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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즈데이: 매콤한 성장 드라마

비틀쥬스, 아담스 패밀리로부터 이어진 기괴한 성장 드라마

by Roman

(표지 출처: The Direct)


가족 간의 갈등과 더불어 사춘기의 여주인공의 성장기를 그려내는 방식을 매우 기괴하고도 섬뜩하게 잘 뒤틀어 낸 작품이 바로 이 "웬즈데이"였다. "팀 버튼"이 만들어 내는 악몽과 현실을 오가면서 벌어지는 혼동이라는 그만의 세계가 다시금 잘 드러나고 있기 때문에, 장년층에게도 더 어필한다.


1988년작인 "비틀쥬스로"부터의 사후 세계와 현실에 걸쳐 있는 기괴한 괴물 가족이란 스토리는 아직도 그 생명력을 이어가고 있어서, 이후에 "팀 버튼"이 "배트맨"과 "가위손"을 만들면서 고사한 감독직을 "베리 소넨필드"가 받아 "아담스 패밀리 1('91)과 2('93)"가 또한 성공했고, 이 "아담스 패밀리"의 스핀오프작으로 '22년에 드라마로 만들어진 "웬즈데이"에 감독이 된 것은 "팀 버튼"이었다.


최근에 시즌 2가 '25년 8월에 만들어져서, 나름의 인기를 구가했고, 이 작품 방영 전에 이미 시즌 3 제작이 확정되어 있었다고 하니, 흥행은 '22년작 시즌 1에서 괜찮았단 이야기고, 만들어진 시즌 2의 품질이 이미 시즌 3의 성공까지 감잡을 수 있을 정도로 잘 만들어졌다는 이야기로 읽혔다.


나보다도 서너 살 많은 직장 선배가 이 작품을 보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순간, 아, 이른바 "팀 버튼"의 광팬을 자처했던 것 치고는 너무 소홀한 것이 아닌가 싶은 부채감이 계속 남아 있다가, 오늘에야 보게 되었다. 그리고선 이 작품을 안 보고 왜 이리 오래 묵혀뒀을까란 후회를 했다.


주인공 "웬즈데이"의 배우 "제나 오르테가"가 펼친 연기력과 이미지가 "팀 버튼"을 사로잡아 '24년작인 "비틀쥬스비틀쥬스"에 극 중 "웬즈데이"와 같은 포지션의 역할을 맡겼을 정도로, 일종의 "페르소나"와도 같은 매력을 보여줬다. "팀"과 오래간만에 손발이 아주 잘 맞는 배우를 "위노나 라이더"와 "헬렌 본 햄 카터" 이후 처음 보게 된 셈이었다.


왕년의 압도적인 여배우 "캐서린 제타존스"가 맡은 "웬즈데이"의 어머니인 모티샤 역을 "아담스 패밀리"에서 연기했던 배우는 "안젤리나 휴스턴"이고, 다른 작품이지만 "비틀쥬스비틀쥬스"에서 유사 이미지의 배역인 "델로레스"를 연기한 배우는 "모니카 벨루치"로서 기괴함과 더불은 퇴폐적 미모를 노년에도 유지할 수 있는 배우 3인의 모습의 유사성이 작품을 보는 동안 기괴하게 떠올랐다.


"죽이지 않으면 죽는다"라는 아주 냉정하고 척박한 사고방식을 지니고 있는 부모에게 거칠게 저항하고 반항하며, 학교에서 벌어지는 교우와의 문제를 극단적인 폭력을 동원해서 푸는 "웬즈데이"의 입을 앙 다문채, 무표정하게 행하는 연기는 어색하지 않아 보이면서 계속 관객이 안쓰럽게 그의 내면의 차가움이 도대체 어떻게 해야 따뜻함으로 변화할 수 있을지를 궁금해하면서 기대하도록 만든다.


그 연기가 그야말로 불타오르게 만드는 것은 그가 전학을 반복하다 오게 된 몬스터들을 모아서 가르치는 학교 "네버모어"에서 수많은 몬스터 별종과 상호작용 하는 가운데, 또한 학교 밖에 외부인에 대해서 일어나는 연쇄 살인 사건에 "네버모어"의 몬스터가 관련되어 있어, 그게 누군지를 밝혀 내 가는 미스터리물 형식도 취하고 있음으로 해서 오는 짜릿한 두뇌게임이 잘 이뤄지고 있어서다.


모든 사건이 선후관계를 이미 잘 지니고 연결되어 있기에 한 편 한 편 관심을 끊기 어렵고, 뒤의 스토리를 궁금해하지 않을 수가 없다. 비록 수요일이란 뜻을 가진 주인공이 나오는 이 작품을 나는 주말이나 되어야 볼 수 있는 상황이긴 하지만 잘 안 고르고 잘 안 보던 드라마 보기를 또 결심하게 만들었으므로 나에게 있어서 이 작품은 감독과 배우 양쪽에서 만족스러운 작품이다.

(Gemini 3.0 PRO로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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