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_사이

찢어진 예술, 흩어진 문학, 남겨진 사유: 경계인의 송곳

by 윈디

이 책은 '찢어진 예술, 흩어진 문학, 남겨진 사유'라는 카테고리 안에 담긴 단문들이 모여진 책이다.

한 장을 읽고 멈추고 다른 책을 찾아 읽기도 하면서 작년 가을 틈틈이 보냈던 시절이 떠오른다.

지난 송년 (벌써 작년이라는) 렉처-콘서트는 다가올 여름의 예고편으로 '번개'처럼 기획되어 진행됐다.

처음 만난 사람도 있었고 오랜 인연을 이어온 동생도 있었고 작년 처음 알았지만 마음이 깊어진 분도 함께 했고, 무엇보다 이귀란 피아니스트와 람혼 최정우 작가와 함께 한 송년회가 되었다.

책을 읽으면 독후감보다 독후활동이 빠른 편이다. 무언가 하고 싶은 것이 떠오른다.

이 책은 '나만의 차례'로 목차 분류를 다시 하고 싶다. 또 그런 독서모임을 만들고 싶다.

"조각난 글들이 모여 전체 보다 더 큰 전체를 드러/들어냅니다" 『세계_사이 』불가능한 일러두기/읽어 두기


나와 나 사이로 들어간다.

유독 내 인생은 변화의 단층마다 색이 진하고 그 수피는 매끄럽지 않다.

예술과 예술 사이, 문학과 문학 사이, 사람과 사람 사이,

그 나무를 바라보며 그 사이를 다시 보는 사람이 된다.

그 나무의 향기는 부드럽고 신비롭길.


28일 갑자기 잡은 송년회 계획 중에도 이 책과 지냈고, 29일 공지하는 날에도 이 책과 함께 했으며, 31일 북콘서트가 끝난 후 오늘 첫 출근을 앞두기 전까지 이 책을 읽고 이제 2025년 새로운 한 해를 시작한다.

새로운 세계 속에 걸어가며 사원소의 영감이라도 받으려는 듯 '조르주 바타유', '자크 데리다', '자크 랑시에르'가 반겨주는 책으로 연말연초 잘 보내고 이제 새 출발이 기다리고 있다.

살아온 삶의 모든 것을 하나도 버리지 않고 담아본다.

더 단단해진 공을 이제는 앞을 보며 잘 굴려야지.

바흐의 음악을 들은 아침. 나는 철학자이자 시인이 된다.

미학적 혁명을 꿈꾸며, "불가능을 요청하는 현실주의자"가 되리다.


"우리 정치와 사회와 경제와 문화와 사유의 기반이 서 있는 감각적 질서의 지도, 그 구획을 분할하는 경계와 한게에 다름 아니다. 그러므로 미학은 다시 한번 바로 그 미학 자신을 넘어설 것을 요청하는 하나의 '정치적인 것'이다. p67


"철학/문학은 단순한 학문이나 분과의 이름이 아니라 그렇게 하나의 태도이자 원칙이다"p27


"그러나, 아무도 없는 것처럼 보이는 곳에, 언제난 누군가가 있다. 그리고 그저 일부분이나 소수처럼 보이는 그 '누군가'는 , 아마도 거의 '모두'일 것이다. 이 '아무도 아닌 모두', 나 역시 그 모두의 부분이자 그 부분의 전체로서, 여전히 계속해서 묻고 대답하면서, 그렇게 쓰고 또 쓰고 있다. p260


이 시간에도 자신과의 시간을 보내며 고독 속에서 보내고 있을 작가들.

또 한 권의 책을 탈고하고자 하는 분들께 깊은 응원을 전한다.

당신의 책 한 권이 나무를 베는 것으로 끝나면 불행이겠지만

단 한 사람이라도 살렸으면 당신의 글로 치유하는 의사인 거라고.

'단 한 사람이라도.'


'한 권의 책 어쩌면 세상의 모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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