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함이 이긴 감동의 정화
오래전부터 김제동을 좋아했었다.
종이 신문을 매일 4부씩 보던 때.
새벽 4시에 일어나 신문 4개를 보면
다시 서둘러야 하는 아침이 되던 때
찾아보면 있을 김제동의 글을
스크랩을 했던 그 글을 만난 후부터.
누나들이 밥을 차려놓고 신문지로 덮어놓고
간 그 밥을 혼자 먹으며 신문을 읽었다는
그 이야기.
다시 찾아 읽어야겠다.
읽기에 대한 배경과 정서에 공감이 저절로 되었던 것 같다.
나의 이런 정서와 너무 다른 세상의 또 다른 층을 경험한 지 얼마 되지 않았다.
우리나라 최고 상류층 1% 이내만 속하는 부자들과 능력 있는 사람만 고객이라고
내게 자부하던 옛 지인과 총 5번의 만남을 하면서 느낀 건
모든 사람의 가치를 돈에 두고 있다는 것을 관람했다.
부가가치를 높여야 한다는 고민 속에서 만난 시작이었지만
내 고민은 그때부터 시작되었고
그 고민 속에서 발은 뺐지만
어둠 속에서도 빛을 상상하는 것처럼
배운 것은 또 있을 거라고 나 자신을 위로한다.
말로만 듣던 세계
그 세계는 있다.
졸였던 내 마음에 김제동의 책이 나의 먼지를 털어줬다.
되도록 그냥 읽고 넘어가려던 책에 밑줄이 남겨졌다.
옮기며 다시 한번 나를 다독여야지.
1. 봄 그리고 밥
<한술만 떠봐요>
-"건강하게 나를 먹이고 만나는 일"
"저렇게 나에게 밥을 떠먹인 일이 있습니다.
내가 나에게 그래 준다면,
그렇게 말해 줄 수 있다면 사람은 삽니다."
<나의 베이스캠프, 나>
"제가 하루 중 가장 많은 대화를 하는 상대가 바로 이 밥솥입니다."
"보온을 시작합니다."
"맛있는 밥이 완성되었습니다."
"다정한 안내와 때로는 손잡이를 잠금 위치로 돌려주십시오"라는
새침한 주의까지.
어느 것 하나 버릴 것 없는 소중한 친구입니다.
<봄과 밥>
"제게는 누나들이 만들어 준 , 바가지에 담긴 그 밥이 힘이 되었습니다.
아직 어린 누나들이 졸린 눈을 비비고 일어나
출근 전에 더 어린 동생의 머리맡에 놓아둔 보온 도시락통 덕분이었습니다."
<꽃들에게, 당신에게>
"제 마음의 중심추를 온통 저를 아끼고 보호하는 쪽으로 옮깁니다."
2. 이래야 우리 삽니다.
<살면서 미루지 말아야 할 세 가지>
"속수무책으로 내 마음을 쏟아내게 만드는 그 한 생명이
누구도 아닌 저에게 온 이유에 대해서 생각할 때가 있습니다"
"진짜 기분 나쁜 일 있었을 때 툭 터놓고 얘기할 수 있는 한 사람과 큰 얘기 말고 아주 자잘한 얘기를 나눌 수 있는 관계요"
<사람을 살리는 말>
"법의 최종 목표는 억울한 사람들 목소리를 들어주는 것이니까요."
<내 얘기를 첫 번째로 들어주는 한 사람>
"아참, 만약 그런 사람이 없다면
그래도 또 괜찮다고 생각해요
자기가 자기 얘기를 잘 들어주면 되니까요.
울기도 하고 웃기도 하면서.
나의 이야기를 첫 번째로 들어주는 사람이 내가 될 때
내가 나를 어루만져 줄 수 있을 때
사람은 좀 안정감을 가질 수 있으니까요.
저는 그랬습니다"
3부터는 다음에 옮겨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