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을 많이 해라! 특히 AI 시대에서는 질문하는 능력이 핵심이라나? 그렇다고의문문으로 끝나는 게 전부 여기서 말하는 질문이라면, 질문이 제일 잘 실천되는 곳은 다단계 사기 설명회장일 것이다. 그 좋다는 ‘질문’이란뭔가 비판적 사고, 탐구 활동 같은 것을 말할진대, 그런 질문은 미덕일지 모르겠으나, 정말로 누군가 그 질문을 하면 미담으로 취급될까? 과정은 고단하고 적당히 좀 하라는 말을 들을 것이다.
그 이유는 바로!
질문을 하게 되면 ‘관계’가 생긴다. 일기 쓰기와 달리 질문에는 다양한 상대방들이 있다. 일단, 내가 질문을 날린 상대방 - 자기도 잘 모르거나, 바쁘거나, 남은 몰랐으면 하거나…입장이 있을 것이다. 그와 나의 티키타카를 듣고 있어야 하는 사람들도 있다. 어떤 사람은 이미 답을 알고 있고, 어떤 사람은 그 자리가 불편하고, 어떤 사람은 나만큼 궁금하지 않을 것이다.
특히 사회문제를 제기하고 바꾸려는 질문. 문제에는 원인을 만든 사람이 있을테고, 문제가 될만큼 세력이 큰 것이다. 이런 질문은 공손한 태도와 예쁜 말로 해도 그들에 대한 공격이다. 그들과의 말싸움은 정치와 비슷해서, 논리 대결로 승부가 결정되지 않는다. 질문하는 쪽이 여러모로 불리하다.
이미 이익을 누리는 쪽에서는 욕구와 감성을 잡아끄는 컨텐츠들을 만들고 영향력 있는 사람들을 동원해서 공신력 있는 채널을 통해 널리 전파한다. 반면, 거짓말을 반박하려면설명만 주절주절 길어질 뿐이다. 이미 자기는 이해했다고 믿게 된 청중들은 긴 얘기를 들을 인내심과 관심이 없다!
그럼에도 당신은 그 의문을 놓을 수 없다. 당신은 원래 질문이 많은 사람이니까.
질문은, 입이 뱉기 전에 당신의 머리에서 생긴 것이니까.
나, 남, 사회, 그들의 상호 관계, 그 속의 나…질문 생활을 계속하려면 성찰이 필요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