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주 업무를 하고 '편집하는 여자'님의 영상에 깊게 공감했던 하루 정리
직업에 대한 스킬
최근에 이직을 하려고 마음먹었다. 마음 가는 몇몇 회사에 이력서와 포트폴리오를 넣었고 응답과 무응답이 왔다. 그리고 합격한 회사의 촬영물로 과제 및 외주업무를 맡게 되었다. 이미 스스로 많은 공부를 했던 분야이지만, 일 자체는 색다른 내용이기에 애를 먹었다.
무엇보다도 촬영의 길이 자체가 상당히 달랐다. 이전에는 길어도 20분 정도의 영상 하나만으로 일을 했다. 끝나면 약... 3시간이면 거의 모든 일이 끝났다. 검수까지 잡아도 4시간 정도. 하지만 이번 영상의 길이는 총합이 약 2시간이 가까웠다. 거기에 가장 큰 문제는 외주를 준 업체의 불명확성이었다.
사전에 레퍼런스를 받았고, 그 레퍼런스를 바탕으로 스스로 다른 레퍼런스들을 서칭 했다. 업종은 피트니스지만, 아직 본인 스스로 정리가 되지 않은 업체였다. 뭔가... 재미도 넣고 싶고, 쉽게 전파하고 싶고, 많이 봤으면 좋겠고, 이쁘면 좋겠고... 상당히 오랜만에 외주업무를 받아서 그런지, 나도 다 맞혀주려고 했다.
10만 원짜리 외주였는데, 약... 4일 정도를 일했다.
고객은 만족스럽다고 했지만, 나 스스로 아직 그 작품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 이런 4일 정도를 보내고 앞으로 일을 이렇게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처음에는 스스로를 위해서 편집자라는 길을 택했다. 그렇게 많은 생각을 할 필요가 없었고, 뚝딱뚝딱 영상만 만들면 되었다. 그런데 이러한 것은 나를 '도구화'시키는 일이었다. 도구는 쓰는 사람이 없다면, 아무런 쓸모가 없다. 그리고 도구를 쓰려고 하는 사람이 아무런 생각이 없다면, 비효율적으로 또는 이상한 곳에 쓰이기도 한다.
만약 처음에 외주업무를 맡았을 때부터, 기획을 해서 일을 했다면 어땠을까? 좀 더 일의 우선순위를 정해주고, 어떤 영상을 참고해서 만들지 설득을 하며, 유도를 했다면 어땠을까? 이 모든 일련의 일을 총집 한한 것이 기획자인 것 같다. 좀 더 가치 있고, 효율을 생각한다면 이런 일이 더욱 우선시되어야 할 것 같다. 그리고 기획자라면 아래와 같은 것들이 필요할 것 같아서 적어보았다.
1. 논리와 숫자가 있는 기획
2. 커뮤니케이션(유도, 설득)
3. 직업에 대한 스킬
1. 논리와 숫자가 있는 기획
2번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밑거름이며, 고객이 나에게 신뢰를 두고 일할 수 있는 교두보이기도 하다. 최근 넛지라는 책을 읽고 있다. 인간의 행위는 어떻게 보면 본능적이던, 이성적이던 이유가 있다. 이런 부분에서 논리와 통계는 충분히 도움이 되는 무기이다.
2. 커뮤니케이션(유도와 설득)
고객과의 이야기하는 스킬 또한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너무 흥분하지 않으면서, 잔잔하게 이끌어가야 한다. 이런 능력이 부족하면 계속해서 업무가 산으로 가는 경우가 많다.
3. 직업에 대한 스킬
이건 뭐... 너무 당연한 일이라 ^^
최근 비즈니스 모임을 나갔다가 챗 GPT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워낙 전 세계적으로 떠들썩한 이야기라, 나도 드문드문 이야기를 들었던 적이 있다. 그런데 이날은 좀 더 구체적으로 성능, 현재 트렌드, 챗GPT가 할 수 있는 일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챗GPT가 할 수 있는 일이 대부분 텍스트, 이미지까지 정보를 모으고, 가장 좋은 답을 말해주는 역할이었다. 하지만 나는 '앞으로 5년 안에 영상도 충분히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단순하게 위와 같은 형식보다 더 많은 정보의 양이 필요할 뿐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이를 위해서 더욱 고사양의 컴퓨터가 필요할 뿐이고. 그리고 10년만 지나도, 대부분의 편집자라는 일은 충분히 대체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더욱더 기획하는 능력이 필요한 것 같다.
ㄲㅡ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