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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ImYourFarmer Feb 16. 2017

이거 과일 아니예요?

당근이 어떻게 이렇게 맛있을 수가 있죠?

지금, 농부 여행 중입니다.

광고대행사에서의 23년이라는 시간을 접고 2014년 2월 제주로 귀농한 유도균 농부님은 현재 '제주로의 농부 여행' 중입니다.

잊고 살았던 노동의 가치를 되찾고 생명의 소중함을 몸소 배우고 있는 귀농으로의 여행에서, 제주의 땅에서 스스로 자라는 건강한 유기농 당근을 키우고 있습니다.

18개의 오름이 있는 당근마을

조용하면서도 웅장한 구좌읍 송당리 마을은 높고 낮은 18개의 오름이 있어 이곳에서 자라는 유도균 농부님의 당근에는, 그래서 더 특별한 기운이 담겨있는 것만 같습니다.

같은 당근이지만, 달라요

제주, 게다가 구좌당근이라면 과일 못지않은 높은 당도와 아삭한 식감, 풍부한 과즙으로 더없이 맛있는 유명한 농작물이지만, 같은 당근이라도 종자, 농사법, 토질에 따라 맛에 미묘한 차이가 있습니다.

유도균 농부님의 유기농 당근은 당근 내 수분과 당도가 매우 높고 밭에서 막 뽑아서 흙을 털고 껍질을 깎아 생으로 먹어도 맛있는 당근입니다.

인위적 더함이 아닌 최소한의 빼주기

모든 농사에 농부의 정성이 들어가지만, 유기농 농사는 특히 사람이 자연에게 무언가를 보태거나 인위적으로 더해주기 보다는 빼주는 작업이 더 중요하다고 합니다. 흙 속에 있는 좋은 천연 영양소가 검질, 즉 잡초에게 빼앗기지 않고 당근 속으로 온전히 흡수될 수 있도록 최소한의 관리를 해주는 것이 유기농 당근 농사의 핵심이라고 유도균 농부님은 말합니다.

하루종일 허리 굽혀 당근 밭의 잡초를 일일이 손으로 제거해주는 일이 보통 힘든 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농약도 없이 그저 제주의 땅과 물과 바람과 햇살이 키우는 깨끗하고 건강한 당근에 사람이 해줄 수 있는 이정도의 고생쯤은 유도균 농부님의 농부 여행 중 행복한 하루일 뿐입니다.

달고 수분 많은 구좌당근

제주도 구좌읍의 까만 흙은 화산섬인 제주도의 특성상 화산재가 검은색의 화산회토로 변한 곳입니다. 화산회토는 물빠짐이 좋아 뿌리채소의 수분 함유량이 많은 특징이 있습니다. 일반 흙에 비해 유기물이 많고 부드러우며 폭신한 제주의 땅 속에서 깊이 뿌리내려 자라는 구좌당근은 색이 곱고 모양이 올곧게 자라 상품성이 우수합니다.

타 지역의 당근에 비해 테르페노이드라는 향기 성분이 훨씬 많이 함유되어 있어 향이 매우 짙고, 당도가 1.5~2.1브릭스 정도 더 높아 단맛을 내며 각종 비타민과 미네랄, 그리고 눈 건강에 좋은 베타카로틴 등 우수한 성분을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는 까만 흙당근, 바로 구좌당근입니다.

땅 속 전투를 이겨낸 건강한 당근

땅 속 깊이 뿌리내려 자라는 뿌리채소는 특히 유기농일때 건강에 더욱 좋습니다. 농약이나 화학비료에 의존하지 않고 당근 스스로 흙 속에서 건강한 생명력을 유지하려면 여러 전투를 벌여 이겨내야 합니다. 

그렇게 탄생한 유기농 당근이라서 생김새는 다소 못생겼을 수도 있고 온통 검은 흙투성이지만, 자연의 맛과 탁월한 건강함만을 전하는 유도균 농부님의 당근

누구나 아는 친근한 식품이지만 오랜시간 음식의 주연보다는 조연 역할을 해오던 당근. 유도균 농부님의 손길을 거쳐 자연에서 스스로 이겨내 건강하게 자란 유기농 당근은 '주인공' 입니다.

여행에는 항상 설렘과 기대감, 그리고 교훈이 있습니다. 유기농 당근 농사도 자연의 흐름에 따라 매순간이 설렘이며 교훈입니다. 정직하게 건강한 유기농 구좌당근을 키우는 유도균 농부님의 제주로의 농부 여행은 현재진행형이며, 앞으로도 계속될 그 설렘을 여러분도 함께 음미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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