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로상담을 하다보면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이 연애운이다.
상담의 90%는 연애운, 10%는 직장운 정도로 구성돼있다.
연애운 중에서도 내담자님들이 가장 많이 물어보시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상대방의 속마음이다.
이 주제로 만든 제너럴리딩(화면에서 펼쳐져있는 카드를 보고 하나를 골라 해석을 보는 것)영상도 수없이 쏟아질 만큼 정말 최대의 관심사로 꼽힌다.
열 길 물 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는 말이 있듯이 우리는 아마 죽을 때까지 상대방의 속마음을 모를 것이다. 겉으로 드러낸 것만 알 수 있는데 그렇다해도 그 말이 100% 진심일 것인가 생각하면 말이다.
그래서 우리는 결국 그 사람의 행동을 보고 판단할 수 밖에 없게된다.
속마음이 어떻든지 간에 행동이 그렇다는 건 어느 정도 생각을 반영한 것에 따른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연애할 때 혹은 썸을 탈 때 그렇기때문에 상대방의 행동을 먼저 봐야한다.
'연락은 많이 하는데, 만나자고 하지않아요'
'썸을 되게 오랫동안 탔는데, 우리 관계는 뭔지 명확하게 말을 안해요'
전부 보여지는 행동에서 그 사람의 속마음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만나자고 하지 않는 그의 심리는, 슬프게도 십중팔구 내담자에게 관심이 없다거나 관심은 어느 정도 있다해도 책임지고 싶어하지 않다는 것이다.
관계를 명확하게 규정하지 않는다는 것 역시, 지금은 준비가 되지 않았다거나 내담자와 관계를 뚜렷하게 하지않아도 자기의 뜻대로 따라줄 것 같으니까 눈치를 보며 시간끌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많은 상담을 하면서 카드를 펼쳐보았을때 타로카드가 얘기해주는 것 중 하나는 바로 나 자신을 먼저 생각하라는 것이다. 상대방의 생각이나 속마음을 궁금해할 시간에 내 매력을 하나라도 더 키우고 나는 과연 뭘 할 때 가장 행복한지, 그리고 어떤 걸 원하는 사람인지를 생각해주라는 것이다.
아이러니하게도 내가 내 내면에 귀를 더 기울일수록, 상대방은 나를 더 조심스러워하고 더 애닯아한다. 반대로 내 신경이 온통 상대방에게 가있다거나, 그 사람이 좋아하는 걸 하나라도 더 알아내기 위해 고군분투한다면 그 사람은 멀어질 것이다. 예의를 갖추되 그리고 진심을 가지되 모든 심리의 끝에는 '나' 자신이 서 있어야 한다.
참는 것이 능사가 아니다. 나는 초밥을 좋아하는데 상대방은 고기를 좋아한다고 하니 데이트때마다 고깃집을 간다. 그러면 상대방이 고마워 할 것 같은가? 그렇지 않다. 나중에는 '매번 따라오고 잘 먹길래 너도 좋아하는 줄 알았는데?' 라는 말만 돌아올 뿐이다.
건강한 연애는 서로 각자 자기가 뭘 좋아하는지 그리고 어떤 사람인지 잘 깨달은 두 사람이 더 큰 목표를 위해 같은 방향으로 함께 달려가는 것이다. 어느 한 쪽에서 일방적으로 매달리기만 하고 그 사람을 맹목적으로 다 맞춰주는 연애는 오래 가지 못하더라.
처음에는 외모나 풍기는 분위기에 이끌릴 수 있다. 그렇게 매료된 나머지 도파민이 계속 뿜어져 나와서 다른 생각은 아예 하지 못하게 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러다 시간이 지나면 사람은 누구나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주게 되는데 언제까지고 외모만 치장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 사람의 생각, 가치관, 성향, 그리고 살아가는 모습과 삶의 태도가 중요한 것이다.
그게 맞는 두 사람은 오래갈 수밖에 없다. 다른 곳으로 눈을 돌릴 이유도 없고 서로가 이미 충분한 신뢰를 바탕으로 같이 달려갈 수 있는 미래에 대한 기대와 설렘이 있기 때문이다. 인간은 그렇게 기대와 설렘이 있으면 무엇이든 오래도록 유지할 수 있다.
상대방의 속마음이 궁금하다면 우선 내가 이 연애에서 얻고 싶은게 무엇인지 깊이 생각해보면 좋다. 이 사람에게 이토록 신경을 쓰고 시간을 들여서 내가 함께 했을때 과연 내가 행복할지, 그리고 이 사람의 마음을 내게로 돌렸을 때 나는 그걸 계속 잘 유지할 수 있는지. 그리고 그 답을 찾았다면 아마 이제는 다른 것이 궁금해질 것이다. 스스로와 관련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