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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취업학개론 Oct 29. 2020

놈, 놈, 놈

-면접 이야기-

2008년, 정우성, 송강호, 이병헌 주연의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이라는 영화가 꽤나 흥행을 했었다. 제목 그대로 세 가지 각기 다른 특성과 매력을 가진 주인공들이 등장하는데 이들이 서로 쫓고 쫓기는 내용이 담긴 액션 영화이다. 세 가지 대비되는 캐릭터들이 뒤엉키면서 재미있는 장면들을 연출하는데 회사라는 공간도 이와 유사한 것 같다. 영화와 차이가 있다면 회사에서는 대게 똑똑한 놈, 성실한 놈, 절박한 놈 이 세 부류가 있는 것 같다. 


말 그대로 좋은 학벌에 공부를 잘하여 일을 쉽게 쉽게 끝내버리는 똑똑한 놈들의 집단. 

뭐든 시키면 꼼꼼하게 일을 잘 처리해 내고 맡은 바 책임감 있게 일을 하는 성실한 놈들의 집단. 

일에 대한 열정으로 똘똘 뭉친 절박한 놈들의 집단. 


회사에 모인 부류들이 이렇다 보니 채용을 진행하면서 면접을 볼 때에도 지원자가 이 세 그룹 중 어떤 성향의 사람인지를 보게 되는 것 같다. 지원자의 태도와 답변을 통해서 이 지원자가 똑똑한 놈인지, 성실한 놈인지, 아니면 절박하게 일하는 놈인지를 말이다. 


여기서 나아가 이러한 성향은 현재 뽑으려고 하는 직무에 어울리는지, 같은 팀원이 될 사람들과 조화가 잘 어울리는 성향인지를 생각하게 되는 것 같다. 실제로 이러한 개인의 성향과 자질을 고려하여 팀이 꾸려지게 되는데, 똑똑한 놈은 새로운 사업을 계속 추진해 나가고, 성실한 놈은 이를 지원하며, 절박한 놈들은 위기의 순간마다 팀을 구해 내는 역할을 하는 것 같다.     


반면, 지원자들이 피해야 할 만한 캐릭터도 분명 존재하는 것 같다. 

어린놈 vs 자기 잘난 놈 vs 눈치 없는 놈


회사에서 보면 위 세 가지 그룹이 대부분 조직을 피곤하게 하는 것 같다. 다시 말하면, 면접을 볼 때 절대로 피해야 할 캐릭터 중 하나라고 생각하며, 생각보다 많은 지원자들이 자기도 모르게 드러내는 성향들이기도 하다. 


아무리 20대 어린(?) 나이라고는 하나, 회사라는 조직은 젊게는 30대부터 많게는 50대까지 다양한 그리고 나이 많은 분들이 함께 생활하는 공간이다. 이러한 사실을 제대로 인지 못한 것인지 면접을 보는 지원자들 중 회사에만 오면 어린 티를 내는 경우가 있다. 분명 몇 달 전 까지만 해도 학교에서 OB라며 이제 다 늙었다며 신세 한탄을 하던 4학년인데도 불구하고 말이다. 


자기 잘난 놈의 경우 조직에 조화되지 못하는 경우가 대다수이다. 유명 학교를 나왔기 때문에 어떤 일은 시시하게 여기거나 만족하지 못한다. 혹은, 내가 생각하는 방향으로 의사 결정이 이뤄지지 않거나 회사가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면 이를 참지 못하는 그룹이다. 사실 본인이 생각하는 부분들은 이미 상급 관리자도 다 염두 해 두고 움직이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그저 본인의 생각과 다르다며 상급자를 혹은 회사를 바보 취급하는 놈들이 있다. 


마지막으로 피해야 할 캐릭터는 눈치 없는 놈이다. 자기 잘난 놈의 연장선 일수도 있겠으나 자기 잘난 놈은 일과 관련된 부분에서의 성향을 표현한 것이라면, 눈치 없는 놈은 조직 생활에 있어서 드러나는 성향이다. 가령, 회사나 자신이 속한 팀이 어떤 상황에 처해 있고, 이를 타개하기 위해 모든 조직원들이 노력하고 있는데 본인은 전혀 개의치 않고 본인의 안위와 생활 여건만 챙기는 부류라고 할까? 물론 이런 부분들이 나쁘다고 할 수는 없겠으나 조직 운영의 관점에서는 조직 우선의 성향을 가진 사람을 더욱 선호하고 이런 지원자들이 더욱 좋은 점수를 받는 것은 당연하겠다. 


회사에서도 영화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과 마찬가지로 다양한 ‘놈’ 들이 존재하는 것 같다. 이런 ‘놈’들의 성향에 따라 팀이 꾸려지기도 하고, 반대로 인사상 불이익을 받기도 한다. 


당신이 신입 지원자라면 어떤 ‘놈’의 모습으로 어떻게 어필할 것인지 한 번쯤은 고민해 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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