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클래식과 트렌드의 만남, 북촌골목길

북촌골목여행 추천 2코스, 한옥마을 골목 편

by 하얀잉크
북촌 주민이 직접 추천하는 100% 북촌감성여행,
두 번째는 북촌마을에서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북촌한옥마을과
삼청동 골목여행이다. 한옥마을의 고전적인 분위기와 삼청동의
도회적인 분위기를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이번 코스는 북촌한옥마을의
공방과 게스트 하우스 정보를 비롯해 백송, 복정터,
삼청공원 숲속도서관 등 숨은명소도 함께 소개한다.

서울에서 가장 큰 천연기념물 백송


북촌마을을 크게 가로지르는 북촌로를 따라 올라가면 헌법재판소가 나온다. 보통 국가기관이기에 쉽게 지나치기 마련인데, 헌법재판소 안에 숨은 명소가 있다. 입구에서 백송을 보러 왔다고 하면 위치를 안내해 주는데 헌법재판소 뒤뜰에 천연기념물로 보호받는 커다란 백송이 한 그루 서 있다. 북촌에는 유난히 수령이 높은 보호수들이 많지만 그중에서도 재동 백송은 특별하다. 말 그대로 하얀 소나무로 자체가 희귀하기도 하지만 수령이 600년이나 됐고 높이 17m로 서울에서 가장 큰 백송이다. 카메라에 전체 모습을 담기 어려울 정도로 규모가 크다.



DSC06546.JPG
DSC06572.JPG


여행자의 발길이 닿는 곳, 북촌관광 안내소


헌법재판소에서 조금 더 올라가 재동초등학교 사거리에 닿으면 북촌관광 안내소가 위치해 있다. 여행자들을 위한 북촌 관광 안내 책자와 지도를 얻을 수 있어 북촌골목여행을 시작하는 이들의 발길이 닿는 곳이다. 뒤편의 재동초등학교는 국내 두 번째로 설립된 초등학교로 100년이 넘은 유서 깊은 학교이기도 하다. 널리 알려진 사실은 아니지만 대중음악의 한 획을 그었던 뮤지션 김민기와 양희은이 이 학교의 1년 선후배 사이였다.



DSC06578.JPG
DSC00185.JPG


북촌 공방나들이, 가회동 11번지 골목길


북촌 관광 안내소에서 5분 정도 더 올라가면 북촌한옥마을 안내판이 보이는데 한옥마을은 북촌로를 기점으로 양갈래로 나뉜다. 삼청동으로 향하는 다음 코스를 고려해 우측 가회동 11번지 골목을 먼저 올라가보자. 좁은 골목길에 접어들면 북촌 3경에 해당하는 한옥들이 펼쳐진다. 가회동 공방골목이라 불릴 만큼 다양한 공방과 박물관들이 위치한 골목이다. 실제 주민들이 생활하는 공간이니 정숙은 기본 에티켓이고 아무 집이나 들어가면 안된다. 내부가 궁금하다면 곳곳에 있는 자수박물관, 민화박물관, 금박연 공방, 매듭 공방 등에서 살펴볼 수 있지만 대부분 관람료가 있다.




DSC06831.JPG
DSC06811.JPG


북촌 한옥마을의 진수, 가회동 31번지 골목길


다시 가회동 11번지 골목 입구로 내려와 길을 건넌다. 돈미약국 옆 골목으로 올라가면 한옥 밀집지역인 가회동 31번지 골목이다. 11번지에 노후로 인해 보수된 한옥이 많다면 31번지에는 옛 모습 그대로 유지된 한옥들이 즐비하다. 북촌8경 대부분의 스팟이 이 곳에 몰려있을 만큼 예스런 한옥 밀집지역이다.


특히, 북촌한옥마을 하면 떠오르는 풍경의 가회동 31번지 골목길은 가장 인기 있는 골목길 중 하나이다. 같은 골목이지만 오름이냐 내림이냐에 따라 북촌 5경과 6경으로 나뉜다. 6경의 경우 내려다 보이는 한옥 뒤로 현대화된 빌딩들의 서울 풍경이 대조되어 인상적이다.



DSC01623.JPG
DSC08616.JPG
꼭두랑한옥01-20150620.JPG
DSC08744.JPG


삼청동으로 내려가는 이정표, 코리아 목욕탕


지도를 들여다 보며 길을 찾는 여행자는 북촌한옥마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이다. 대부분 좁은 골목길로 이뤄지다 보니 길을 헤매기 일쑤인데 삼청동으로 내려가는 쉬운 방법이 있다. 코리아라고 씌여 있는 우뚝 솟은 목욕탕 굴뚝을 찾아가면 된다. 삼청동이 내려다 보이는 언덕에서 코리아 목욕탕 앞길 계단으로 내려가면 삼청동으로 가는 길인데 낯설지 않은 것이 서태지 <소격동> 뮤직비디오에 나온 계단이다. 코리아 목욕탕도 현재 영업하지 않지만 TV 프로그램 <무한도전>이나 각종 영화 촬영지로 낯익은 곳이다.



DSC09737.JPG
DSC09764.JPG


조선 왕의 전용 우물, 복정터


바로 그 아래 복정터는 또 하나의 숨은 명소이다. 지금도 물길이 흐르고 있는데, 복정은 조선시대 궁중 전용 우물이었다. 물이 맑고 맛이 좋아 평상시에는 백성들이 사용할 수 없게 자물쇠를 채우고 군인들이 지켰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행정구역 상 이 지역이 화동(花洞)인데 이 곳에서 꽃을 길러 궁으로 들였다고 전하는 유서 깊은 명소이다.



DSC09727.JPG
DSC09731.JPG


트렌디한 골목길, 삼청동길


삼청동으로 내려오면 고전적인 한옥마을과 대조적인 분위기에 순간 당황할 수 있다. 북촌한옥마을과 맞닿아 있지만 도회적인 삼청동의 느낌은 전혀 다르다. 삼청공원까지 1Km 되는 길에 화려한 로드샵과 부티크, 카페와 맛집이 늘어서 있어 걷는 재미가 있다. 이색적인 박물관과 갤러리도 곳곳에서 볼 수 있는 청춘들의 데이트 코스로 사랑받는 길이다.



IMG_6718.JPG
DSC09268.JPG


대부분 삼청동길에서 데이트를 마치기 마련인데, 진정한 고수들의 데이트 코스는 삼청공원으로 이어진다. 1940년 해방되기 전 도시계획공원 1호로 지정되며 개원한 삼청공원은 규모는 작지만 녹음이 제법 짙다. 서울시가 선정한 아름다운 단풍길 명소에 지정될 만큼 가을에 단풍길 걷기에 최적의 장소이다.


도심 속 공원이라 하기에 비교적 생태계가 보존되어 있고 유아 숲 체험장도 조성되어 있다. 이 곳에 또 하나의 숨은 명소가 있는데 바로 숲속도서관이다. 통 유리의 아담한 도서관에서 커피 한 잔 마시며 사색하거나 5,000여 권의 책을 읽어볼 수 있다.


20131124_150220_Richtone(HDR).jpg
20150315_150300.jpg



* Tip

북촌한옥마을의 한옥은 주로 1930년대 조성된 것인데 서울시가 2011년까지 개보수한 한옥까지 총 1,200여 동의 한옥이 조성되어 있다. 한적한 골목길을 카메라에 담고 싶다면 이른 아침에 도착할 수 있도록 부지런을 떨어야 한다.


* 교통편

151, 162, 172, 109 종로경찰서 정류장 하차 북촌로 방향으로 이동하거나 안국역(3호선) 2번 출구로 나오면 바로 북촌로이다. 2번 마을버스를 타고 북촌한옥마을 정류장에서 하차해도 되지만 도보를 추천한다.

keyword
이전 03화느림의 미학, 북촌 골목길을 거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