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밥의 고소함을 더하는 컵 계란찜

남편의 컬리 레시피

by 나탈리

우리 남편은 계란을 좋아한다. 그가 본다면 아닌데, 라고 할지도 모르나 내가 보기엔 그렇다. 그 이유는 아침이나 저녁에 꼭! 계란 요리를 하기 때문이다. 아침엔 주로 써니 사이드 업이나 오믈렛을, 저녁엔 주로 오믈렛을 한다. 거의 매일을 오믈렛, 써니 사이드 업 혹은 계란말이를 먹어왔다. 그러다 계란을 조금 덜 먹고 싶을 때 쯤, 남편이 새로운 계란 요리를 했다. 바로 '컵 계란찜'


계란찜이라고 하면 내겐 되게 어려운 것 같이 느껴진다. 바닥면을 태우지 않으면서 몽글한 느낌을 살려야 하니까. 그런데 남편이 아주 쉽고 간단하게 계란찜을 해줬다.



재료

Kurly's 동물복지 유정란 1알


조금만 넣는 것들

말돈 소금

후추

참기름

파슬리



위의 재료들을 컵에 넣고 쉐낏쉐낏 한 다음에 전자렌지에 2분만 돌려주면 끝!

맛있고 고소~한 계란찜을 완성할 수 있다.


수저는 외할머니에게서 물려받은 은수저. 세척을 자주 하나.. 관리가 참 어렵다.

콩나물 국은 매콤~하고, 계란찜은 부드럽고 고소해 맛이 조화를 이룬다. 너무 맵기만 하면 나중에 화장실 갈 수도 있는데, 계란찜이 있어서 다행이었다. 식감은 토마토 안심 스튜가 잡아준다. 고기의 질감과 토마토의 단단함이 자칫하면 유동식 느낌이 날 수 있는 다른 음식의 식감을 보완한다.


마음이나 요리나 별거 아닌 게 제일 중요하다. 별거 아닌 게 내일을 살아가게 하는 원동력이 되기도 하고, 관계를 더 발전시킬 수 있기도 하다. 왜 그렇지 않나. 둘이 걷다가 찬바람이 불면 핫초코 미떼.. 가 아니라 찬바람이 불면 말없이 손을 잡아 자기 코트 주머니 속에 넣는다던가. 오래 기다린 상대를 위해 붕어빵이나 뜨뜻한 음료를 사다주는 마음.


오늘의 식탁에서는 이 계란찜이 그랬다. 화려한 토마토 안심 스튜도 있고, 자극적인 콩나물 국도 있지만 이 밥상의 1%를 완성하는 건 요 계란찜이다. 진짜 별거 아닌데, 맛있다. 2분이면 완성할 수 있으니, 따뜻함이 필요한 날 한 번 만들어보길 바란다.

이전 03화야근에 취한 다음날 아침엔 얼큰한 콩나물 국밥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