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역사 』

신형철 詩話

by 윈디

<나 자신부터 돌보는 인생의 길목에서>


『인생의 역사 』신형철 詩話

이 책을 읽은 후 이 책의 제목은 심혈을 기운 조각작품으로 다시 걸린다.

1부 '고통의 각', 2부 '사랑의 면', 3부 '죽음의 점', 4부 '역사의 선', 5부 '인생의 원', 부록 '반복의 묘' 그리고 ' 에필로그'까지 한 글자도 안 빠지고 내 마음을 점령했다.


마음의 속살은 여백에 남기고 연필심 굵게 그은 문장 옮긴다.

-프롤로그-

"인간은 이상하고 인생은 흥미롭다. 이 진실에 충분히 섬세한 작품을 선호한다. 그런 작품들로 인생을 공부해 왔으나 아직도 무지하고 미숙하여 나는 다급하다. "


고통의 각:

"나는 내 뜻대로 안 된다. 너도 내 뜻대로 안 된다. 그러므로 인생은 우리 뜻대로 안 된다."....."나는 인생이다"p36 -<공무도하가> 김시습 시화 중-

"자기 자신을 자기 자신만의 힘으로 견뎌낸 사람, 그런 사람만이 밟을 수 있는 장소가 시의 영토에는 있는지도 모르겠다."p52

"어떤 말의 종류는 그것을 듣는 사람에 의해 결정될 수 있다."p59

"진실과 허위를 분별하는 감각이 예민하고 그 둘의 뒤섞임을 못 견디는 이에게는 살아 있음 자체가 항구적인 정신적 투쟁일 것이다"p71


사랑의 면: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진정으로 존재할 수 있도록 그를 '살며시 어루만지는'법을 배워야 한다. 그것이 인간의 사랑이 취할 수 있는 최상의 자세일 것이기 때문이다. 사랑의 관계 속에서 인간은 누구도 상대방에게 신이 될 수 없다. 그저 신의 빈자리가 될 수 있을 뿐."p90

"이제 그가 알아야 한다고 스스로 생각한 것은 그 사랑을 부드럽게 내려놓는 일이었을 것이다."p106


죽음의 점:

"그러나 흔들리다 부러지지는 않았다."p122

"평생을 두고 지켜야 할 약속이 있었으니 그의 생은 내내 고달팠겠으나 단 한순간도 무의미하지는 않았으리라."p123

"죽음을 셀 줄 아는 것, 그것이야말로 애도의 출발이라는 것도."p132 -꼭 본문을 읽어보기를 바라는 <장례식 블루스> W.H. 오든 시화 中-

"그때의 외로움은 더이상 외로움이라고 불리는 그 감정이 아닌데, 그것은 철학자들이 고독이라 부르는 것과도 또 달라서, 그는 새로운 말까지 만들지 않으면 안 되었던 것이다. 그것이 '홀로움'이다. 이 말 앞에서 나는 애가 탄다." P140-<홀로움은 환해진 외로움이니> 황동규 시화 中-

"그러나 그건 너무 늦지 않은가. 그러니 나는 미리 써야 하고 매일 써야 한다. 나는 죽는다,라는 문장으로 시작되는 그 시를."P157 <서시> 한강 시화 中


역사의 선:

"우리에게 필요하고도 가능한 일은, '평상시에' 누군가의 사랑이 다른 누군가의 사랑보다 덜 고귀한 것이 되지 않도록 하는 일. '유사시에' 돈도 힘도 없는 이들의 사랑이 돈 많고 힘있는 이들의 사랑을 지키는 희생물이 되지 않도록 하는 일. 그리하여 '언제나' 우리 각자가 사랑하는 사람을 계속 사랑할 수 있는 세상을 , 그러니까 평화를 함께 지켜내는 일일 것이다. 이런 것도 애국이라면, 애국자가 될 용의가 있다"P168

"그는 시를 쉽게 쓴 것이 아니라 인생을 어렵게 살았다. 자신을 넘어서려는 노력, 결국 '최후의 나'에 도달하려는 노력, 그것이 그를 죽게 했고 영원히 살게 했다."P176 <사랑스런 추억> 윤동주 시화 中

"그의 시들은, 광주와 서울 사이에 있어야 할, 그러나 끊어져버린 어떤 선을 연결하는 일에 집요하게 바쳐졌다."P183 - <나는 너다> 황지우 시화 중-

"당신이 이해할 수 없는 것을 비난하지 마라."P192 <시대는 변하고 있다> 밥 딜런 시화 中


인생의 원:

"인생이라는 불에 대해 문학은 맞불이라는 것. 그렇구나. 나를 태우는 불을 끄기 위해 나는 타오르는 책들을 뒤적이는 사람이 된 것이다."P211 <생에 대한 각서> 이성복 시화 中

"고마워라. 김수영이 김수영이어서 괴로웠던 것은 김수영뿐이고, 우리에게는 그가 있어 온통 다행인 일들뿐이다."P239 <봄밤> 김수영 시화 중-

"단 한 번의 인생, 그 인생의 하루하루를 사는 것 외에 다른 방법이 없다는 것. 다른 대안이 있는가?"P236<나날들> 필립 라킨 시화 중-


고통은 너무 아프고 죽음은 너무 쉽고 사랑은 나를 떠나보내는 일이며 인생은 그 누구의 역사와 다르지 않고, 다를 것이다. "다른 사람들을 위해 사는 삶이 가장 고귀하고 아름다웠던." 시절을 떠나오며 내가 만난 책. 『인생의 역사 』

2018년 그때 내가 큐레이션 한 책은 안보고 『슬픔을 공부하는 슬픔 』 주문하던 사람들 따라 읽었으면 빨리 만났을텐데.

『나 자신부터 돌봐야 합니다 』를 숙독해야겠다고 꺼내며, 2018년에 많이 만지기만 했던 책 『슬픔을 공부하는 슬픔 』을 주문한다. 매사 시류에 늦더니 이제야 좀 철이 든 것을 느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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