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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취업학개론 Oct 26. 2020

자소서 vs 자소설, 당신은 무엇을 쓸 것인가?

- 자소서 이야기 -

앞선 글에서 자기소개서를 작성할 때 가장 중요한 두 가지가 있다고 하였다. 하나는 당신이 설득할 상대는 누구인가? 에 대한 물음으로, 자기소개서에 대한 답을 할 때, 채용 담당자로 하여금 어떤 ‘근거’ 때문에 자신을 뽑아야 하는지를 밝히라는 내용이었다. 당연한 소리이겠지만 그 주장(자신을 뽑아야 한다)과 근거(왜 뽑아야 하는지)는 수백 명의 지원자들 속에서도 한눈에 채용 담당자의 눈을 사로잡을 수 있도록 매력적으로 보여야겠다. 


자기소개서를 쓰는 목적에 대한 생각을 깊이 하지 않으면 질문에 답하기 급급해진다. 이는 곧 막연한 마음만 가득 안고, 쓸데없는 미사여구와 표현들이 난무하게 되는 것이다. 언제 마지막으로 사용해봤는지도 모르는 ‘가훈’과 같은 단어도 어렵지 않게 등장하고 말이다. 


완벽하게 썼다고 자부하는 자기소개서 일지라도 주변 제삼자들의 눈을 통해서 첨삭받고 자기소개서를 처음 읽었을 때 어떤 느낌이 드는지에 대한 부분을 수 차례 검토받는 것을 추천한다. 어떤 지원자들의 경우, 부끄럽다는 이유로 자기소개서 첨삭을 꺼리는 경우들이 있는데 반대로 부끄러운 자기소개서를 채용 담당자들에게는 당당히(?) 제출하려는 심리는 무엇인지 묻고 싶다. 부끄러운 자소설이 아닌 떳떳한 자기소개서를 완성시키기 위해서는 취업한 선배, 함께 취업 준비를 하는 동료들과 함께 몇 번이고 읽어보면서 수정하여 부디 소설로 남지 않기를 바란다.   


이번 글을 통해 두 번째로 전달하고자 하는 자기소개서 작성의 핵심 내용은 당신의 글(자기소개서)의 목적이 무엇인가? 에 대한 내용이다. 


자기소개서를 쓰는 목적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해 본 적이 있는가? 단순하게 이력서에 달려 나오는 질문이니 억지로 채워 넣는데 급급하지는 않았는가? 어디서 태어나 어떻게 자랐는지, 어떤 성격을 가지고 있는지 소개하는 것이 말 그대로 자기소개서의 목적이라고 생각하는가? 당연히 아니라고 하겠다. 


10여 년 전 저자가 취업을 준비할 당시에도 수많은 인사팀 출신 취업 컨설턴트들이 가족 소개, 고향 소개는 절대 하지 말라고 입이 마르도록 얘기했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1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자기소개서를 읽다 보면 그 뻔한 가족, 고향 소개가 심심치 않게 등장한다. 이 글을 쓰는 현재 결원으로 인해 신규 채용하는 일본 마케팅팀 채용에서도 가족과 고향 소개가 등장하였는데 사실 처음엔 놀랍기도 하였으나 이젠 당연한 일인가 싶은 생각이 든다. 물론 그 지원자의 이력서는 5초 후 글을 닫아 버렸다. 


10초만 생각해 보면 알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도 많은 지원자들이 이런 내용을 자기소개에 넣는다는 사실이 한편으로는 안타깝다는 생각마저 들게 한다. 아무리 고스펙 지원자라도 글(자기소개서)을 쓰는 목적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으면 내용이 산으로 가게 되고, 오히려 채용 담당자로 하여금 더욱 큰 실망만 남기게 된다. 


당신이 자기소개서가 설득할 상대는 누구인가? 당신이 채용 담당자라면 지원자의 형제 관계를 알고 싶겠는가?

당신의 자기소개서의 목적은 무엇인가? 당신이 채용 담당자라면 지원자의 가족 관계를 알고 나면 일할 기회를 주겠는가? 


글을 쓰는 목적과 이 글을 통해 누굴 설득할지, 단 5초만이라도 진지하게 고민해보라. 그러지 않으면 당신의 자기소개서를 읽는 사람은 5초 안에 다음 글로 넘어 갈지 모른다. 

단언컨대, 위 두 가지 사실만 생각하여 자기소개서를 쓴다면, 자소설이 될 확률은 제로에 가까울 것이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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