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컬리 레시피
해가 밝았다. 어제의 기분일랑 햇빛에 뽀송하게 말리고 하루를 시작한다. 나의 하루는 대게 7:30에 맞춰놓은 알람으로 시작한다. 몸이 안 따라줘서 2-30분은 침대 위에서 꾸물댄다. 오늘은 기특하게도 한번에 일어났다. 햇빛이 집을 오렌지 빛으로 물들이는 걸 보다가 폼롤러 하고 씻고 아침을 했다.
요새 남편이나 나나 속이 안 좋아 아침은 죽처럼 먹는 편이다. 오늘은 조금 나아진 것 같아 쌀밥에 들기름에 육전용 고기와 채소를 함께 볶아 아침을 만들었다.
완성하는 데는 15분 정도 걸렸다. 집에 있던 애호박, 버섯, 마늘을 잘게 잘라 볶다가 고기를 넣어주면 끝. 간은 소금과 후추만으로 한다.
전체 샷. 아침엔 해가 잘 들어와서 정말 좋은 우리 집.
삶은 계란도 같이 올려놓았다. 계란 컵이 생각보다 커서 걱정했는데, 계란을 넣어보니 나름 적당한 사이즈라 안심했다.
따로 먹는 것보다 고기 덮밥처럼 먹는 게 나은 것 같아 채소랑 고기를 밥그릇에 올렸다. 간이 딱 적당하다. 너무 짜지도 달지도 않다. 요새 바빠서 배달음식을 자주 먹었더니 너무 짜고 단 맛에 길들여졌는데, 정화되는 기분이다.
속 편하게 아침을 먹고 느긋하게 커피까지 마시고 싶었으나, 나는 직장인. 출근 시간에 맞춰 가려면 이제 일어나야 한다. 가끔(이라고 하지만 사실 매일) 재택 하고 싶다. 남편이랑 집에서 같이 밥 만들어 먹고 설거지하고 같은 공간에서 일하고 싶다.
회사 가면 남편이랑 있는 시간도 적어지고, 다녀오면 녹초가 되어서 뭘 제대로 하기도 어려우니까. 하긴, 재택 해도 남편도 요새 바빠서 집에 나 혼자만 있을 것 같긴 하다. 바쁜 건 좋지만 부부만의 시간이 줄어드는 것 같아 아쉽기도 하다.
그래도 오늘 함께 아침을 먹었으니 하루(또는 오후 4시)까지의 에너지는 충전했다. 나머지는 회사 가서 좋아하는 선배님들 만나면서 채워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