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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촌 숨은명소 소격동·화동 도보여행

북촌골목여행 추천 3코스, 감고당길 편

by 하얀잉크
길이 하나일 수 없듯 북촌골목여행의 시작점도 다양한데 연인들에게 데이트 코스로 각광받는 길이 감고당길이다. 인사동 건너편에 위치한 감고당길은 주말에 차없는 거리가 인사동에서부터 이어져 자연스럽게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곳이다.
북촌 주민이 직접 추천하는 100% 북촌감성여행, 세 번째는 북촌의 잘알려지지 않은 소격동과 화동의 명소를 둘러보는 골목여행이다.




인사동과 북촌을 이어주는 감고당길


풍문여고 정문 옆으로 난 10m 남짓되는 너비의 골목길. 정독도서관 앞에서 끝나는 이 길이 감고당길이다. 행정구역상으로는 율곡로 3길이지만 감고당이 있던 자리라 하여 감고당길이라 불린다. 감고당이란 인현왕후와 명성황후 두 왕비를 배출한 역사적 건물로 덕성여고 자리에 있던 것을 현재는 여주시 명성황후 생가로 이전해 복원했다.


감고당길은 주말에 걸어야 제맛이다. 주말에는 차없는 거리(오전10시~오후 10시)로 벼룩시장이 열리거나 거리의 가수들의 버스킹 공연을 볼 수도 있다. 매년 9월 가을에는 북촌축제가 열리는 곳이기도 하다. 감고당길은 사이 골목길로 아기자기한 카페도 많지만 여중고 앞이여서 그런지 떡볶이 가게를 비롯해 분식집이 즐기하다. 특히, 삼청동 호떡과 샛별당 닭꼬치는 늘 대기줄이 길만큼 명물이다.





Tip. 호젓한 별궁길로 북촌 걷기

감고당길의 인파가 부담스럽다면 조금 더 한적한 별궁길을 추천한다. 안국역 1번 출구 나오자마자 우측 골목으로 들어서면 감고당길과 한 블럭 사이를 유지하며 호젓한 별궁길이 펼쳐진다.

행정구역상 정식명칭은 윤보선길, 4대 대통령을 지낸 윤보선 전 대통령의 사저가 명소인 길이다. 윤보선가(사적 제438호)는 갑신정변의 주요인물인 박영효가 살기도 했던 저택을 윤보선 전 대통령의 부친이 매입하여 그 일가가 4대째 거주하고 있다. 개방하지 않아 내부는 볼 수 없어 아쉽지만 담벼락과 대문만으로도 그 위용을 짐작할 수 있다.




빼어난 경관과 유서 깊은 정독도서관


정독도서관은 지역 주민들이 즐겨찾는 도서관이기도 하지만 관광객의 발길이 잦은 곳이기도 하다. 정독도서관이 명소인 이유는 두 가지를 꼽을 수 있다. 첫째는 근현대사를 유추할 수 있는 유서 깊은 장소이며 둘째는 아름다운 자연환경 때문이다.


정독서관이 유서 깊은 명소란 사실은 곳곳에 세워진 표지석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세종이 아끼던 학자이자 사육신의 한사람이었던 성삼문의 집이 있었고 이후에는 총포를 제작하던 화기도감이 있던 자리였다. 조선 후기에는 개화파로 갑신정변을 일으킨 김옥균과 서재필의 집이 자리했다가 갑신정변 실패 후 고종이 우리나라 최초의 관립중등학교를 건립했다. 이것이 현재 정독도서관의 전신인 경기고등학교이다. 1938년 건립 당시 경기고등학교는 철근 콘크리트와 벽돌벽 구조, 스팀 난방시설 갖춘 명문이었다. 1976년 강남 삼성동으로 이전한 뒤 정독도서관으로 운영되고 있는데 기존 건물을 그대로 활용하고 있어 근대 건축 등록문화재 제2호로 지정되었다.


정독도서관의 아름다운 자연은 여행자에게 편안한 휴식을 준다. 관내 수령 300년 된 보호수가 있을만큼 우거진 나무사이로 봄에는 벚꽃터널이 만들어지며 가을에는 붉은 단풍이 절정을 이룬다. 정독도서관 입구에 위치한 서울교육박물관에서는 과거 교과서나 교복 등을 전시하고 교실 및 문구사 등을 재현해 우리나라 교육의 변천사를 살펴볼 수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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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태지가 생각나는 소격동, 국립현대미술관


정독도서관에서 나와 좌측으로 내려가면 북촌한옥마을로 향하는 북촌로이며 우측 골목으로 들어서면 화동을 지나 삼청동길로 향할 수 있다. 북촌한옥마을과 삼청동길은 북촌골목여행 2코스에서 상세히 안내했으니 국립현대미술관으로 향해보자.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 들어서기 전 뒷편의 한적한 골목을 거닐면 가수 서태지가 어린시절을 보냈다는 소격동이다. 소격동은 서태지의 노래로 알려졌을만큼 그동안 잘알려지지 않았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이 유일한 명소일만큼 소격동은 아주 작은 동네이다. 주민은 300명이 채 되지 않고, 국립현대미술관이 소격동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소격동> 뮤직비디오도 소격동이 아닌 화동이나 원서동에서 촬영되었다.


현대사의 얼룩진 과거를 안고 있던 보안사령부(기무사)가 있던 자리에 위치한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은 덕수궁관, 과천관에 이어 세 번째로 2013년에 개관하였다. 총 8개의 전시실과 참여형 전시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서울박스에서는 초청된 유명 작가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매달 마지막 수요일 '문화가 있는날'에는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주차정보]

주차장 위치. 서울관 지상, B2 및 B3

운영시간(매일): 08:00 ~ 23:00

승용차(15인승 이하)

최초 1시간내 2,000원 (매 15분 초과 시 500원 추가)

일일 최대 요금 15,000원

국가유공자·유족, 장애인, 1000cc이하 경차, 하이브리드 저공해 차량 정산금액의 50% 할인

※ 주차장 이동방법 : 관람종료시간 이후에는 푸드코트가 있는 교육동 엘리베이터 이용





가족나들이에 좋은 국립민속박물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건너편에는 국립민속박물관이 마주하고 있다. 경복궁 내에 위치해 있어 시간여유가 있다면 경복궁 관람까지 추천하지만 국립민속박물관을 다 관람하는데에도 1시간 정도 소요된다. 한때 국립중앙박물관으로 사용되기도 했던 국립민속박물관이 현 위치에 자리한 것은 1993년부터이다. 국립민속박물관 내 모든 전시는 무료로 관람하실 수 있다.


<상설전시>

- 제1전시관(한민족생활사)

선사시대의 생활도구에서부터 청동기시대, 삼국시대의 생활과 문화, 고려의 인쇄·청자문화 및 조선의 과학기술 · 한글창제에 대한 자료를 복원, 전시하고 있다.

- 제2전시관(생업·공예·의식주)

생활민속, 생업, 수공예, 의·식·주생활을 살펴 볼 수 있다.

- 제3전시관(한국인의 일생)

출생과 죽음, 교육, 관례·혼례, 교통과 통신

전통놀이와 사회제도, 민간신앙, 상례·제례

-야외전시

사계절 텃밭, 원두막, 물레·연자·디딜방아

문·무인석, 돌하르방, 장승동산

<기획전시>

연도별 테마를 선정, 연 3~4회 개최




[교통편]

버스 151, 162, 172, 109 종로경찰서 정류장 하차 혹은 안국역(3호선) 1번 출구로 나와 50m 직진해 풍문여고 앞으로 이동한다. 풍문여고 길 건너편이 인사동초입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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