화 속의 시대가 지금의 시대임을 또렷하게 보여주며 관객이자 직장인들에게 더 밀접한 거리로 다가왔다.


군대가 아니더라도 적잖은 관객은 인공지능과 시스템 자동화 등의 산업 발전에 따라 "매버릭"이 처한 상황과도 유사하게 결국 미래에는 자신의 일을 잃게 될 수 있다는 기업이나 기관, 정부 등의 로드맵에 그려진 대체 가능한 인력으로 구분이 되어 있다. 다만 시기적으로 언제인가가 다를 뿐이다.



각본은 매우 심플하게 그려졌지만 그 안에 담긴 정보의 양과 해석 가능한 방향은 다각적으로 열려 있다. 이런 작품을 만들어 낸다는 것 자체가 성공적인 상업 영화를 만드는 것이 무엇인지를 여러 번의 성공과 실패를 반복해서 경험한 베테랑들이 모여 있었음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36년의 시간 동안 작고하신 위대한 상업 영화감독 "토니 스캇"을 제외한 나머지와 새롭게 참여한 "조셉 코신스키" 감독은 이런 면에서 성공작이 되려면 어떤 요소를 덧붙여야 하고 어떤 부분을 줄여야 하는지를 아주 잘 알게 될 정도로 경험한 사람들이었을 것이다.


그런 그들이 "매버릭"이란 존재에 대해서 헤머 제독이 영화 속의 전출된 미 해군 기지의 "탑 건" 훈련소에 도착하기 전부터 늘어놓은 말은 어떤 방향으로 인물을 관객의 심정에 와닿게 형상화할 것인가를 명확하게 해주고 있다.


"훈장이란 훈장은 여기저기에서 다 받았고, 불가능한 임무를 많이 성공시키고, 능력은 최상급이고, 실제 나이로 보자면 해군 제독 정도는 해야 되는 수준이지만 아직도 '대령'으로 남아 실전 파일럿 또는 시험 파일럿인 성취하고 증명해온 능력에 비해 더 높은 자리로는 가지 못해 온 참으로 요령 없는 존재"다.


성인 관객 중에 90% 이상은 어쩌면 이런 존재에 더 가까운 사람이 아닐까? 훈장 같은 것을 받은 적도 없고 대단한 능력을 인정받은 것과도 같은 일이 없었을 수도 있겠지만, 운이 좋거나 인맥이 좋거나 태생과 인맥 등이 화려하던가 출신 성분, 다닌 학교 등등의 측면에서 잘 나가는 사람 중에 하나가 아닌, 보다 더 관객이 처한 현실에 가까운 사람이 선망할만한 능력과 뛰어난 외모 등도 가졌음에도 처해 있는 그럭저럭 살아가는 평범한 존재로 취급되는 상황은 관객에게 아쉬움을 불러일으킨다. 더구나 인공지능으로의 대체 위협도 같이 겪고 있다.



자신에게 20여 명 가까운 "탑 건" 훈련생들을 보여주는 장면에서 맡게 될 임무가 "테러지원국"인 불명의 국가 내에서 전투기나 폭격기가 접근하기 어려운 높은 산과 협곡 지형의 안에 핵무기 관련 설비를 지으려고 하는 계획을 발견하고 이를 막기 위한 타격을 하기 위해서 "탑 건"의 활약이 필요하다는 브리핑을 듣게 된다.


"그럼 같이 임무를 수행할 사람들을 뽑는 것인지?"란 "매버릭"의 질문에 대한 답변은 "그게 아니라 당신이 이들을 가르쳐서 임무를 수행하도록 만들 교관이 되어야 한다."였고 여기에서 "매버릭"은 자신이 제대로 경험한 적이 없는 "교관" 역할을 해야 한다는 상황에 당황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후에도 그는 자신이 이런 역할을 해야 하는데 대해서 자신이 없는 미숙한 모습을 노출하고 동시에 "구스"의 아들인 "루스터"를 임무에서 배제해야 할지 아니면 아버지와 같은 죽음을 맞이할 수도 있는 이 불가능해 보이는 임무에 투입해야 할지를 망설이는 모습을 그대로 직설적으로 이 작품에서 연인 역을 하게 된 "제니퍼 코넬리"가 연기한 "페니 벤저민"에게 보여준다.


자신이 혼자 날아가서 임무를 수행하는 것에는 언제나 자신감이 있고, 결혼도 하지 않고 자식도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죽음조차 크게 두려워하는 인물이 아니지만, 다른 사람으로 하여금 그같이 하게 만드는 것에 대해서는 도통 자신이 없는 "리더"가 되기 직전의 숙련자가 가진 갈등 상황을 여러 차례 보여줌으로써,


이 같은 과정 상에 지금 나처럼 있거나 이를 지나왔거나 지나가게 될 수많은 관객에게 설득력 있는 캐릭터를 각인시키는 데 성공하고 있다는 것이 이 영화가 화려한 영상과 비주얼, 배우들의 수많은 매력적인 모습을 떠나서 영화의 흥행을 확대하는데 큰 비중을 차지한다.



그와는 전혀 다른 경로를 밟아서 "해군 대장"이 된 "아이스맨"은 후두암으로 이제 시한부의 삶을 살아가고 있고, 문자로는 "매버릭"과 대화를 하지만, 제대로 말을 나눌 수 없는 비극적인 상태로 나타난다.


사실, "탑 건" 전작에서는 "톰 크루즈"와 "발 킬머"는 라이벌의 역할을 거의 동등한 수준의 비주얼과 에너지를 가지고 했던 배우들로서 만약 영화 밖의 실제 삶에서도 후두암을 앓고 있는 "발 킬머"가 "톰 크루즈" 수준으로 자기 관리 등에 성공했다면 조금은 다른 배역으로 다시 경쟁하는 구도를 만들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어 살짝 아쉬운 동시에 "관리의 중요성"을 깨닫게 만드는 중요한 또 하나의 계기로 받아들일 수 있다.


영화 밖의 “발 킬머”가 실제로 겪고 있는 후두암 투병 상황까지 반영한 “아이스맨” 연기는 간간히 문자로 나타나는 짧은 대화 중에 "매버릭"이 빠져 있는 "트라우마"에 대해서 "이젠 잊어야 한다. It's time to let go."라고 짧게 나온 문장의 무게가 더 무겁게 느껴지도록 했다.


많지 않은 영화 속의 코미디 중에 하나인 "우리 중에 누가 더 뛰어난 파일럿이지?"란 “아이스맨”의 육성 질문에 "매버릭"이 "좋은 분위기 망치지 말자"라는 답변을 제대로 만들어 낸 장면은 훈훈한 웃음이 번지게 만들었다.


점차적으로 임무를 수행해야 하는 시간이 다가오는 급박한 상황 속에서 “아이스맨”은 담담한 죽음을 맞이하며, 영화 속의 또 하나의 장애를 발생시키는 역할의 존재감이 더더욱 설득력 있게 그려지는데 꼭 필요한 역할을 끝까지 제대로 했다.

출처: Fighter jets

한번 더 "매버릭"에게 오게 된 위기는 "아이스맨"의 사후에 작전 교범이나 상관의 실제의 임무를 제대로 수행하는 것과 거리가 먼 자신의 지침들을 거부하는 것에 대해서 불만을 가진 "존 햄"이 연기한 "사이클론 해군항공군 사령관"이 임무 해제를 시키기로 명령을 내리게 된 것이었다.


이 장애에 대한 해결책은 이미 영화 초반에 "매버릭"이 보여주었던 '직접 뛰어들어서 그들에게 보여주는 것'이 될 수 있었을 터인데, "매버릭"은 이 상황에서도 자신이 처한 문제에 대해서 애인인 "페니"에게 어쩌면 좋을지를 묻는 약한 모습을 드러내고, "그 문제에 대한 답은 당신에게 있을 것"이란 답변을 듣고 난 뒤에 직접 F-18을 타고 자신이 훈련을 시켜서 하고자 했던 정밀 타격을 모두에게 보여주고 자신이 옳음을 납득시킨다.


또한 자신의 앞 길을 막지 말라며 반항하는 "루스터"를 결국 임무에 포함시키기로 결정하는 것도 장면 전환 중에 확인되면서 "트라우마"와 "경험의 전환", "상사와의 갈등" 등의 문제를 자신의 내부 문제로 받아들이고 이것들과 싸워서 자신만이 낼 수 있는 답을 내놓고 이김으로써, 결과적으로 외부적으로도 승리를 이끌어 낸다.


이 과정에서 관객 대부분이 이르게 가슴 뜨겁게 감동을 느끼게 되는 중요한 이유는 그것이 "자기 극복"의 전통적이고 원형적인 스토리를 제대로 되살려냈기 때문이다. 언제나 적이나 외부 대상을 이기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자기 자신"을 이기는 것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훈련 장면 등에서 F-18이 서로 대형을 이루고 시뮬레이션 전투를 벌이거나 이후에 적진에 실제로 투입되어서 벌어지는 협곡 등을 날아다니고 적기와 조우하여 현란한 공중전을 벌이는 장면 등은 글을 쓰는 중에라도 직접 보지 않고는 그 압도적인 느낌을 제대로 묘사할 수 없기 때문에 여기에 더 이상 적지는 않으려 한다.

출처: Digital Combat simulator

"전작"에서의 어쩌면 실질적인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F-14 톰 캣"도 등장하며, 적기가 5세대 전투기이기 때문에 4세대이자 이 협곡을 날아가 적의 핵무기 설비를 정밀 타격할 수 있는 기종인 "F-18"로서는 타격 후에 바로 항공모함으로 복귀를 해야만 교전 중에 죽지 않을 수 있다고 내내 겁을 주다가 "F-14"로 "매버릭"이 "루터스"를 뒤에 태우고 5세대 적 전투기 요격에 성공하는 장면을 연출하며 파일럿의 능력이 기술력까지 넘어서는 일종의 "판타지"를 설득력 있게 보여주었다.

이 과정에서 "루스터"에게 "머리로 생각하지 말로 본능으로 해라"라는 조언을 주고 이를 통해 임무 수행 중에 각성하는 내용도 연출하면서 계속적으로 "자기 극복"하면 크게 이길 수 있다는 신념을 현실화하는 장면이 반복되고 있기에, 초지일관 "자기 자신을 이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란 메시지가 강화되고 있다.


이것이 이 영화의 내외부를 둘러싼 모든 것을 거두어 냈을 때, 흥행에 성공한 중요하고도 핵심적인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사족: "켈리 멕길리스"가 전작에서 연기했던 “매버릭”의 전 애인이었던 "찰리 블랙우드" 역할은 이 작품에서 전혀 언급되고 있지 않다.


"톰 크루즈"보다 5살 연상인 그가 2009년도에 "레즈비언"으로 커밍아웃을 했던 것이 다시 이 작품에서 등장하지 못하게 된 중요한 이유가 아니었는가 싶다.


그 외에도 이른바 자기 관리가 잘 안 된 부분도 있었고, 실제로 "톰 크루즈"보다 키가 크기 때문에 전작에서 촬영상 어려움이 있었던 것도 캐스팅이 안되었던 이유 같다.


그것이 살짝 아쉬웠다. 왜냐면, 지적인 이미지의 연기를 하면서도 매력적인 그의 인상이 그저 "제니퍼 코넬리"로 모자람 없이 대체된 것 같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어디까지나 그것은 취향 문제이니, 그 아쉬움은 그냥 뒤로 보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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