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econd player
변호사는 자기 의뢰인인 사업가를 지목했다.
사업가는 직쏘가 앞에서 ‘다단계 사기’를 언급한 것이 걸렸다.
우선 그 차이점을 분명히 할 필요가 있었다.
"저쪽 방의 저질 다단계 사기꾼들은 노인들을 상대로 수익을 보장한다는 거짓말을 하고, 다른 사람을 끌어들이게 해서 피해자를 늘려갑니다.
저런 인간들 때문에 저희 같은 건전한 거래소가 욕을 먹고 있습니다.
저희는 특정 코인을 광고한 적도 없고, 수익을 약속한 적도 없습니다. 이용자는 젊은 사람들이고 위험성도 잘 압니다.
세상에는 다양한 종류의 오락과 투자의 기회가 존재합니다. 위험이 큰 대신 수익이 큰 것을 좋아하는 취향도 있는 것입니다. 저는 그런 서비스를 제공한 것 뿐이죠."
...
"다양한 취향이 존중되어야 하는 거 아닌가요?"
"원하는 사람이 있으니 마약도 팔면 되겠네요?"
'이렇게 말귀를 못알아듣는 자라니!'
평소라면 이런 말에 대꾸할 가치조차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상황판단이 빠른 비즈니스맨 답게 침착한 태도를 잃지 않았다.
"마약은 금지되어 있지 않습니까.
정부에서 이 사업을 못하게 했으면 저도 안했을껍니다."
"정부에서 하라고 해서 시작한 것도 아니지 않나요?"
"... 자유국가가 아닙니까. 하지 말라는 법이 없으면 뭐든지 할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당신 거래소에서 코인들을 상장시켰다가 상장 폐지시켰다가 하는 동안 이용자들이 피해를 보는 건 어떻게 생각하나요?"
"주식 시장에서도 매일 돈을 잃는 사람들이 나오죠."
'와우!'
다른 사람이 나빠보일 수록 유리한 게임이었지만,
저건 너무 위험한 플레이라는 생각에 몇몇 사람들의 입에서 탄식이 나왔다.
"그러니까 제 말은, 투자에서 돈을 잃은 건 자기책임이지 범죄 피해를 당한 것이 아니라는 겁니다.
상장이나 상장폐지도 어떻게 하라는 법이 없으니까 자체적으로 할 수 밖에요.
법륜자문도 수없이 받았고요.
저희는 차라리 정부에서 규정을 정확히 만들어주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그는 슬쩍 공무원쪽을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