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이 많은 사람들은 스스로 창의적이라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아무래도 질문의 본질이 생각이고, 창의력도 생각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A는 C다’, ‘B는 C다’라고 해서 꼭 ‘A=B’가 성립되지 않듯이, 우리의 질문은 많은 경우! 헛발질이거나 이미 여러 사람이 했던 것이다.
'나의 탐구는 창의성의 발현일까, 삽질일까?' 혼자서야 어떻게 생각하든 자유다. 포인트는 내 '창의성'에 타인의 '인정'을 바라지 않는 것. 이 부분을 간과했다가는 부질없는 분노와 좌절, 반대로 경망한 자만심에 휩싸여 그나마 있던 창의성 마저 휘발될 수 있다.
아이의 창의성과 어른의 창의성은 어떻게 다를까? 창의적인 유치원생과 초등학생에 대해서는 '누구'를 떠올리지 않아도 얘기할 수 있는데, 창의적인 어른이라고 하면...음...그래, 아이폰을 만든 그 사람, 스티브 잡스였지? 이런 식으로, 결과물을 놓고 특정인을 얘기한다. 그렇다, 아이의 창의성과 어른의 창의성은 평가 기준이 다른 것이다. 성과주의 사고이고 잘못된 것일까? 사람의 특징 중 어떤 것은 좋은 것, 어떤 것은 나쁜 것, 어떤 것은 그저 다양성으로 취급되는데, 애초에 창의성이 좋은 쪽에 포함된 이유를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확실히, 우리가 어떤 사람의 창의성을 높이 평가하는 것은 그의 성공을 부러움이나 벤치마킹의 대상으로 보는 것과 별개이다. 창의성은 ‘결과’가 아닌 ‘특성’으로서 사회적으로 독려되고 있는 것이 분명한 사실이다. 그런데 어떤 특성이 사회의 관심을 받는 이유가 무엇인고 하면, 그것으로부터 나올 '결과' 때문이다.
창의성 뿐 아니라 좋게 취급되는 자질들은 장래에 부가가치를 창출할 확률이 있는 것들이다. 모두가 함께 나눌 수 있는 부가가치이다. 스티브 잡스가 사업을 해서 돈은 자기가 벌었지만, 스마트폰이 일반화된 것처럼 말이다. 그러니 사람들이, 사회가 어린이의 창의성은 잠재력에, 어른의 창의성은 결과물에 관심을 가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