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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취업학개론 Oct 15. 2020

당신은 취업할 준비가 되었습니까?

프롤로그

당신은 취업할 준비가 되었습니까?


2012년 8월, 코스모스 학기 졸업생으로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에 나온 지 벌써 8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첫 직장이었던 ㈜kt 신입사원 연수원에서 인사담당자 선배님께서 말씀해 주셨던 기억을 더듬어 보자면 약 140대 1의 바늘구멍 같은 경쟁률을 뚫고 어렵사리 취업의 문턱을 넘었었다. 요즘 초등학교가 한 학급에 25명 정도라고 하니 대략 6개 학급의 학생들 중에 단 한 명만이 입사할 수 있는 셈이다. 저자가 졸업한 고등학교 3학년 학급은 14반까지 있었으니 같이 졸업했던 전교생 중 2.3명이 입사할 수 있는 확률이니 취업의 문이 얼마나 좁은 지는 대충 감이 오리라 생각한다. 물론 이 세상에 kt라는 회사만 있는 것은 아니니 취준생 여러분들 안심하셔도 된다는 말씀을 하고 싶지만 현실을 보면 반대로 더욱 앞이 캄캄하다. 


2020년 07월, 현재 재직하고 있는 화장품 회사에서 실제 본인이 채용을 진행한 해외영업직의 경우, 1명을 뽑는 채용에 320명이라는 대규모 지원자가 몰렸다. 코로나 사태로 인해 많은 업체들이 문을 닫으면서 이제 갓 1~2년 차가 된 수많은 중고 신입들이 취업시장으로 다시 쏟아져 나왔다. 디자이너 채용의 경우 특별한 이슈가 없더라도 200대 1은 비일비재한 상황이라 더 이상 놀랍지도 않은 일상이 되어 버렸다. 구직자들의 스펙은 해가 갈수록 상향 평준화되는데 반해, 일자리의 질과 수는 이를 따라가지 못하니 중소기업이라고 해서 취업이 녹록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실제로 자사에 지원하는 해외영업, 해외 마케팅 직군 지원자들의 학력과 과거 이력을 보면, 해외 대학 졸업은 기본이고, 부모님을 따라 해외에서 장기 거주했던 자, 하물며 캐나다에서 태어난 이중 국적자들까지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으니 “저는 00 외대를 졸업하고, 토익 점수가 900점입니다.” 정도의 스펙은 소위 발에 차이는 수준이 되어 버린 지 오래다.        


저자가 취업 준비를 하던 시기를 돌이켜보면 절대로 다시는 돌아가고 싶지 않을 만큼 하루하루 피 말리는 긴장감 속에 살았던 기억이 난다. 취업 준비하면서 그렇지 않은 사람이 누가 있겠냐 물을 수 있지만, 저자의 경우 유독 다른 선배나 동기들보다는 스스로에게 압박과 스트레스를 주면서 취업을 준비했던 기억이 난다. 


사회에 나온 지 10여 년이 지난 지금, 왜 그토록 본인에게 강한 Pressure를 주면서 취업 준비를 했을까? 에 대해 자문과 답을 해 보면, 목표 의식이 주변 사람들보다 조금은 더 뚜렷했다고 답할 수 있을 것 같다. 한편으로는 성취하고자 하는 목표에 비해 스스로에 대한 부족함과 결핍을 많이 느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저자의 현실과 이상을 들어 보면 어떤 이유인지 금방 알아챌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저자는 부산 출신이다. 소위 지거국(지방 거점 국립대학)인 부산대학교도 아닌 부산 경남지역의 2등(?) 국립대학을 졸업하였다. 입사 희망 직군은 국내/해외 영업 & 마케팅 직군인데 반해 전공은 상경계열도 아닌 식품공학과 졸업을 하였다. 1순위로 희망 산업마저도 식품 계열이 아닌 일반 소비재를 다루는 곳이었고 상사나 컨설팅 펌에 가고 싶었었다. 가장 가고 싶었던 회사는 글로벌 소비재 회사인 P&G나 컨설팅 회사 맥킨지와 같은 곳이었다. 


눈에 드러나는 배경만 보아서는 CJ 제일제당, 대상그룹, 롯데 식품계열 회사의 생산관리, 혹은 품질 관리직이 가장 보편적으로 입사할 수 있는 길이었고, 실제로 전공을 살린 학교 선배, 동기들은 위에 언급된 회사의 해당 직무에 취업을 하였다. 대학원에 진학한 선배들의 경우 연구직 혹은 식약청에서 현재 근무 중이다. 보편적인 진로의 길에서 경쟁을 해도 겨우 취업이 될까 말까 한데, 저자가 꿈꾸던 회사, 산업과 직무는 잘 나가는 대학 출신들도 쉽사리 기회를 얻을 수 있는 곳이 아니었으니 목표라기 보다는 이상이었다고 하는 표현이 옳은 것 같다. 


꿈꾸던 회사에 입사하지는 못했지만 4학년 1학기 방학 기간 진행되었던 kt 인턴 채용 합격을 시작으로 2학기 졸업과 동시에 신입사원 공채 합격까지 마케팅 직군에 입사 함으로써 어느 정도는 본인이 가진 결핍을 극복하고 취업 시장에서 성과를 낼 수 있었다. 지금은 국내, 해외 영업과 마케팅 부문에서 실제 채용을 담당하는 담당자로써 하나의 채용 공고마다 수 백장의 이력서를 검토하고, 면접부터 채용 확정까지를 담당하여 진행하고 있다. 


앞으로 소개될 이야기는 sky 대학 출신의 취업 성공 스토리도 아니며 대기업 HR 담당자가 알려주는 취업 꿀팁도 아니다. sky 대학 출신도 아니고, 더더욱 대기업 HR 담당자 도 아니면서 취업 전략을 알려준다는 것이 못 믿음직스러울지 모르겠다.  


앞으로의 이야기는 지방 국립대학 식품공학과 전공자가 IT 대기업 인턴 합격. 우수 인턴 선정. 마케팅 직군 신입 사원으로 최종 합격하기까지 하루하루 고뇌하고 노력했던 이야기이다.  


나아가 앞으로의 이야기는 채용 담당자가 수천 장의 이력서, 자기소개서, 포트폴리오, 면접에 이르기까지 하나하나 신중히 검토하며 채용 합격 가부 절차를 진행하면서 느낀 이야기이다.  


실제 현업 직무 담당자가 어떤 시선으로 구직자가 제출한 서류와 면접 심사를 평가하는지 알고 싶다면 꼭 다음 이야기들을 놓치지 말고 읽어 주시길 바란다. 


다시 묻고 싶습니다. 

당신은 취업할 준비가 되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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