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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취업학개론 Oct 29. 2020

고향에서 새 출발 하고 싶습니다.

-면접 이야기-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든 면접이든 지원자가 본인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목적은 “왜 내가 채용되어야만 하는가?” 가 되겠다. 그리고 이를 뒷받침하는 근거는 “나를 채용하면 회사에 도움이 될 것이다.” 다시 말하면 회사가 수익을 창출하는데 기여를 하겠다.라는 내용이 기본이자 전부이다. 때문에 어떤 질문을 받던 위 내용을 항상 생각하면서 답을 한다면 적어도 이 지원자는 기본이 안되어 있네? 와 같은 취급은 받지 않을 것이라 확신한다. 


kt 면접에서의 일이다. 최종 면접 상대는 SKY 중, K대를 졸업한 분이었다. 당시 저자의 나이는 26이었고, 상대의 나이는 32~33 정도의 30대 초반으로 기억한다. 개인 이력에 관한 질문을 받다 보니 상대방은 행정고시를 몇 년간 준비했다가 실패하고 취업하는 것으로 진로를 바꾼 것으로 보였다. 이력을 확인하고 나니 이와 관련한 질문 공세가 쏟아졌었다. 정확히 기억은 안 나지만 꽤나 답변하기 곤란한 질문들로 기억난다. 

가령, ‘그동안 고시 공부만 했었는데 회사 생활 적응을 잘할 수 있겠는가?’, ‘행정고시 공부가 본인이 지원한 직무에 무슨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가?’와 같이 다소 부정적인 시선을 베이스로 한 압박 질문을 던졌던 것으로 기억한다.   


한편, 저자는 4학년 1학기 때 이미 kt에서 인턴을 마쳤고 좋은 평가를 받았었기에 상대적으로 압박되는 질문도 없었고, 자연스럽게 부담감도 적었다. 질문 대부분이 kt 인턴을 하면서 느꼈던 점들, 배운 점들에 관한 것들이었고 두 달여 동안 해온 것들을 정리해서 설명하는 것이니 어려울 일이 전혀 없었다. 


이런 분위기가 면접 초반부터 시작되자 속 마음으로는 일찌감치 나는 합격하겠다 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이런 생각이 들 때 즘에는 조금이라도 합격하기 위해 나를 더욱 어필해야겠다 라는 생각보다는 작은 실수라도 하지 말자는 태도로 집중력을 잃지 않기 위해 면접에 임했던 기억이 난다. 


면접 중반으로 갈 때 즘에는 아! 이제는 내가 무조건 붙겠다! 싶은 순간이 왔었다. 

면접관 중 아래 질문을 던졌었는데 그 답변을 듣는 순간 내가 미쳐서 춤추지 않는 이상 떨어지지는 않겠다 싶었다. 


면접관: 서울에 살고 있는데 왜 근무 지역을 부산으로 했나요? 

지원자: 수년간 고시 공부하면서 힘들었는데, 취업을 계기로 고향에 내려가 몸과 마음을 좀 추스르고 새로운 출발을 하고 싶습니다.  


너무 오래전 일이라 정확히 기억은 안 나지만 위와 유사한 뉘앙스의 답변이었던 것만은 확실하다. 이를 듣는 순간 합격에 확신이 찼던 기억도 선명하고 말이다.


단 한 마디에 내가 합격 혹은, 최소한 상대 지원자는 이길 것 같다는 확신을 했던 이유는 간단하다. 앞선 글에서도 말했듯이 채용은 회사에 기여할 사람을 뽑는 자리이다. 더 자세히 말하자면 회사가 수익을 내는데 기여할 사람을 뽑는 자리이다. 그렇기 때문에 반대로 지원자는 내가 입사하면 이 회사에 수익을 낼 수 있도록 도움을 주겠다. 아니, 최소한 도움을 주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와 같은 답변이 나와야만 한다. 한데, 이 지원자의 답변은 본인의 삶과 안녕을 위해서 이 회사에 지원하였고 지역마저도 본인이 거주하는 곳과는 동떨어진 부산을 선택했으니 이를 달갑게 여길 면접관은 없다고 보아야 한다.


아무리 고향이 부산이기 때문에 부산을 지원했다고는 하지만, 20살 성인이 된 이후로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고향을 떠나 있었으니 삶의 기반이 거의 없다고 봐야 하지 않겠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시 공부를 끝으로 취업하면서 고향으로 돌아가 살고 싶다 식의 대답을 하는 것을 보면 SKY도 어쩔 수 없구나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다. 


위 사례를 보면 어떤 생각이 드는가? 아니, 면접에서 어떻게 저런 말을 할 수가 있지?라는 생각이 드는가? 하지만, 놀랍게도 생각보다 많은 지원자들이 자기중심적인 답변을 많이 한다. 수십 번이고 강조해도 모자라지 않는 것 같다. 


채용은 회사에 수익을 내는데 도움이 될 만한 사람을 뽑는 자리이고, 입사 지원은 내가 그런 사람임을 증명하는 과정이다. 자기소개서이건, 면접이건 본인의 삶의 안녕과 행복을 위한 동화 같은 멘트는 넣어 두길 바란다. 그런 이야기 소재는 서류 광탈 후 친구와 소주 한잔 하면서 해야 할 법한 내용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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