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 안 좋을 땐 쪄 먹어요

삶은 채소와 고기

by 나탈리

올초는 조용할까 싶었으나, 역시나 폭풍 야근. 잦은 야근으로 배달 음식을 많이 먹었더니 속이 안 좋아졌다. 위가 고장나기 전에 속을 달래줄 찜 음식을 준비했다.


삶을 재료

청경채

양배추

마늘

새송이버섯

양송이버섯

그 외 쪄 먹고 싶은 채소들


구울 재료

마늘

양파

소고기 안심 120g

양송이버섯

느타리버섯


조리방법

1. 큰 냄비에 우주선(채반)을 올려놓는다

2. 채소를 물에 씻어 우주선에 탑승시킨다

3. 냄비 뚜껑을 덮고 10분 정도 삶는다

너무 오래 삶으면 무를 수 있으니 8분 정도 지나고 체크하는 게 좋다

4. 예열한 팬에 베제카 올리브유를 두르고, 마늘을 넣어 향을 낸다. 불은 중불로 한다.

5. 4분 뒤, 채썬 양파를 넣고 볶는다.

6. 양파가 투명해지면 당근과 버섯을 넣고 볶는다

7. 당근이 촉촉해지면, 안심을 넣는다

8. 소금과 후추로 중간중간 간 한다

9. 오이스터 소스를 조금 넣는다(아빠 숟가락 반 스푼 정도)

10. 소스와 재료가 잘 섞이면 불 끄고 플레이팅 한다.



짜잔! 많이 먹어도 속 편한 식사 완성! 채소는 그냥 먹으면 비린 맛을 느낄 수 있으므로, 양념 간장을 만든다.


양념 간장 만드는 법

1. 집에 있는 간장을 종지에 담는다(아빠 숟갈 3스푼)

2. 집에 있는 식초 2스푼을 더한다

3. 고춧가루를 아기 스푼으로 반만 넣는다

4. 올리고당 아주 조금을 넣고 섞는다


집에 샤브샤브용 간장이 없어서 자주 애용하는 레시피다. 돈 주고 사지 않아도 샤브샤브 가게에서 먹는 유자 소스 맛이 난다! 입안도 깔끔해져서 채소가 무한정 들어가는 기적의 매직을 경험할 수 있다. 채소로 입안을 상큼하게 만들고 안심을 한점 먹는다. 버섯도 먹고 당근이랑 양파도 먹는다. 고기의 담백함과 채소의 달달한 맛이 난다. 입안이 조금 무거워지면 양배추를 양념 간장에 찍어 먹는다. 이렇게 하면 배부르게 먹었는데도 속이 부대끼지 않는다.


남편이랑 식사하면서, 프로젝트 관련된 이야기와 요즘 뜨는 콘텐츠를 보며 깔깔 웃었다. 그동안은 한 집에 사는 남 같았는데, 같이 밥먹으니 같이 사는 맛이 난다. 식사한 뒤엔 남편과 아마존 프라임에서 <더 보이즈(The Boys)>를 봤다. 이 세계의 히어로들은 연예인 같다. 자신의 인기에 연연하고, 임무수행 중 무고한 민간인을 죽여도 죄책감 하나 없다. 영화 <밤쉘>에서 봤던 성추문 사건과 같은 내용, 고어수준의 잔인한 묘사 등이 드라마를 시작한지 5분 안에 나온다. 뭐에 치인듯 멍한 느낌으로 극의 중반까지 시청했다. 현실의 어두운 면을 소재로 삼아 보여주는 다크히어로물인데, 보는 내내 너무 기분이 안 좋아서 도중에 하차했다. 속 편한 음식을 먹은 게 다행이었다.


현실에서도 반려동물 학대, 아동 학대, 성착취 등 그늘 밑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많다. 수면에 올라오지 않았을 뿐, 수많은 일들이 지금도 일어나고 있을 것이다. 그런 일들을 볼 때마다 무력감을 느낀다. 세상이 찐 음식처럼 순하면 좋겠다. 더이상 화내거나 울지 않는다. 체기를 꾹 눌러 앉히고 내가 할 수 있는 일들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