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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서출판 야자수 Oct 05. 2024

질문이 많은 사람의 감사

덕분에 살아요 


이들은 실수가 많다. 

질문은 탐구의 ‘과정’이니까. 


질문을 망설이는 이유 중 하나가 '틀리면 안돼서', '경솔하기 싫어서' 아닌가? 이 심리 덕분에 거짓말의 '권위로 포장된 어려운 용어' 공격이 먹히는 것이고. 그러나 이 사람들은 호기심강해서 그런 게 있어도 그질문할 있다. 좀더 목적 지향적이라고 할 수 있겠다. 상대방의 말에서도 ‘태도’ 보다는 그 속의 ‘정보’를 들으려고 하고, 자기의 오류도 빨리 인정하는 쿨한 태도를 가진다.


그리고 그 쿨함을 남에게도 요구하는데



질문이 많은 사람들은 ‘오픈 디스커션’을 거부하는 상대방을 쿨하지 못하다고 지적하기 전에 두 가지를 기억해야 한다. 첫째, 내가 생각하는 ‘쿨함’은 남이 요구하는 ‘적당함’ 만큼이나 주관적일 수 있다. 둘째, 내게 질문할 자유가 있는 것처럼 남들에게는 쿨하지 않을 자유가 있다. 첫째와 둘째 경우는 구별할 수도 없다. 우리는 그저, 상대의 어떤 반응에도 쿨함을 유지하면 그만이다.







내가 의식했던, 의식하지 못했던 그 모든 헛발질들을 생각하니 얼굴이 뜨겁다. 엉뚱한 걸 묻고, 자꾸 따지고, 바쁜 사람을 붙잡고, 여러 사람의 시간을 잡아먹었겠지. 사람들이 많이 넘어가 주었던 것이다. 그때마다 틀렸다고, 적당히 좀 하라고 지적을 받았으면 나는 벌써 질문의 씨가 말랐을 것이다. 콩이 자랄 수 있는 것은 애초에 다른 모든 것이 있기 때문이다. 이왕이면 남의 입에도 좀 들어갈 수 있는 가치있는 콩이 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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