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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취업학개론 Oct 30. 2020

끝나지 않은 트렌드, 스토리텔링

-면접 이야기-

저자가 취업을 할 때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취업 트렌드 중 하나가 바로 스토리텔링이다. 단순히 스펙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스토리 속에서 자신을 표현하고 이야기 속에서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녹여내는 것이었다. 물론 그 이야기 대부분은 어떤 계기로 해당 직무나 일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는지가 주를 이루었다. 


이를 테면, 아주 단순한 예로 해외여행을 가서 뷰티 리테일 매장인 세포라에 갔는데 한국 화장품들이 진열되어 있는 것들을 보고 호기심이 생겨 한국 화장품에 대해서 찾아보기 시작하였고 해당 산업과 해외 영업 직무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와 같은 형식이다. 때로는 스토리텔링 식 자기소개를 현실보다 더 드라마틱하게 극적으로 만들기 위해 미사여구를 동원하다 보니 한 끗 차이로 자소설 느낌이 나는 스토리가 되기도 하였다. 어찌 되었든 소위 스토리텔링이라 불리는 이야기 전개식 면접 법은 취업 면접에서 빠질 수 없는 존재 같은 것이었음은 틀림없다. 


당시에는 이러한 스토리텔링이 가능하게끔 만들어 주는 소재들도 쏟아져 나왔었다. 각 기업별로 다양한 활동들을 제공했는데 예를 들면, 00 은행 홍보대사, 00 해외 자원봉사, 00 글로벌 첼린져 마케팅 공모전 등이다. 국내외 자원봉사, 마케팅 공모전, 해외 탐방, 홍보대사 등 다양한 기업에서 색다른 대외활동들을 쏟아내며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는 거리를 만들어주었고 이러한 것들은 곧바로 스토리텔링을 위한 소재거리가 되었다. 


수년간 거쳐오니 이러한 대외활동을 기반으로 한 스토리텔링도 아마 취업 시장에서는 너무 흔한 이야기들이 되어 버렸고 한편으로는 식상함을 넘어 지루함이 되어버리지 않았나 싶다. 이와 동시에 기업들에서도 제공하던 다양한 활동들이 사라지면서 자연스럽게 스토리텔링식 면접법은 어느덧 구시대적 유물과 같은 과거로 남은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잘 생각해보면 사실 스토리텔링은 여전히 중요하다. 단지 이를 받아들이는 인식이 더 이상은 뭔가 특별하고 새로운 것이 아니라 다소 진부 하거나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고 생각한다. 내용적인 면에서 과거와 비교해서 달라진 점이 있다면 보다 객관적인 내용을 중심으로 스토리텔링 되어야 한다는 점인 것 같다. 


예를 들어, 과거의 스토리텔링에서 “우연히 길을 걷다가 마주친 00 광고를 보고 광고에 매력을 느꼈습니다.” 와 같은 식의 표현이 자주 등장했다면, 현재의 스토리텔링에서는 “00 광고를 보고 매력을 느꼈습니다. 00 광고가 잘 만들어졌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 과 같다. 


차이를 알겠는가? 


전자의 경우, 다소 감성적인 접근이었다면 후자는 보다 이성적인 접근으로 상황을 해석하고 본인의 경험과 생각을 전달하려고 하는 자세이다. 실제 면접에서도 어설프게 감정과 섞어 표현하는 지원자를 보면 매력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정답이 맞든 안 맞든 최대한 객관적으로 본인이 전달하고자 하는 말을 이어나가는 것이 조금이라도 더 똑똑하고 매력적으로 보인다. 또한, 이렇게 말하는 습관을 들여야 지원자의 답변에 대해 면접관이 질문을 던져도 머릿속이 엉키지 않고 답변이 가능하겠다. 


스토리텔링이라는 단어 그 자체는 과거 유행했던 자기소개 방법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본질로서의 스토리텔링은 현재까지도 그 중요성은 더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내용적인 측면에서 다소 차이가 있다면 과거에 비해서 보다 이성적이고, 보다 객관적인 사실에 의한 스토리텔링이 현 취업 시장에서는 중요하다는 점을 명심하길 바란다. 


저자가 과거에 화장품 회사 마케팅 직무에 지원을 했다면 아래와 같이 말했을 것 같다.  

“해외여행 중 한국 화장품이 판매되는 것을 보고 관심을 갖게 되어~”


저자가 지금 화장품 회사 마케팅 직무에 지원을 한다면 아래와 같이 말할 것 같다. 

“올리브영에 가보니 00개의 브랜드가 판매되고 있고, 스킨케어 00개, 색조는 00개 정도입니다. 이 중에서 스킨케어 제품을 보면 크게 00 콘셉트와 00 콘셉트의 브랜드들이 주를 이룬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지원하는 00 브랜드에서 양분화된 이 시장에서 차별화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서는~”


면접이 채용 담당자와 낯 뜨거운 대화로 끝나지 않기 위해서는 뜬구름보다는 틀리더라도 최대한 객관적인 사실의 스토리를 텔링 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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