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면 소통 1장을 읽고
이 책은 독서모임으로 함께 읽는 책이다.
700쪽이 넘는 책으로 총 11장으로 분류되어 있다.
1장을 일축한다면 계속 왜 마음근력 훈련이 필요한가를 피력하는 글이다.
마음 근력 훈련을 위해 편도체를 안정화시키는 훈련, 전전두피질을 활성화시키는 훈련으로 내면소통을 위한 마음근력 키우기를 교육의 근본 방향으로 확고한 성정을 한다.
저자의 이 글을 읽는 내내 자신의 꾸준한 관심 분야였던 학문을 사회적 관계망 속에서 아프고 힘들어하는 사람에 대한 애정을 느끼고 있었다. 그건 자기가 할 수 있는 일로 펼치는 사랑이다.
한편 나는 저자 서문에 있는 한 문장이 계속 내 뒤끝에 붙어 있었다.
예시를 들기 위한 문장이었을 뿐이다.
"원래 인류는 양치질을 전혀 하지 않았다. 그런데 오늘날에는 전 세계 거의 모든 사람이 매일 양치질을 한다. 양치질이라는 새로운 습관이 인간의 보편적인 행동양식으로 자리 잡기까지는 100년도 채 걸리지 않았다."
이 문장을 통해 자책에서 조금 놓여난 나 자신을 들여다본다.
원래 인류는 양치질을 전혀 하지 않았었다고 하지 않는가!
나는 2012년 포천 애린원에 있다가 내게로 온 강아지 두 마리를 2021년 3월 26일과 2023년 11월 6일에 각각 떠나보냈다. 내게 올 때 8살 6살의 추정나이를 받았다. 먼저 떠난 똘이는 내게 올 때 치아가 안 좋아서 오자마자 발치와 잇몸약을 먹는 것으로 시작됐고, 작년에 간 삐비는 다리가 탈구되어 수술을 받는 일로 함께 살기 시작했다.
똘이는 처음부터 잇몸이 안 좋았는데 양치질을 시켜주지 못했다. 조금만 닿아도 깨갱깽 소리를 지르며 통증을 호소하니 씹을 수 있는 치아 보조제를 주는 것으로 했고 일 년에 한 번씩 스케일링을 해주었다. 스케일링을 하면 온몸을 마취했다가 깨어나지만 그다음 날은 입이 개운해서 기분이 좋은지 유독 활발했던 모습을 떠올린다.
죽기 전 2년은 스케일링을 못해주었다.
나이가 많아 마취를 하면 무리라는 것이다. 손수건으로 조심히 닦아내려고 해도 인생에서 가장 바빴던 시기에 피곤으로 점철되어 보조제로 때우고 말았다.
양치질을 전혀 못 시켰다.
똘이는 잇몸이 너무 안 좋아서 밥을 먹다가도 갑자기 아파서 혼자 깨깽거리곤 했다.
어떻게 해주지는 못해도 내 손등과 얼굴을 핥을 때 전해오는 사랑은 우리 똘이의 냄새처럼 정겨웠다.
우리 똘이가 죽고 나서야 통증을 못 느끼니 면봉으로 구석까지 깨끗하게 닦아줬다. 얼마나 아팠을까. 얼마나 힘들었을까. 스케일링한 후 더욱 명랑했던 그 얼굴과 표정을 생각하며 능숙하게 챙겨주지 못한 나를 자책했다.
아직도 내 마음에는 더 잘해주지 못한 미안함에 대한 자책이 크다.
그런데 원래 인류도 양치질을 전혀 하지 않았다는 전혀 해보지 못했던 사실을 발견하니 말도 안 되는 위안을 얻는다. 똘이야. 사람도 원래 양치 같은 거 안 했데. 그냥 우리가 100년 전에 함께 살았던 것으로 생각하자.
그럼 똘이가 양치를 안 한 것이 아니라 엄마만 유별나게 그냥 한 것뿐이니까. 그렇지?
그때는 모두가 양치를 안 했데! 똘이야.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