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의 컬리 레시피
우리 남편은 계란을 좋아한다. 그가 본다면 아닌데, 라고 할지도 모르나 내가 보기엔 그렇다. 그 이유는 아침이나 저녁에 꼭! 계란 요리를 하기 때문이다. 아침엔 주로 써니 사이드 업이나 오믈렛을, 저녁엔 주로 오믈렛을 한다. 거의 매일을 오믈렛, 써니 사이드 업 혹은 계란말이를 먹어왔다. 그러다 계란을 조금 덜 먹고 싶을 때 쯤, 남편이 새로운 계란 요리를 했다. 바로 '컵 계란찜'
계란찜이라고 하면 내겐 되게 어려운 것 같이 느껴진다. 바닥면을 태우지 않으면서 몽글한 느낌을 살려야 하니까. 그런데 남편이 아주 쉽고 간단하게 계란찜을 해줬다.
Kurly's 동물복지 유정란 1알
조금만 넣는 것들
말돈 소금
후추
참기름
파슬리
물
위의 재료들을 컵에 넣고 쉐낏쉐낏 한 다음에 전자렌지에 2분만 돌려주면 끝!
맛있고 고소~한 계란찜을 완성할 수 있다.
수저는 외할머니에게서 물려받은 은수저. 세척을 자주 하나.. 관리가 참 어렵다.
콩나물 국은 매콤~하고, 계란찜은 부드럽고 고소해 맛이 조화를 이룬다. 너무 맵기만 하면 나중에 화장실 갈 수도 있는데, 계란찜이 있어서 다행이었다. 식감은 토마토 안심 스튜가 잡아준다. 고기의 질감과 토마토의 단단함이 자칫하면 유동식 느낌이 날 수 있는 다른 음식의 식감을 보완한다.
마음이나 요리나 별거 아닌 게 제일 중요하다. 별거 아닌 게 내일을 살아가게 하는 원동력이 되기도 하고, 관계를 더 발전시킬 수 있기도 하다. 왜 그렇지 않나. 둘이 걷다가 찬바람이 불면 핫초코 미떼.. 가 아니라 찬바람이 불면 말없이 손을 잡아 자기 코트 주머니 속에 넣는다던가. 오래 기다린 상대를 위해 붕어빵이나 뜨뜻한 음료를 사다주는 마음.
오늘의 식탁에서는 이 계란찜이 그랬다. 화려한 토마토 안심 스튜도 있고, 자극적인 콩나물 국도 있지만 이 밥상의 1%를 완성하는 건 요 계란찜이다. 진짜 별거 아닌데, 맛있다. 2분이면 완성할 수 있으니, 따뜻함이 필요한 날 한 번 만들어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