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향기
김미옥 작가님의 페이스book 2022년 9월의 기록을 읽은 후
창문 곁에서 한병철의 <시간의 향기>가 문을 두드린다.
"비타 콘템플라티바" "비타 콘템플라티바" "비타 콘템플라티바"
세 번의 되뇜에 바람 위에 앉아서 날아오듯 들렸다.
사색적 삶을 누리고 싶다.
어린 시절의 무수히 그냥 흘러가 버린 시간들.
시간이 가기만을 지루하게 기다렸던 시절들.
급하게 결정되어 버린 언니의가 정한 인생의 길을
순응했던 생각 없이 열심히만 살았던 시간들.
2022년 9월의 글을 마무리하며 반복해서 듣는 음악은
<발데마르 바스트로>였다.
2024년은 <나의 작가>가 현현하게 등장한 한 해다.
과거 페이스북 글을 통해 보물을 캐듯 문학적 문체들을 찾아낸다.
이 시간이 하루 중 가장 생명력 있다.
음악 들으며 필사하고 나무숲을 쳐다보기도 하고
부드러운 커피를 마시기도 했다.
이런 시간들을 놓치지 말았어야 했다.
지난 과거를 되돌릴 수는 없지만
오늘 <시간의 향기>가 내게 문을 두드린 소리를 들었다.
나는 사색적이고 문학적인 아침을 산다.
평생소원이 돈벌이를 그만하고 읽고 쓰는 것이었던 김미옥 작가님은 3년을 칩거하며 책을 읽고 쓰기에 주력했다. 정확한 목표를 두고 앞만 보고 집중하는 전략적 노력을 많이 배운다.
그래서 이 아침 첫 기도 같은 나의 페이스북 글 읽기는 아침 두 시간을 훌쩍 지나 세 시간을 넘기기도 한다.
2시간을 넘지 말자고 읽으며 간혹 시간을 보며 조절하지만 그렇지 못할 때 9시를 넘기고 쓰는 것을 포기하고 일과를 시작했다.
오늘은 그 시간을 잘 조절하고 지금 쓰고 있다.
나는 "지금 시간을 깎고" 있다.
아름다운 가을이다.
감사하다. 감사하다.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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