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컬리 레시피
날이 갑자기 쌀쌀해졌다. 지금이야 비가 한바탕 내린 다음 추워졌지만, 내가 떡만둣국을 만들어야겠다 생각했던 2주 전엔 그랬다. 아침은 늘 남편이 차려주는데, 그게 항상 고마우면서도 미안했다. 생각난 김에 컬리에서 물만두와 떡국용 떡, 그리고 사골국을 주문했다.
기회를 엿보던 차, 남편이 스튜디오에서 밤 새는 일이 많아졌다. 분명 내가 없으면 밥도 제대로 챙겨먹지 않으니, 아침에 30분 일찍 일어나 떡만둣국을 준비했다.
조선향미 유기농 떡국용 떡
Kurly’s 물만두
순우리한우 한우 사골 곰팡 2팩
한끼용 대파 1쪽
소금 1큰술
요리용 에센스 1큰술
+반찬:
엄마가 해준 이 세상에서 제일 바삭하고 고소한 멸치볶음과
살짝 매콤하지만 달달한 맛이 나는 건새우볶음
만드는 법은 초간편하다.
1. 적당한 냄비를 찾아 인덕션에 올려놓는다.
2. 냉장고에서 사골국 2팩을 꺼내 냄비에 붓는다. (2인분 기준)
3. 조선향미 떡국용 떡과 컬리 물만두를 탈탈타라타라타라탈 넣는다.
3-1. 냄비에 떡과 만두를 넣다가 너무 많은 거 아니야? 하는 마음에 멈추지 말라.
양이 부족해 광광 울게 될 수도 있으니..
4. 대파 1쪽을 씻은 뒤 가위로 서걱서걱 잘라준다.
5. 인덕션의 화력을 최고로 높이고 팔팔 끓인다.
6. 소금 1큰술과 요리용 에센스를 1큰술 넣는다.
7. 조금 끓인 뒤, 맛을 본다.
8. 간이 심심하다면 소금을 더 넣는다.
(나는 이정도 간이 딱이라 더 넣지 않았다)
9. 만두와 떡의 상태를 보고 화력을 6정도로 낮춰 조금 더 끓인 뒤, 불을 끈다.
10. 예쁘게 플레이팅 한다.
단계를 세분화해서 10단계지, 사실 만드는 데 30분 정도 밖에 안 걸린다.
배달 음식도 시키면 1시간이 지나서야 오는데, 이정도면 괜찮은 시간이라 생각한다.
엄마가 신혼집에서 쓰라고 준 빌레로이앤보흐 테이블 매트에 예쁘게 플레이팅했다. 맛은 순하다. 아침에 먹어도 속이 편하다. 특히 대부분의 만두는 부추가 많이 들어가서 먹고 나서도 입안에 냄새가 남아있는데, 컬리 물만두는 깔끔하다. 부추의 무거운 맛이 없고 만두 속도 꽉 차있어서 씹는 재미가 있다. 만두는 부드럽고 떡은 쫄깃하다. 바삭한 맛은 엄마가 만들어 준 멸치볶음과 건새우볶음이 채워준다.
남편 몫의 떡만둣국을 냄비에 놓고 편지를 쓰고 갔다. 출근해서 자리에 앉으니 그에게 문자가 왔다. 떡만둣국을 먹었는데 맛있다며, 사진 찍을 생각도 못 하고 그릇을 싹 비웠다고 했다. 그러나.. '맛있고 양이 충분하지 않아서 다 먹음'이라고 하여 다음에 만들 땐 양을 더 많이 해야지. 남편이 마지막에 '행복한 맛'이라고 해서 기분이 성층권을 뚫었다. 최애가 잘 먹는 것 만큼 행복한 일이 없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