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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서출판 야자수 Jul 27. 2024

질문의 종류

질문은 관계다

질문에는 어떤 종류가 있을까? 

일단 떠오르는 것은 ‘내용’에 따른 구분이다. 정보를 묻는 질문도 있고, 의견을 묻는 질문도 있다. 묻는 내용은 같은데 묻는 ‘이유’가 다를 수도 있다. 몰라서, 이상해서, 아닌 것 같아서 등등. 그 밖에 누구에게 질문을 하는 건지, 그 사람과 무슨 관계인지, 청중이 존재하는지, 분위기가 어떤지…



내용, 목적, 맥락은 다양해도, 모든 질문에는 공통점이 있다. 

머릿 속의 질문을 ‘표현’할 때  나와 외부세계 간에 ‘관계’가 생기고, 그 관계는 우호적일 수도 적대적일 수도 있다는 점이다. 우리가 질문 앞에서 망설임 또는 설레임을 느낀다면 본능의 촉이 그 관계를 감지하기 때문이다.



‘의견’을 묻는 질문, ‘사실’을 묻는 질문, 일반적으로 어느쪽이 무난할까

답을 내리기 어려울 것이다. 상황 나름이고 질문 나름이니까. 혹시, 사회에서 특별히 환대받는 질문 유형, 뭐 이런 것도 있으려나? 애들한테 많이 하라고 예로 드는 질문들이 뭔지를 보면... 과학에 관한 질문이다. 누구를 건드리지도 않고, 잘 되면 과실도 같이 누릴 수 있으니까.



이것도  그랬던 것은 아니다. 갈릴레이는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질문을 삼켜야 했다. 과학은 당시 기득권의 심기를 건드리는 것으므로. 결국, 질문을 실제로 하는 상황까지 고려한다면, ‘그 질문으로 불편한 사람이 있나, 불편한 이유는 무엇이고, 그 자가 누구냐’가 질문을 분류하는 기준이 될 수도 있겠다.



혼자 생각만 하면 이런 복잡한 문제는 '덜' 생길 것이다


조용히 혼자 하는 질문도 질문이다. 질문이란 그 본질이 ‘사색’이니까. 세뇌*에서도 질문을 주입하지는 못한다.


*세뇌 - 원래 가지고 있던 '생각'을 다른 생각으로 바꾸게 하거나 특정한 '사상'을 주입함. 대상에게 특정한 ‘가치 체계’를 주입하고, 그 가치 체계에 해당되는 ‘감정 반응’을 일으키도록 심리를 조작하는 정신 조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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